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불가능하고 의지없는 생태복원!
8월 20일부터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 건설 예정지인 가리왕산 하봉 부근에 대해 생태조사와 기록을 진행하였다.임도를 따라 올라간 가리왕산 곳곳에 활강스키장 공사에 관한 표식이 보였다.
임도를 따라가다 중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는 산림유전자 보호구역 표시가 보인다.
예정된 활강스키장 코스를 따라 하봉으로 올라가 보았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경계를 지어 놓고 보호하던 이곳은 이제 슬로프 경계를 그어놓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나무들을 베어내겠다는 것이다. 곳곳에 이식대상 수목과 우리나라 천연식물군락에도 이식을 위한 경계선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식대상 수목은 과연 뿌리채 뽑혀서 다시 살아남 을 수 있을까?(무주의 경우 70% 이상이 고사되었다)
아니 과연 이식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벌목 인부들에게 교육을 통해 잘리지 않도록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의심스럽다. 스키경기 이후에 생태복원을 전제로 산림청에서 허가를 내어주었지만 강원도에서 세운 생태복원계획은 인력과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다.
말이 자연천이방식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그냥 그대로 두겠다는 계획이다. 심지어 지역주민과 지자체들은 복원이 아니라 이후 리조트 개발 대상지로 활용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강원도가 사전이행조치 무시한 불법 벌목을 진행하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 조사를 하고 있는 데 어디선가 갑자기 전기톱 소리가 들린다. 연습코스 슬로프 주변부에서 벌목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다. 시공사 직원은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가 끝나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고 하지만 이는 사전이행조치들이 이행되지 않은 불법 벌목이었다.
즉시 원주지방환경청에 연락을 하여 벌목 작업을 중단시키고 인부들을 돌려보냈지만 이미 약 700평의 수백 그루 나무가 베어진 상태였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었던 곳으로 올림픽 이후 최우선 복원지역에 해당한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아래의 4가지의 사전이행조치를 조건으로 강원도에 생태복원계획(안)에 대한 최종 협의의견을 전달했다.
1.벌목 등 실공사 이전 분야별 연구진(용역팀)구성
2.벌목 등 실공사 이전 이식수목 재산정하고 표식 작업 완료
3.벌목 등 실공사 이전에 관목, 초화류는 우선 이식 추진
4.벌목 등 실공사 시 매회 식생전문가 동행
하지만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제시한 위와 같은 사전이행조치들 중 지켜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처음 벌목 현장을 발견하였을 때는 인부 3명만 있었고, 시공사 직원들이 설치한 끈을 따라 그 안의 모든 나무들을 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복원을 위해 식생전문가의 관리·감독 하에 공사를 진행해야하는데, 오로지 경기장 건설을 위한 ‘묻지마 벌목’을 불법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벌목 지시 내려놓고 책임전가하는 강원도
벌목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발견하고 바로 강원도에 항의 방문을 진행하였다. 강원도는 도청의 지시없이 시공사가 임의로 진행한 것이라 강원도에서도 몰랐다고 하며 이번 일이 불법 벌목임을 시인하였다.
책임자를 문책하고 이행조치들을 선행한 후 벌목을 시행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였다.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본 시공사 직원의 말은 달랐다.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과에서 빨리 벌목을 시작하라고 독촉 전화를 하였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벌목을 지시해놓고 시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리왕산 숲의 나무를 껴안으러 가자!
과연 동계올림픽이 강원도의 경제에 도움이 될까? 러시아 소치올림픽, 일본 나가노 올림픽을 통해
경제적, 환경적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증명되었다.
강원도 일부 토호세력과 토건족들을 위해 500년을 지켜온 가리왕산 숲의 나무를 다 베어내서는 안된다. 그 숲에 깃들어 사는 야생동물과 식물과 곤충들과 이름모를 수 많은 생명들을 스키경기로 인해 죽일 수는 없는 일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한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이후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일이 또 반복될 것이다. 모든 국민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친환경 경제 올림픽이 되기를 간절이 기원한다. 가리왕산 중봉 활강스키장 건설을 포기하고대신 기존 스키장을 재사용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강원도는 22조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가리왕산 나무들의 벌목들이 진행된다면 녹색연합은 숲과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가리왕산 숲을 껴안으로 갈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중 알파인스키경기는 단 3일,
이 3일간의 잔치에 흥겨움을 더하기 위해 500살 넘는 나무들을 잘라냅니다.
녹색연합은 위기에 처한 가리왕산 숲과 그 속의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직접행동에 나섭니다.
지켜야 할 가리왕산 숲을 기록하고, 벌목을 막아낼수 있도록 현장에서 생활하며,
시민들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한 활동비를 모금합니다.
지금, 가리왕산에 마음을 내어 후원해주세요. 가리왕산 숲을 꼭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