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왕피천의 자연유산

2005.08.03 |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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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정맥을 따라 펼쳐진 마지막 자연의 숨결 –

1. 왕피천의 실체

남한의 마지막 오지이자 자연유산으로 꼽히는 울진의 왕피천. 최근 왕피천의 자연생태계를 두고 화려한 미사여구가 쏟아진다.  왕피천 유역의 산림지역을 골짜기 깊이 밟아보면 이런 찬사가 쉽게 이해가 된다. 동해안에서 들어오면 곧바로 구릉성 산지가 있고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험산준령이 이어진다. 해발고도는 1000m 안짝이지만 골짜기가 깊고 봉우리와 능선이 첩첩장벽처럼 펼쳐져, 강원도 어디보다 맵고 짜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사람의 발길은 닿기 어렵고 동식물 등 자연은 여유로이 숨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8년 당시 북의 대남부서에서 이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강원도의 설악산~오대산~청옥두타산 등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기본 축을 두고 울진을 게릴라전의 교두보로 삼았던 것이다. 실제 한국 전쟁 이전 남한 3대 빨치산 유격전구가 지리산, 오대산, 태백산 지역이었는데, 지리산과 오대산은 여러 증언과 문서에서 자주 언급이 되었지만 태백산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울진의 주요 산지는 전통적인 지리차원에서 보면 태백산과 연결된 곳이다.

울진.봉화.영양 등 경북 3개 군과 삼척의 경계는 남한에 남아 있는 야생동물의 마지막 보고이다. 산양을 비롯한 주요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그 중심에 바로 울진이 있다. 울진은 63년까지는 강원도에 속해 있었다. 지리적.환경적으로 경북과 강원을 반반씩 빼다 박았다. 달리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자연과 산림의 대명사인 강원도와 오지와 은둔의 대명사인 경북 북부를 합쳐놓은 곳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개발에서는 뒤처졌지만, 그런 만큼 자연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울진의 중추는 ‘백두대간 낙동정맥’이다. 백두대간의 허리 축이자 한반도의 3대 성산 중 하나인 태백산에서 영남 한가운데로 뻗어가는 산줄기이자 생태축이 낙동정맥인 것이다. 이 낙동정맥 중 생태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이 울진을 중심으로 하여 봉화.영양의 경계인 통고산부터 백암산 일대까지이다. 이 산줄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가는 모든 계곡이 왕피천에서 모인다. 이곳은 연어와 은어가 집단으로 회귀하고 수달과 산양을 비롯한 주요 멸종위기동물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뛰노는 남한 제일의 야생낙원이다.

왕피천~불영계곡~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으로 연결되는 울진군 서면은 남한의 1개 면 단위에서 자연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이다. 왕피천 본류도 울진군 서면 왕피리로 되어 있다. 불영계곡도 설악산의 천불동계곡과 지리산의 칠선계곡 등과 함께 남한 3대 계곡으로 꼽히는 곳이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은 한국을 대표하는 숲의 하나로 산림청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곳이다. 특히 이 숲은 남한 제일의 산양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울진에서는 봉우리 어느 곳에 서도 눈에 보이는 것이 오직 산이다. 그것도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상록침엽수림인 소나무 숲이다. 지리학에서 평야, 평원, 사막을 표현할 때나 쓰는 광활함이 그야말로 산림지역에서 적용되는 곳이 울진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소광리에서 왕피천의 중심 통고산으로 연결되는 산림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왕피천이란 이름은 부족연합국가 시절 강릉을 통치하던 왕이 피난하였다하여 붙여졌다.


2002년 왕피천생태계조사를 비롯하여 2005년에 왕피천의 지류인 불영계곡 종합생태계조사를 총괄한 최송현 교수(밀양대 조경학과)는 “생태적으로 남한 최고의 지역이다. 지금와서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통일 이후 북쪽에는 몰라도 남쪽에서 이런 곳은 여기가 마지막이다.” 라고 왕피천의 가치를 평가했다. 가히 울진의 자연 중 으뜸이라고 할만하다. 왕피천은 아직도 존재 가치를 세상에 본격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물론 일부 생태학자나 오지여행전문가들은 남한의 마지막 자연으로 여기고 있지만 동강처럼 그리 유명하지는 않다. 울진지역 주민들조차 최근까지도 왕피천하면 서면 왕피리의 ‘그’ 산골짜기로 인식하였고, 왕피천이 가진 가치를 비로소 알게 된 것은 불과 5년 내외의 일이다. 다행인 것은 알려지기 전에 먼저 보전의 손길이 닿았다는 점이다. 현재 환경부를 중심으로 하여 정부 내에서 왕피천의 법적보호장치에 관한 틀과 윤곽을 모두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최종 지역고시만 남은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법적보호지역인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이 올 가을 국민들 앞에 그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왕피천의 미래는 밝다.

