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반대한다

2014.10.20 | 설악산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한다

글 : 박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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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는 이미 2번에 걸쳐 부결된 일이지만 3번 째 신청을 앞두고 정부에서 산악관광활성화대책으로 적극 지원을 하겠다는 발표 뒤 다시 힘을 얻고있다. 지역에서는 이미 결정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2015년 상반기에 케이블카 설치 신청을 하고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포함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케이블카 노선이 결정되면 설치 신청을 위한 노선조사를 끝낸 뒤 환경영향평가와 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경제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인지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는데, 설치는 곧 돈벌이라는 생각만 가득하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떠들지만 지역민들 전체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양양군 기득권자들과 케이블카 설치 지역인 오색주민 말고는 지역의 일 가운데 하나일 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설악산의 가치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안팎으로 반대 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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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역에서는 ‘설악산케이블카반대시민모임’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 설악산의 과도한 인공시설물은 철거해야 정상으로 오르는 탐방로에 넘치도록 설치된 인공시설물은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유원지에 갈 사람들까지 정상에 오르게 해 설악산을 국립공원이 아니라 유원지로 만들고 있다. 빠른 시간에 안전하게 정상에 오르도록 하는 인공시설물은 많은 탐방객들로 인한 훼손을 크게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세월호 참사 뒤 안전 대책이 강화되면서 곳곳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려는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인공시설물은 더 늘어날 전망이며 어떤 것으로도 보완되지 않는 경관훼손도 따라서 늘어날 전망이다. 정상부에 있는 3개 대피소와 탐방로 인공시설물을 철거하고 자연방해물을 활용하면,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을 줄여 정상부 훼손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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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 입산예약제를 수용인원을 넘는 탐방객들로 등산로와 정상부 훼손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1,500미터가 넘는 아고산 지역은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운 곳으로 적정 수용인원을 넘는 탐방객들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정상부 입산예약제와 더불어 정상부 복원 사업을 함께 실시해야 하며 출입통제 지역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상부 훼손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일도 함께 해나갈 예정이다. 설악산이 아름다움을 잃는다면 누가 다시 되찾을 수도 없고, 지역민들의 삶도 피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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