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1급 산양, 2010년 집단폐사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2016.03.09 | 설악산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1급 산양,

2010년 집단폐사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 최근 6년간 구조 산양 중 75%가 폐사

–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멸종위기종 1급이며 천연기념물인

산양 서식지 보호관리 대책 마련하라

3월 2일 또 다시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에서 탈진 직전의 산양 한 개체가 구조되었다. 지난 2월 3일 울진군 두천리에서 탈진한 산양 이후 올 들어 2번째 구조이다. 오후 4시 30분 경 지역주민의 신고를 받고 지역에서 산양보호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와 울진군청 천연기념물과 담당 공무원이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현장 확인 후 119의 도움으로 산양을 구조하였으나 한국산양보호협회에 인계된 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었다. 하지만 문화재청 산하 한국산양보호협회에는 수의사도 없으며, 제대로 된 치료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아 다른 기관으로 또 다시 이송되어야 했다. 결국 인계된 산양은 다시 4시간 가량을 달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울진 지역에서 구조된 지 6시간만의 일이다. 하지만 결국 구조된 다음 날(3월 3일) 오후 3시 5분 경 폐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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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울진·삼척 지역에서 탈진·폐사한 산양은 총 48마리다. 이 중 탈진 상태로 발견된 산양은 12마리었으나, 9마리가 구조·이송·치료 도중 폐사하였다. 무려 75%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양에 대한 보호·관리가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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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4일 ‘울진 산양, 이번 겨울도 잘 지내고 있어요!’ 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였다. 2010년 이후 겨울철 울진 지역에서 폐사하는 산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먹이공급대 설치와 응급구조체계의 지속적 운영이 산양의 생존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먹이주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앞서 언급했듯이 울진에는 산양 치료 시설이 없어 탈진한 산양이 구조가 돼도 약 4시간 가량을 강원 북부 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야생동물에게 탈진 상태에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수송열 감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의 산양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지난 2월 13일 경북 울진군 근남면 노음리에서 폐사한 산양 1개체가 발견되었으나, 2월 24일 발표한 대구지방환경청 보도자료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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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로써 그 보전 가치가 충분하다. 산양 먹이주기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도로, 송전탑 건설 등으로 파편화되고 있는 서식지의 보전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명목으로 쏟아 붓는 예산의 일부만 있어도 울진에 응급처치를 위한 구조·치료센터를 만들고 매년 의미없이 죽어가는 산양을 구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217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과 그 서식지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6년 3월 9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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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임태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070-7538-8510, catsvoice@greenkorea.org)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70-7538-8501, thund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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