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가리왕산 곤돌라 운영? 복원이 우선이다!

2022.11.28 | 가리왕산

오늘(11월 28일) 가리왕산 곤돌라가 홍보를 위한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라는 이름으로 한시적 운영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는 가리왕산에 알파인 경기장 건설의 전제 조건으로 ‘동계올림픽 이후 시설물 철거를 포함한 완전 복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사회적 합의를 깼고, 이번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영은 그런 약속을 외면하는 본격적인 행보다. 생태 훼손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산림청과 환경부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뒷짐지고 있다.

곤돌라 상부 정류장인 하봉에는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휴게실과 전망대,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한 3층 높이의 건물이 지어졌다. 3년이 지나면 정부가 곤돌라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2024년 철거될 지 모르는 시설임에도 강원도와 정선군은 그에 대한 고려없이 과도한 시설을 지었다. 가리왕산을 본격적인 관광지로 운영하겠다는 의중의 반영이다.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도록 협의해준 환경부도 하봉 훼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곤돌라를 통해 하봉에 오른 탐방객이 가리왕산 중봉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산림청은 가리왕산 하봉과 중봉에 대규모 관광객이 밀려들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관광객들이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인 하봉을 넘어 가리왕산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것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 해당지역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출입조차도 엄격히 관리된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탐방과 이용 등이 극히 제한된 보호 중심의 구역이다. 울진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예약자에 한해 가이드 동행하여 출입을 한다.

가리왕산 스키 슬로프는 공사 이후 산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올 여름도 산사태가 발생해 부실하게 복토한 지하에 배수관거, 전기선 등이 노출되었다. 당시 발생한 산사태에 대한 수습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곤돌라 운영에 있어 안전이 보장되어 있는지도 장담할 수 없다.

강원도와 산림청, 원주지방환경청 등은 11월 17일 ‘가리왕산 산림 생태 복원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정선군은 2024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 3일의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이유로 500년 된 숲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긴 진통 끝에 강원도와 정선군이 스스로 약속한 올림픽 후 전면 복원도 지역 발전을 이유로 내팽개쳐졌다. 케이블카 운영을 앞두고 탐방압력에 대비하고, 생태복원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곤돌라 운영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생태복원이다. 환경부와 산림청의 발빠른 대처를 요구한다.

2022년 11월 28일
녹색연합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박은정(070-7438-8503, greenej@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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