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2년 기후위기 금강소나무 고사 실태

2022.09.07 | 고산침엽수, 기후위기대응, 백두대간

기후 스트레스로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주요 생태축에서 금강소나무를 비롯한 보전가치가 높은 소나무들의 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겨울철 건조와 가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고사 현상은 2015년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에서 시작되어 봉화 삼척까지 번지고 있다. 2020년부터는 백두대간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2022년 8월 현재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백두대간 생태축 곳곳에서 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소나무 집단고사

금강소나무는 한국 소나무의 원형이자 삼국시대 이후부터 한반도의 문화 역사와 함께 해 온 나무다. 지금도 국보급 문화재는 엄격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서 금강소나무로 복원과 수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금강소나무의 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2020년을 거치면서 활발한 고사 징후가 확인되고 있고, 2022년 올해는 고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장수대를 중심으로 금강소나무 고사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수대에서 가리봉 방향으로 이어진 소나무 군락에서 집단고사도 나타나고 있다. 능선에 20본 가까이 되는 금강소나무의 잎이 붉게 타들어가면서 죽어가고 있다. 마치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간 활엽수를 보는 것 같은 모습이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 사이의 탐방로에서 유심히 관찰하면 금강소나무가 죽어가거나 죽어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주로 암석지대 능선에서 확인된다. 잎의 갈변이 끝나고 가시처럼 말라서 허옇게 서 있는 고사목들이 등산로 곳곳에서도 보일 정도다.

​설악산 한계리 일대에는 공원구역과 공원 경계 근처에서 소나무 집단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10본~20본 씩 집단고사가 나타나고 있다 소나무의 잎이 붉게 타들어 가면서 죽어가고 있다. 인제국유림관리소에 병해충 관련 검경을 의뢰하였으나 감염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소나무의 집단고사가 기후위기로 인한 누적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오대산국립공원 평창 진부 권역을 공원 구역과 공원 외부에서 소나무의 고사가 확인된다. 특히 공원 경계에서 3~6km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집단고사가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오대산 자락의 소나무 집단고사는 병해충 감염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공원 구역에서 확인된 고사는 기후스트레스도 추정되지만 공원 구역 경계에서 벗어난 곳은 병해충 감염도 의심이 된다. 

​태백산국립공원은 봉화지구를 중심으로 금강소나무의 집단고사가 활발히 나타난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와 강원도 태백시 금천동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의 떼죽음이 확인되고 있다. 능선과 사면에 죽은 소나무들이 10개체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금강소나무의 가장 대표적인 서식지가 태백산국립공원부터 낙동강을 거쳐 경북 울진 소광리까지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가장 안정적인 금강소나무 집단 서식지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지역에서 금강소나무의 기후스트레스로 인한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립공원의 보전 관리 차원에서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2015년부터 울진과 봉화 산림보호구역에서 나타난 집단 고사와 형태와 양상이 일치하지만 만에 하나 병해충 감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다각도 원인 및 진단 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금강소나무 집단고사는 심각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에서 집단고사가 확인되는 곳만 수십개소나 된다. 지난 2019년부터 울진 왕피리, 구산리 등의 보전지역에서 금강소나무 집단고사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금강소나무가 주요 식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기후위기로 특정 종이 죽어가는 양상은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금강소나무가 첫 사례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의 보전 관리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기후위기는 생물다양성 위기를 가져온다. 기후위기로 인해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살피는 것은 환경부 자연보전 정책의 핵심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금강소나무 집단고사에 대한 본격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집단고사 지점을 확인하여 지리정보체계에 입력하여 공간 정보화하는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정밀한 원인에 대한 조사와 분석도 해야 할 것이다.

​불영계곡 문화재보호구역에서도 금강소나무의 집단고사가 확인된다. 2020년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와 하원리 일대의 불영계곡 문화재 보호구역 곳곳에서 집단고사가 나타나고 있다. 불영사 주변에서는 금강소나무가 20본 이상 죽은 집단고사 지역도 확인된다. 금강소나무가 서식지 곳곳에서 붉게 잎이 타들어가면서 죽고 있다. 이미 죽어서 나무의 줄기가 허옇게 말라서 죽어 있는 모습도 확인된다. 불영계곡 문화재보호구역은 금강소나무가 대표적인 경관으로 불영계곡을 중심으로 금강소나무숲이 전통문화재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 경관과 자연생태계를 자랑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금강소나무의 고사가 나타나고 있다. 문화재청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

병해충 아닌 소나무의 고사는 지난 2015년 전후부터 나타났다. 처음 징후가 확인된 곳은 울진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금강소나무였다. 이후 2019년부터 울진 금강송면 왕피리, 전곡리, 북면 두천리, 봉화 석포면 대현리, 소천면 고선리 등의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들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위치한 주요 보호구역에서 금강소나무의 고사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의 겨울철 가뭄 봄철 더위, 여름 폭염 등이 겹쳐지면서 소나무의 고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소나무는 기후스트레스 보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울진봉화를 비롯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금강소나무 고사에 대해서 산림당국이 소나무재선충병 검경을 실시했으나 감염진단은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기후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강소나무를 비롯한 소나무(Pinus densiflora)는 생물종의 분류에서 소나무과(Pinaceae)의 소나무속(pinus)에 해당한다. 소나무과의 전나무속(Abies)과 가문비속(Picea) 등도 기후위기로 인한 멸종위기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소나무 역시 전나무속의 구상나무, 분비나무 및 가문비속의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등과 같이 소나무과에 속한 나무다. 따라서 소나무류가 가지고 있는 생리생태적 기본적 구조와 서식 양태는 동일하다. 겨울철에서 늘푸름(상록)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분이 공급되어야 하고 일정한 기온과 습도 등 날씨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나무로 계속 숲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2010년 전후부터 겨울철이 따듯해진 것은 물론이고 눈도 적게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2022년 겨울은 유례없는 겨울 가뭄이 이어졌다. 그래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봄철부터 더워지고 여름철 폭염도 이어져 소나무의 고사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금강소나무 고사가 활발한 곳은 대부분 보호지역이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화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국립공원 등이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등 생태축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생물다양성이 제일 탁월한 곳에서 금강소나무의 고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에 이어서 금강소나무도 기후위기로 인한 고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물다양성 위기의 징후이다. 국제사회는 기후위기가 생물다양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보호구역의 금강소나무 고사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지금보다 다양한 차원이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구상나무처럼 멸종위기로 접어들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기후스트레스로 죽어가는 금강소나무는 생물다양성 위기의 구체적인 모습이다. 정부의 기후위기 적응 대책 차원에서 소나무 고사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설악산 장수대 집단고사지
설악산 한계리 집단고사
오대산 진부 집단고사
태백산국립공원 집단고사
태백산국립공원 극심 집단고사
봉화 백두대간 집단고사
덕풍계곡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집단고사
소광리 집단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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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자연생태팀 이정열 (070-7438-8526, passion@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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