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로 몰리고 자신이 없으면 악을 쓰며 덤벼든다더니,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 하나를 차지한 국민의힘 하태경은 “환경단체들이 괴담 단체로 변질”했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면 축하할 일이다. 국민의힘쯤이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라는 것을 만든 것도, 그 회의에서의 발언들도 무시할 만하지만, 꼭 집어서 환경 괴담 유포의 양대 산맥이라며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을 언급했으니, 예의상 그냥 지나가 줄 수는 없겠다. 감히 도발했으니, 받아줄 수밖에.
녹색연합은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그곳에 깃들어 사는 생명을 지키고 그들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 모두의 생명도 돌보고자 결속하고 싸워온 시민단체이다. 30년 이상 시민과 함께 환경운동을 벌이고, 우리의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마지막 보루인 국립공원을 지키고자, 천연기념물과 철새 서식지를 보호하고자, 유해 물질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싸워왔다. 시민이 생명에 대해 갖는 겸허한 마음을 받아, 안전한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보편적 열망과 지지로 활동하는 단체로 굳게 서 왔다. 시민의 지지와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하며 활동하는 녹색연합을 감히 매도한다면, 하태경은 시민을 매도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지금 시민은 특히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별문제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정부에 분노하고 있고, 유류오염 독성물질이 정화되지 않은 용산 미군기지를 정원으로 둔갑시킨 것에 분노하고 있다. 왜 분노하는지, 무엇이 문제라고 지적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일부러 프레임을 왜곡하고 본질을 피해가는 작태에도 분노하고 있다. 대체 하태경이나 국민의힘은 알기나 하는가? 위험하다고 명백히 입증된 것은 물론이고,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으면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 환경정책의 기본이란 것을! 환경정책의 기본을 감히 괴담이라고 치부한다면, 그런 정치인, 그런 당이야말로 환경정책을, 우리의 환경, 국토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만들뿐이다.
국민의 염려와 우려, 비판이 싫다면, 정치를 그만두어라. 애초에 국민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듣기 싫었다면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얕은 정치 따위를 일삼는 정치인을 상대하는 것조차 우리의 격이 훼손되는 듯하여 상대할 가치가 있으랴 싶으나, 그러나 도발하였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시민의 이름으로, 자연의 이름으로, 생명의 이름으로 맞서주겠다.
2023. 6. 27.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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