[보도자료] 유네스코 실사단 파견 요청 서한에 대한 문화재청의 반론을 반박한다

2010.07.16 | 설악산

유네스코 실사단 파견 요청 서한에 대한 문화재청의 반론을 반박한다

7월 14일 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과 관련하여 문화재청의 반박이 있었다. 본 연구소의 서한에 대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반응하다 밤늦게 반박자료를 내는 것을 보니 문화재청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이에 본 연구소는 문화재청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1. 종묘
    세계유산 200m 내에 55m 고층건물을 짓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화재청은 각종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의 대안은 아니다. 종묘 앞의 문제는 55m 건물 한 동이 문제가 아니다. 뒤편으로 90m 고층 건물 군락들이 들어서는 계획이 있다. 이렇게 된다면 종묘는 빌딩의 숲으로 가려지게 된다. 불과 1주일 전에는 동대문 인근 안쪽에 90m 초고층 건물의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종묘에서 유네스코에서 권고하는 완충지대는 어디를 봐도 존재하지 않다.
  2. 여주 영릉
    세계유산 조선왕릉 중 최고의 길지인 여주 영릉에 대하여 물의 높이를 운운하는 문화재청이 매우 안타깝다. 여주댐(보)을 추진하는 자들은 수위 상승이 1m 라고 한다. 그래서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현재의 바닥 모래를 6m 이상 준설하고 현재의 하상 면보다 1m 수위가 상승되면 도대체 담수되는 물의 양은 얼마인가? 현재보다 무려 6~7배가 넘는 양이 담수된다. 그렇다면 이 물이 지하 수맥이나 삼투압으로 인해 여주 영릉에 피해를 주게 된다.

    또한 여주 영릉은 늪지를 매우고 릉을 조영한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 물이 많아지면 위험한 곳이다. 조선 왕릉이 천장(이장)될 때 기존 석물들은 땅 속에 매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효종 영릉은 석물을 대부분 재사용했다. 이 석물의 이동은 물길이었다. 원래 석물을 남한강 뱃길로 옮겨서 효종 영릉으로 이동하는 경로로 추정되는 곳이 모두 물에 잠긴다. 이곳에 발굴조사라도 했는가? 조선 왕릉역사의 특수한 한 단면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을 수장시키겠다는 문화재청은 어느 나라 문화재청인가? 여주댐에 물이 차는 것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험을 해보았는가? 아무런 영향평가 없이 무엇이 안전하다는 것인지 설명이 없다.

    7월 15일 방송에서 문화재청 담당과장은 안개가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것이 없다고 했는데 어찌 하루 만에 안개가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하는가? 여주 영릉은 평상시도 다른 지역보다 안개가 많다. 당연히 여주댐에 물이 차면 평상시보다 안개발생이 많고 동절기에는 이 영향으로 어는 것이 반복되어 석물에 막대한 피해가 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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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양동 · 하회마을
    유네스코는 이미 하회와 양동에 대하여 보완을 요구했다. 문화재청의 잘못된 노력으로 양동과 하회 마을이 세계유산 등재가 어려워지자 본 연구소가 보낸 서한을 구실로 삼고 있다. 치졸하기 짝이 없다. 본 연구소는 이미 병산서원 주변에 들어서는 댐(보)으로 인해 병산서원도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는 쉽지 않다.

    양동마을입구에는 흉물 시멘트회관이 양동마을 경관을 가로막고 있다. 이 모두가 정부와 문화재청이 벌인 사업들이다. 하회와 양동 마을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면 병산서원 주변의 댐(보)을 취소하고 양동마을 앞의 시멘트회관을 철거하라. 그리고 하회와 양동 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연관성을 세계인들에게 합리적으로 이해시켜야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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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 함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본 연구소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실사단 파견을 요청한 것이다. 한국의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다. 문화재청의 올바른 변신을 촉구한다. 또한 모든 사항을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알려내는 공청회를 제안한다.

2010년 7월 16일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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