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후기]꽃보다 똥이 반가운 이유는 그가 살아있기 떄문이다.

2013.04.24 | 설악산

“산양들과 멀리서라도 눈이 마주치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된다”

“ 코끼리의 무게나 청설모의 무게나 생명의 무게는 같다”

“산을 쉽게 생각하지 말자”

” 꽃보다 똥이 반가운 이유는 그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짐승들, 위험하지 않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짐승의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건 인간이라고 답했다”

‘동물에 관해 우리가 알고 싶은 5가지 이야기’의 첫 번째 시간 !

“이건 누구의 똥일까?? ”

뵙고 싶었던 박그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날입니다.

동물을 포함해 자연을 좋아하기에 제게 이번 강의는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박그림 선생님이 설악산에서, 산양들의 흔적을 찾아 다니시며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며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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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하루와 사계절 변화~

시간별, 계절별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보면서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됩니다.

산 속 야생동물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 똥, 먹이 흔적을 보며 그 동물이 언제, 왜, 어떤 자세로 있었는지 추측하는 시간.

하늘다람쥐, 족제비, 담비, 너구리, 청솔모, 오소리, 노루, 멧돼지, 삵 등과 함께 박그림 선생님의 마음을 훔쳐간 산양까지 많은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옛날엔 좀 더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동물들이었을텐데….

지금은 그들의 똥만 봐도 탄성과 안도가 교차합니다. 직접 만나긴 힘든 생명들이 되어버렸지만 그러기에 경이롭고 더 지켜줘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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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물들을 만나면서 중간중간 사진 속에 보이는 인공 시설물들과 수많은 인파, 그리고 덫까지..

동물들을 멸종의 위기에 몰아넣는 것들이 마음을 어지럽게 합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그 모습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편리하고 빠르게 정상을 가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케이블카나 철계단은 당연한 것이었고,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도 나만 피해가면 괜찮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수많은 동물들과 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만 했던 내 자신이, 사람들이 참 이기적이었구나라는 반성을 했습니다.

동물들의 서식지를 지켜주면서 사람들도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이것이 저희가 해결해야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선생님께서 산양 머리뼈, 털, 다리, 똥을 가져오신 덕분에 직접 보고, 만져보며 산양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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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이야기 2강에서는 여기서 만났던 동물들이 아플 때 가는 병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동물이야기 2강은 <야생동물병원을 찾은 너구리의 사연(강사:허은주)으로 4월 29일 (월), 홍대 수운잡방>에서 진행됩니다.

 

글: 동물이야기 장학생 노두리

사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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