2. 개발보다 자연을 택한 울진


전국토가 난개발 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자체들이 첨단산업단지와 골프장 등 각종 개발 바람에 휩싸여 기업도시를 비롯한 관광 및 경제 특구에 혈안이 되어 있다. 대규모 자본이나 굵직한 국가 예산을 끌어들여 낙후를 번영으로 한방에 바꾸려 몸살이 나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지자체가 있다. 지금까지 흘러온 족적도 만만치 않으며, 조용하지만 그 깊이와 내공은 가히 국내에서 으뜸이니, 바로 울진이다. 국내 제일의 오지이자 자연의 보고인 이곳은 지금, 거창한 구호는 없지만 내실 있는 환경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울진의 환경 선택은 3가지 상징적인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왕피천자연생태계보전지역, 친환경농업, 핵발전소극복이 그것이다.

울진의 환경에 대한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것이 바로 왕피천자연생태계보전지역이다. 왕피천은 경북의 마지막 청정 하천으로, 지난 3년 동안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이 협력하여 생태조사 및 지정을 위한 각종 노력을 전개해왔다. 여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울진군청과 지역주민들이다. 왕피천자연생태계보전지역의 지정은 울진 지역사회의 동의가 없었다면 아직까지 첫걸음도 못 디뎠을 것이다. 왕피천은 지난 2001년부터 녹색연합과 울진군청이 공동으로 정밀 자연생태계조사를 실시하면서 그 진면목이 세상에 알려졌다. 조사결과 자연자원의 가치와 맑고 푸르름이 동강을 능가할 정도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에 환경부가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자연환경종합조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그 생태적 가치와 의미가 밝혀졌다. 이후 환경부는 2003년부터 본격적인 보호지구 지정작업에 돌입하였고 이 과정에 울진군청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협력했는데, 다른 지자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작년 백두대간보호지구 지정 때 정부와 환경단체의 백두대간 보전정책에 대해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한 현실에 비춰볼 때 울진의 협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유권의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땅값이 오르지 않고 매매도 잘 되지 않는다. 아울러 이런 저런 개발행위도 제한된다. 그러니 대규모 개발의 단꿈에 젖어 있는 지자체나 지역주민들 입장에서는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이 달가울 리 없다. 실제로 환경부는 지자체의 반대와 비협조 때문에, 동강 이후 대규모의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을 지정하지 못해왔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울진군의 협력은 매우 돋보이는 일이다. 울진의  이런 모습은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미래와 연관이 있다. 어차피 산업단지나 대규모 관광단지와 같은 형태의 개발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친환경농업과 청정한 자연에 자신들의 미래를 걸어보겠다는 선택과 의지가 있었기에, 대부분의 지자체가 걷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울진은 낙후되어 덜 개발된 상태 자체를 새로운 희망의 발판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자연과 산림을 발전의 토대로 삼겠다는 전략인데, 그 본격적 선택이 친환경농업이다. 울진을 친환경농업의 근거지로 꾸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군청차원에서 농약을 거의 쓰지 않거나 덜 쓰는 정책으로 전환하여 적극적으로 농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대표적인 유기농 마을인 방주공동체와 8백 가구 이상이 집단적으로 유기농업과 채식을 하는 한농복구회 등이 주축이 되어 활발하게 친환경농업을 펼쳐가고 있다. 2005년 7월 현재 울진 지역 전체 농지의 20%가 친환경농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은 친환경농업특구로 농림부에 지정이 요청된 상태다. 울진의 이런 기세는 다른 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울진 유기농의 선구자인 방주공동체 강문필(53세)씨는 “울진의 시도는 일단 성공적이다.  짧은 기간에 1개 시군에서 친한경농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불과 3~4년 사이에 이런 기반을 마련했다. 물론 빨리 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역적인 기반을 확실히 마련한 것은 높게 평가 되어야 한다. 울진군청의 지원이 컸다. 그래도 몇 가지 풀어야할 숙제는 있다. 모든 것이 낙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앞으로 판로를 어떻게 개척하고 친환경농업이나 유기농에 뛰어든 농민들의 자발성을 좀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라며 성과와 남은 과제를 되짚었다.

울진에서는 이번 여름 친환경농업의 큰 마당이 펼쳐진다. 국제친환경농업엑스포가 울진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약 20개국의 나라가 자리를 함께 하는 이 행사는 울진읍과 근남면에서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25일 동안 계속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울진에서 성과를 거둔 친환경농업의 분위기를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울진군청의 김용수 군수(69)는 이번 엑스포에 대해 “우리는 울진군 역사상 가장 큰 행사를 친환경농업을 내걸고 치루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번 친환경농업엑스포를 단지 행사성이 아닌 울진이 친환경공동체로 거듭나는 중요한 디딤돌로 삼고 있다. 우리는 조용히 미래를 일구고 있다. 하지만 그 깊이와 폭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미 울진은 이 길로 들어섰다. 여기서 지역의 미래를 판가름 지을 것이다.” 라며 친환경농업 지자체로의 의지를 다졌다.

