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하루에 한시간 딱 할 수 있었던일!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1인시위 보고)

2012.09.25 | 백두대간

6월 5일, 19대 국회 개원 예정일부터 시작했던 강원도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1인 시위가 지난 9월 12일 100일을 맞이하며 종료되었습니다.
종료한건 12일인데 너무 늦게 보고 드리네요☞☜

 

 

 

 

 

하루에 1시간, 어떻게보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골프장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분들에게 너무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홍천 갈마곡리에서 사는 하늘다람쥐입니다. ⓒ녹색연합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골프장 문제를 알리고자 1인시위를 시작했습니다.

 

6월 5일부터 7월 중순까지는 강원도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와 광화문 두군데에서 1인시위가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11시~오후 2시의 광화문은 정말 인산인해에, 대한민국에 숨어있는 모든 문제들이 밖으로 나오는 시간 같았습니다.
강원도 골프장 문제를 시작으로 반값 등록금 문제, 가습기 세척제 피해, 농아인들의 권리, 비정규직 문제, 강정 미군해군기지 문제에 찬핵(^^;;)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나왔었지요.


1인시위가 어떻게 보면 정말 외로운 운동 방법인데, 강원도에서 새벽부터 준비하고 온 주민분들께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사진찍으러 광화문에 가보면 옆에 반값 등록금 투쟁하는 학생과, 정봉주의 미권스 회원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강원도 골프장 문제를 널리 알리는 주민 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를 골프장으로부터 구하는 분들의 반짝반짝하는 얼굴입니다! 여러번 해주셨을 경우에는 중복이, 사진을 안보내주셨을경우에는 아쉽게도ㅠㅠ


“골프장 때문에 내가 이렇게 호사를 누려보네”

 

1인시위를 마치고 주민분이 하신 말입니다.
원래라면 6월에 한창 태양 아래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밭일을 해야하는데, 골프장 때문에 밭일은 커녕

 

만날 서울 올라와서 1인시위 한다며, 에어컨 바람도 쐬어보고 얼음동동 미숫가루 마시면서 호사누리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정말 복잡한 마음이 드는 한 마디였습니다.
(그러면서 뜯지도 않은 농민일보가 집에 쌓여만 간다고 하시더라구요 ^^;;)

 

 

 

 

 

주민들은 강원도청, 강릉시청에 노숙장을 두고 계속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농사일에 투쟁에, 각종 대응들이 너무나도 많아져서 1인시위를 서울 지역 단체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을 지키는 노골프맨’ 이라는 어떻게 보면 유치한(?) 이름의 1인시위 시즌 2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작은 피켓에서 2단 접이식 피켓으로 우여곡절 끝에 개원한 19대 국회의원들에게 일침을 고하는 한마디와
홍천 구만리 골프장 사업자이자 충북 남부 3군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의 실체를 알리는 피켓을 제작하여 1인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국회가 개원하여 1인시위는 국회에서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하는 것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출근시간의 국회의사당역은 정말 전쟁터이지요.. 그럼에도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개찰구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대기하는 역은 신도림역 다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ㅠㅠ)

 

 

 

 

 

국회로 자리를 옮긴 이후 피켓을 도난 당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고, 태풍이 연이어 2개나 올라오는 바람에 1주일가량 1인시위를 쉴 수 밖에 없던 적도 있었습니다.
1인시위, 작지만 중요한 우리의 목소리였습니다.
함께 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골프장 싸움 끝나면, 서울로 다시 이사 올꺼야”

 

물 좋고, 공기 좋은 홍천으로 귀촌하신 월운리 주민 분의 이야기 입니다.
토요일 광화문 1인시위를 마치고 함께 홍천에 내려가는 길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듣는 순간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골프장 싸움이 얼마나 혹독하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실까요?
복잡한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홍천으로 귀촌했더니, 집 바로 앞에 골프장이 들어선다 합니다.
얼마나 청천벽력같고 갑갑한 소식이었을까요?

 

아마 다른 마을 분들에게도 ‘우리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라는 건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마을 주민 분들이 원하는건 딱 하나 입니다.

 

 

 

어머니들이, 다시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분들이 재판이며 각종 중앙당사며 이렇게 돌아다니셔야 할까요

 

 

 

 

“그저 우리 마을을 그대로 내버려둬라”

 

 

 

내가 나고 자란 마을을 그대로 내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 마음 하나 입니다.
어릴 적 발가벗고 뛰어나가 멱을 감던 동네 냇가가 농약과 비료와 제초제로 오염이 됩니다.

 

물 맛이 좋아 장 맛까지 좋던 지하수도 농약 오염이 됩니다.
마을의 주 수입원인 유기농 벼농사, 고추농사, 송이재배까지 그놈의 골프장 농약 때문에 오염되고, 인증은 취소될 위기입니다.

 

 

 

 

 

골프장 문제, 알려주십시오.
마을을 골프장이 둘러싸고, 유기농업을 하는 마을 상류에 골프장이 들어섭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는 시내에 골프장이 들어섭니다.

 

 

 

 

<강원도 살리는 3천명의 목소리! 함께해요! http://nomoregolf.tistory.com/ http://twitter.com/1013nogolf/ >

 

 

 

 

10월 13일, 강원도 골프장을 막기위해 우리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강원도에는 아직 3천명이 모여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목소리를 꼬옥 빌려주세요.

 

참가신청은 이쪽입니다 ^^ http://bit.ly/PdeGpL

 

 

 

 

 

8년간의 지리한 이 싸움, 이제는 끝내고 주민 분들이 흙 만지시며 다시 8년전의 그 삶으로 되돌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밭에서 노닐고 있어야 할 그 손이 더이상 주먹쥐고 팔뚝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자손녀에게 자장가 불러줘야 할 그 목소리가 더이상 목청껏 골프장 결사반대라고 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월 13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활동가들에게, 회원들에게, 홈페이지에 그 외에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한 분 한 분 다시 만나며, 손 꼭잡으며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10월 13일, 우리 다시 만나요!

 

 

 

 

 

 

 

 

 

 

1인시위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입니다! 짝짝짝!

괄호로 ‘태풍’이라고 쓰여진 날은 부득이하게 진행되지 못한 날 입니다ㅠㅠ 아흑

글 : 녹색연합 평화행동국 이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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