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백두대간 폐 스키장 방치, 복원 시급

2023.03.25 | 백두대간

백두대간 폐 스키장 방치, 복원 시급

  • 알프스스키장 폐업, 오투리조트 스키장 일부 슬로프 미이용 방치
  • 한반도 핵심 생태축 백두대간 훼손 지역 복원 필요

[사진] 17년째 방치된 알프스 스키장

  • 백두대간 내 설치된 폐 스키장과 일부 운영하지 않는 스키장 구역이 방치되어 있다. 강원도 고성 알프스스키장은 2006년 폐업 후 17년간 시설물과 리조트 건물이 방치되어 흉물로 변했다.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재정난에 5년간 문을 닫았다가 2018년 재개장 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감소한 이용객으로 슬로프 일부 구간이 미 운영된채 방치 중이다. 한반도 핵심 생태축 백두대간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 알프스 스키장
    • 알프스 스키장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에 위치해있다. 용인리조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만들어진 알프스리조트 스키장은 1984년부터 2006년 봄까지 운영한 후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2015년 풍력발전소 개발과 함께 스키장 재개장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자금난으로 추진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스키장이 위치한 마산봉은 백두대간에서 접근할 수 있는 최북단 산지 중 하나로 희귀·특산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키장 부지는 이미 초지로 변해 세굴로 땅이 갈라지고 패여있다. 비가 내리면서 계속 긁혀 내려간 슬로프는 스키장으로의 활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야간조명, 콘크리트 시설물, 각종 파이프, 전기선 등은 원래의 용도를 잃고 방치되어있다. 오랜기간 비어있는 대규모 리조트, 스키렌탈샵, 한국스키박물관, 매점 등 건물은 유리창이 깨져 있고, 온갖 장비들이 널부러져있다. 영업 재개는 커녕 해당 건물들은 인터넷에서 흉가체험지로 불릴 정도로 흉물로 전락한 상황이다.
□ 알프스스키장 사업개요
○ 소재지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산1-106 일원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산1-2 일원
(숙박 33실, 음식점, 슬로프 3면, 리프트 2기)

□ 알프스스키장 경과
84.11 삭도사업면허(스키장)
84.11 종합휴양업(알프스 스키장) 사업계획승인(교통부장관)
85.11 스키장 개장
90.08 흘리(알프스리조트) 관광·휴양지구
91.05 관광숙박업(알프스 휴양콘도미니엄) 등록
06.04 스키장 폐장
08.12 고성군(제6차)개발촉진지구 지정고시(국토해양부)
08.12 개발촉진지구 개발사업 승인고시(강원도)
15.08 알프스쎄븐리조트·풍력발전소 조성사업 실시계획 변경승인·고시

[사진]백두대간 보호지역과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알프스 스키장

  • 오투스키장
    • 강원도 태백시 고한읍의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백두대간 함백산에 위치한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시 출자사 태백관광개발공사가 2008년 4,400여억 원을 들여 개장했지만 계속되는 적자에 2014년 문을 닫았다. 방만투자와 부실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지방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2016년 부영그룹이 인수 후 2018년 재개장했지만 골프장 운영으로 스키장의 적자를 메꾸고 있다.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백두대간의 함백산 해발 1420m부터 파헤쳐서 만들어졌다. 남한에서 6번째로 높은 함백산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을 자랑한다.
    • 스키장은 국제스키연맹이 공인한 슬로프 5면을 비롯해 총 12면의 스키슬로프를 자랑하고 있지만 22-23년 시즌 3개의 슬로프만 운영했다. 몇년째 미운영 중인 슬로프들은 사실상 방치되어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오투리조트 스키장 슬로프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미운영 스키 슬로프는 이미 사람 키만한 나무가 조림한 듯이 자라나있었다. 슬로프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매우 가파른 경사의 스키 슬로프는 언제 흙이 쓸려내려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 오투스키장 사업개요
오투스키장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753 일원), 백두대간완충구역에서 약 40m 이격면 적 : 2,897,874m²

