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강풍에 멈춘 가리왕산 케이블카, 예견된 사고다!

2023.02.21 | 가리왕산

복원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깨고 논란 속에서 운영을 시작한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멈췄다. 지난 19일 오전 11시반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멈춰 탑승객 65명이 20여분 공중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블카는 강풍 감지기가 작동하면서 전원 공급이 차단돼 운행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리왕산 500년 숲을 훼손하고 만들어진 알파인 경기장은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강풍으로 연이어 경기가 연기된 바 있다. 예견된 사고인 셈이다. 하지만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다시 정상 운행하고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 “기상 상황 등 안전상 이유로 사전에 공지없이 조기 운행마감 또는 휴장 될 수 있습니다.”라고 알리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 정선군의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운영 및 관리 조례’에도 안전에 대한 규정은 모호하다. “제13조(안전기준 및 운영기준) 군수는 운행구간의 역마다 케이블카 시설의 안전기준 및 운영기준을 비치하고 이를 준수하여야 한다.”와 같은 항목 뿐 안전 기준이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동계올림픽 이후 시설물 철거를 포함한 완전 복원’이라는 약속을 깨고 2024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1월 3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월 중순까지 1만9천여 명이 이용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케이블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 외면, 스키 슬로프의 잇단 산사태, 곤돌라 존치 등의 끊이지 않는 논란 앞에 정작 가장 중요한 가리왕산 생태복원에 대한 논의는 뒷전이 되고 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 케이블카 브랜드화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이용객 안전과 훼손된 가리왕산 생태계 복원 대책을 지금 당장 마련해야 한다!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박은정(010-9778-3489, greenej@greenkorea.org)

2023년 2월 21일
녹색연합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