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철새도래지가 ‘누더기 개발’로 파괴될 위기에 놓여있다.

2003.07.23 |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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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철새도래지가 ‘누더기 개발’로 파괴될 위기에 놓여있다.
– 일산대교 건설, 천연기념물’재두루미’등 서식지에 심각한 영향

금강하구, 낙동강하구, 영산강하구 등의 주요 하천들이 하구둑 건설로 모두 하구 생태계가 크게 훼손된 현재, 한강하구는 접경지역에 위치한 관계로 국내 거의 유일하게 하구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생태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한강하구가 대교건설, 택지와 도로 개발 등 무분별한 ‘누더기 개발’ 로 서식지가 심각하게 파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녹색연합은 한강하구의 서식지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일산대교(고양과 김포구간을 있는 교량) 건설 착공식을 앞두고 2003년 7월 23일(수) 과천 환경부 기자실에서 ‘일산대교’ 건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고양시 송포동~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일산대교는 길이 1.8㎞, 폭 6차로(28㎙), I.C 2개소가 건설될 예정으로, 7월 23일 그 착공식을 시작으로 향후 신도시 건설계획과 발을 맞추어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산대교가 건설될 예정지 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중요한 월동장소로, 지난 2002년 겨울 조사결과에 의하면 100마리 이상이 도래한 중요한 지역으로, 재두루미들이 잠자리로 이용하는 장소는 주로 장항 IC 부근의 논이며, 주 채식지는 부근의 갯벌과 김포쪽 농경지이다.



일산대교 건설은 이러한 한강하구에서 가장 중요한 겨울철새 도래지를 훼손시키는 위협요소이며, 특히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의 도래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재두루미는 일산대교 예정지 부근의 한강하구에서 잠을 자며, 인근 갯벌에서 주로 채식을 하는 관계로 다리가 건설될 경우, 인공물이나 다리 부근에 접근을 꺼려하는 종 특성상,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포시 북부지역, 고양시와 파주시의 개발효과, 교통량 증가를 목적으로 하는 일산대교의 건설은 이곳 철새들의 숨통을 조이고 하구 기능을 상실시키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다. 일산대교는 철새 밀집 도래지역을 관통함으로 한강하구 중 가장 중요하고 보존가치가 큰 핵심지역에 대한 훼손을 불가피하게 하며, 대교 건설 이후에 주변 농경지와 유역에 대한 택지와 도로 개발이 가속화됨으로 인해 겨울철새의 도래수가 격감할 것이다. 일산대교 건설과정에서 생기는 토사와 시멘트의 유출은 주변 갯벌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산대교건설은 한강하구 생태계의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도시가 건설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도로 건설이 우선적으로 진행된다는 과정에서 볼 때, 일산대교 건설은 지난 5월 10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파주 김포 신도시 개발을 확정함과 동시에 김포의 도시화 구간을 더욱 확장시키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도시화의 확장은 한강하구 양안의 농경지를 잠식하여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는 철새들의 먹이원을 감소시키게 되고, 향후 한강하구 철새의 지속적인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일산대교 건설과 함께 김포시에서는 한강하구를 따라 고촌-월곶 도로건설사업, 김포시 우회도로, 운양-하성 도로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촌-월곶 도로건설사업의 경우, 환경영향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재두루미 서식처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아 구간이 축소되었지만 뒤이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주축이 된 운양-하성간 도로건설공사가 계획이 되어 있다. 두 개의 도로건설사업은 김포시 재두루미와 백로류 서식처를 바로 옆에서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김포대교 건설로 우리나라의 철새서식지 경계는 북상을 하였다. 또 다시 일산대교가 건설이 된다면 한강하구에서 재두루미 서식지로 가장 핵심적인 장소가 훼손되는 것이며, 다른 철새들의 서식지는 일산대교 위로 진행되고, 김포쪽의 도로들이 모두 건설된다면 철새들은 한강과 임진강 합수지점까지 북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곳도 통일동산 조성과 관련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무분별한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한강하구 철새도래지는 사실상 사라질 위협에 처해 있다.

한강하구는 현재 한국에서 하구의 형태를 유일하게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4대강 중에서 금강, 낙동강, 영산강이 모두 하구둑으로 인해 하구생태계의 기능을 상당히 상실하여, 한강하구만이 하구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이곳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인간의 간섭이 적어 하구생태계를 가장 잘 유지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90년대에 자유로와 강변도로가 완성되고, 일산시와 김포시를 중심으로 도시개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관계로 하구주변의 환경은 급격히 변해 왔다.

녹색연합이 한강하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의 중요 철새도래지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천수만 간척지에 비해 최대 도래개체수는 적지만 오히려 종다양성이 높아 더욱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일산대교 건설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특성상 보호가 되어 왔고, 아직 그 생태적 가치가 파악되지 않은 한강하구를 훼손하는 할 것이며, 아울러 주변지역을 ‘누더기개발’로 만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한강하구 철새도래지를 훼손할 일산대교 건설은 중단되어야 하며, 일산대교 건설 예정지와 그 주변을 포함한 생태계 조사와 함께 한강하구에 대한 종합적인 생태조사 실시, 중장기적인 한강하구보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백용해(녹색연합 연안보전위원회위원장, 한국갯벌생태연구소 소장)위원장과 이기섭(녹색연합 연안보전위원회위원, 에코텍환경생태연구소 박사)위원과 김타균 정책실장, 이숙례 차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림>
1. 한강하구 철새도래지 분포 현황
2. 한강하구 양안의 교량 및 도로건설 계획 현황

<첨부자료>
1. 일산대교 건설과 한강하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2. 일산대교 건설이 한강하구 조류서식에 미치는 영향
3. 일산대교건설에 따른 생태적 교란(저서생물 분야)

문의 : 녹색연합 이숙례 차장(011-9886-5719), 김타균 정책실장(016-745-8500)

▼ 한강하구 양안의 교량 및 도로건설 계획 현황

▼ 한강하구 철새도래지 분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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