□ 사업추진 경과
96.04 탄광지역 개발촉진지구 지정
01.12 태백관광개발공사 설립
05.06 지역개발사업 실시계획
05.07 서학레저단지 조성사업 공사 착공
08.12: 오투 스키장 영업 개시
16.02 부영그룹 인수

[사진] 백두대간 보호지역에서 불과 36m 거리에 있는 오투 스키장

  • 스키장 사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용객 수는 감소하고, 적자를 면치 못 하다 영업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는 스키장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 방문자 수는 지난 10년 꾸준히 하락세였다. 일부 스키장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올해 방문자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 스키장, 용인 양지 파인 리조트 스키장, 남양주 스타힐리조트 스키장등 총 6곳의 스키장이 최근 3년 이내 폐업했다. 기후위기도 문제다. 겨울철 이상 고온과 눈 부족으로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스키장 곳곳이 타격을 입었다.

[도표] 연도별 스키장 방문자 수(한국스키장경영협회 제공)

  • 백두대간 스키장 복원

알프스 스키장이 위치한 마산봉은 설악산국립공원, 민북지역 산림과 연결된 지형적 특성, 백두대간 생태축과 연계된 산림이다. 마산의 식물 분포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한반도 특산식물 닥나무, 진범, 참배암차즈기, 산림청·국립수목원 지정 희귀식물 구실바위취, 땃두릅나무, 주목, 금강초롱꽃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프스 스키장 슬로프 구간은 침입외래식물의 분포가 높고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1년 산림청에서 발간한 ‘백두대간 설악산권역 자원실태와 변화’에서 핵심적인 훼손지이자 관리대상지로 알프스 스키장을 꼽고 있다. 훼손지 현황에서는 현재 스키장으로써 기능이 소멸했으며, 복원 상징성, 시급성, 가능성을 모두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산림복원사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에 매우 시의적절한 대상지라고 밝히고 있다. 

오투리조트 스키장이 위치한 함백산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백두대간에 한가운데 위치한 함백산은 한국특산식물, 희귀식물 참개 별꽃, 진범, 희귀식물 백부자, 독미나리, 대 성쓴풀,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 백부자, 한계령풀, 독미나리 등이 서식하며, 주목과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백두대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고산대 침엽수 고사 현상은 함백산에서도 관찰 가능하다. 해발 1,500m 지역에서 분비나무와 주목의 고사를 목격할 수 있다. 생태적으로 민감한 함백산 정상부부터 파헤친 오투리조트 스키장의 일부 슬로프는 10년 넘게 운영하지 않고 방치 중이다. 생태적으로 함백산 정상과 같은 지역으로 볼 수 있는 정상부 슬로프는 이미 자연천이 된 듯 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방치할 경우 훼손이 더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산림 훼손이 필연적인 스키장이 줄어든 스키 인구와 기후위기로 줄줄이 문을 닫고 있어 방치되는 훼손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17년째 방치 중인 알프스 스키장과 함백산 자락의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백두대간 산림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는 만큼 더 적극적인 보전 대책과 복원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훼손된 지역의 30%를 복원할 것을 약속했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백두대간의 건강성과 연결성을 위해 훼손지 방치가 아닌 복원에 나서야 한다.

[사진] 알프스 스키장 슬로프

[사진] 알프스 스키장 슬로프

[사진] 오투 스키장 상단부 슬로프

[사진] 오투 스키장 상단부 슬로프

[사진] 오투 스키장 운영한 슬로프 와 미운영한 슬로프 비교


[사진] 오투 스키장 미운영 슬로프 천이현상

[사진] 오투 스키장 미운영 슬로프

[사진] 알프스 스키장 내 폐허처럼 변한 리조트

[사진] 오투 스키장 미운영 슬로프

[사진] 알프스 스키장 리조트 폐허로 변한 입구

[사진] 알프스 리조트내 폐허로 변한 건물

[사진] 알프스 스키장 내 방치한 식당 건물

[사진] 알프스 스키장 내 방치한 건물

[사진] 알프스 스키장으로 가는 마을 상점

[사진] 알프스 스키장으로 가는 마을 상점

문의: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이정열 활동가(070-7438-8526)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