울진은 국내의 대표적인 원전도시다. 지난 88년 준공 이후 현재 6기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으며 4기가 더 지정 고시되어 있다. 산자부와 한수원은 지역발전에 관한 각종 사탕과 당근을 제시했지만, 그 홍보와 달리 지역번영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애초부터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원전이 들어섰고 지역번영은 한낱 장밋빛 단꿈이었을 뿐 결과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울진참여자치연대 이규봉 사무국장은 “핵발전소가 들어오고 지역에 크게 보탬이 된 것은 없다. 일부 지원금이 원전이 들어선 북면 부구리 일대에 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울진의 미래를 그려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역 갈등은 어느 지역보다 컸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바로 ‘자연환경’이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그 기운의 밑바닥은 깊고 넓다. 친환경농업으로의 선택도 바로 그런 분위기 중의 하나다.” 라며 원전 도시에서 자연과 생태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울진도 정부의 방폐장후보지로 올랐는데, 흥미로운 것은 울진군과 군의회가 반대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방폐장후보지로 거론된 지자체 중 드문 경우다. 울진에도 일부 찬성하는 지역주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반대로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것이 이제 한국에서 미래를 꿈꾸는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단은 나름대로 줄기와 가닥을 잡은 울진의 새로운 실험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울진을 제대로 느끼려면

자연의 원형, 그 자체가 생태관광!

울진에서 화려한 관광을 원한다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이 자연 그대로 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그 자체가 생태관광이다. 국내 어디를 가도 만나기 힘든 산과 계곡,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자연의 원형을 울진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울진에 큰 자본이 투자된 관광지는 단 두 곳뿐이다. 두 곳 모두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대규모 온천탕과 숙박시설이 조성되었다. 최근 전국적으로 곳곳에 들어선 워터피아개념의 온천단지에 비하면 시설은 중급 정도지만, 남다른 점이 있다. 수질과 주변 산림, 그리고 자연생태계가 국내 으뜸이라는 것이다. 백암온천을 품고 있는 백암산은 울진과 영양의 경계로 최근까지 여우의 서식이 거론되었으며 산양, 수달, 담비, 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하고 있다. 덕구온천은 응봉산 자락으로 울진군 북면과 삼척시 가곡면의 경계다. 특히 응봉산의 삼척 방향 골짜기인 용소골은 우리나라에서 숨겨진 비경의 대명사다. 인터넷이나 등산전문지에서 소개되는 삼척 용소골은 항상 극찬에 가까운 미사여구가 따라붙는다. 실제로 누구든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은 “남한에 이런 곳이 있었나, 소문이 진짜는 진짜였네” 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응봉산의 울진 쪽 산자락인 울진 북면 두천리 일대의 골짜기도 용소골과 오십보백보 정도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70년대로의 여행, 품을 들여라!

울진군 구석구석을 들어가 보면 마치 70년대로 여행을 온 기분이다. 산은 많지만 그 흔한 등산로가 정비된 곳이 통고산과 응봉산 정도에 그치고, 국도나 지방도로를 벗어나면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이며, 울진읍내를 빼고는 대부분이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울진을 제대로 느끼고 담으려면 출발하기 전에 조금은 품을 들여야 한다. 꼼꼼히 지도를 챙기고 인터넷을 통해 가고자 하는 곳의 정보를 찾아보고, 비포장길을 따라 1시간 넘게 차 속에서 짐짝이 되고도 숲 속의 아스라한 길을 따라 700m의 박달재를 넘어야 비로소 왕피천의 옆구리에 닿을 수 있다.

끝없는 비포장길, 한 번에 다 보겠다는 욕심을 비워라!

울진을 찾을 때 한 가지 버려야 할 욕심이 있다. 한번에 죄다 보겠다는 의욕이다. 자연과 땅에 대한 천부적인 안목이 있는 경우라도 1~2주 안에 울진의 자연을 다 소화하기란 어렵다. 겉에서 보면 별 것 아닐 것 같지만 들어가면 갈수록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 왕피천 일대다. 강원도의 허파 설악산과 오대산이 과거에는 울진보다 더 깊었다고는 하지만, 웬만한 곳까지 죄다 포장도로가 뚫려서 찾는 이의 발길에 새로움은 덜하다. 하지만 울진은 아직도 비포장도로가 일반적이라 왕피천이든 소광리든 들어가 보면 이런 골짜기가 아직도 있나 싶다. 산과 계곡이 첩첩으로 펼쳐진 것이 가도 가도 비포장길은 끝이 없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 바다는 덤이다!

대한민국에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을 꼽으라면 울진은 세손가락 안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다른 곳에 도로가 뚫리고 자본이 들어올 때 소외된 것이, 오히려 오늘날 가장 맑고 푸르른 자연으로 남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울진은 서울에서 5시간, 대구에서 3시간 반, 가장 가까운 큰 도시인 안동에서는 2시간 거리이다. 울진의 자연이 아직 파헤쳐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망향, 죽변 등의 공식 해수욕장 말고도 북면~울진읍~근남면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가다가 한적한 해변마을 어디에나 자리를 잡아보라.  발길 멈춘 거기가 해수욕장이다.

글 :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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