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길 복원, 도심 걷기문화 새 지평 열다

2009.04.09 | 백두대간

서울성곽길 복원, 도심 걷기문화 새 지평 열다
-녹색연합, 역사․문화․생태․삶이 숨쉬는 서울성곽 순례길 안내서 발간

걷고 싶은 도심 숲길, 600년 역사의 서울성곽길이 온전히 시민의 품에 되돌려진다. 녹색연합은 높은 빌딩으로 가득한 서울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느끼며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서울성곽 순례길 – 걷고 싶은 서울,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걷기”라는 시민들을 위한 안내서(지도)를 발간했다. 서울성곽길 전체를 대상으로 순례길을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안내서는 그 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되었던 18.2km의 서울성곽길을 지난 1년 간 직접 걸어서 조사하고, 시민참여를 통해 모니터링한 결과로서 더욱 의미가 있다.



녹색연합이 발간한 이번 안내서는 서울성곽길을 크게 4구간으로 나누고, 주변 문화, 예술, 상권 등과 어우러져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서울성곽이 현대의 삶과 단절된 역사가 아닌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하나의 예로 2구간인 ‘장충체육관 ~ 혜화문 (약 5.5km, 2시간 소요)’ 구간은 “북악의 좌청룡, 낙산 – 과거와 현대의 공존, 예술과 패션을 만나다”를 주제로, 서울성곽길을 걸은 후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현대 패션과 대학로의 연극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서울성곽을 처음 걷는 사람들도 지도만 갖고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소실된 구간 등에 대한 세부지도와 대중교통 이용 방법도 상세히 실었다.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게 비교적 수월한 걷기 코스를 안내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다. 기존의 관광지도와 달리 우리나라 전통의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정감있고 따뜻한 느낌을 살려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서울성곽의 가치와 의미를 표현했다.



서울성곽은 서울의 4대문을 잇는 옛 한양의 도성으로 현재, 약 2/3가 복원되었고 나머지 구간도 복원 중이거나 복원될 계획이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는 순례길은 약 23km(서울성곽 전체 길이 18.2km)이다. 건물과 도로가 들어서 흔적이 전혀 없는 구간, 흔적만 겨우 남은 구간을 뺀 나머지는 성곽을 따라 탐방할 수 있다. 소실된 구간은 안내서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성곽길의 대표적 구간은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장충동 구간으로, 지난 해 녹색연합 ‘서울성곽 순례’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체로 코스의 길이나 난이도 등이 무난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겠다”면서, “도심에 이런 길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도심 속 걷기 문화의 새 지평

2007년 4월 일부 복원된 서울성곽길 중 말바위쉼터~숙정문~창의문 구간이 전면 개방되었다. 이에 따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성곽 전체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 코스에 대한 인식은 낮다. 녹색연합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서울성곽 전체를 탐방할 수 있도록 주요 관광 안내소, 탐방 안내소, 학교 등 서울 곳곳에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나 문화재청 차원에서 서울성곽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역사·문화·생태 해설판 설치, 주요 지점 쉼터 제공, 고정적인 탐방프로그램도 제안할 예정이다.

걷기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근교의 북한산, 관악산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인해 주요 등산로는 물론 그 주변부 훼손과 생태계 파괴가 매우 심각하다. 녹색연합은 자연과 문화, 역사 탐방을 접목한 걷기를 통해 정상정복, 종주중심의 산행문화를 개선하고, 바람직한 생태여가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순례길을 발굴할 것이다. 서울성곽길 걷기는 등산인구를 분산시키고 단순한 걷기를 넘어 ‘역사·문화·생태의 공존’을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은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으로 이어지는 환생태축을 체험하면서 생태축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서울성곽 순례길 안내서는 녹색연합 자료실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 4월 9일
녹 색 연 합

– 문의 : 고이지선 자연생태국장 / 016-702-4135 antikone@greenkorea.org
            노상은 시민참여국 활동가 / 010-3050-5713 coolnirvana@greenkorea.org
            윤상훈 정책실장 / 011-9536-5691 dodari@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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