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이명박의 거짓 녹색에게 진짜 녹색이 경고한다

2009.06.17 | 4대강

이명박의 거짓 녹색에게 진짜 녹색이 경고한다
전국 녹색연합 대표자회의 성명서

2009년 6월 16일에 열린 전국 녹색연합 운영위원회는 현 정부가 벌이고 있는 거짓 녹색정책을 비판하고 4대강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온 나라가 파탄지경이다. 무엇하나 제자리에 놓이지 못하고 마구 휘저어 놓아 엉키고 헝클어졌다. 실마리를 찾아 되감고 제자리에 돌리기에는 너무 많이 어긋나있고 짓밟힌 상식과  전혀 존중받지 못하는 일상이 너무도 참담하다. 제 길을 찾아 가거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묵살하고 오로지 아집과 술수가 유일한 수단인 듯 무례하고 잔인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너무도 분명한 숨 같은 민주주의 상식조차 틀어막아 특별한 일이 되었다. 짓눌린 마음이 터져 나온 광장의 목소리와 그 분노의 이유를 헤아리는 법을 모르는 듯 오로지 묵살하고 틀어막는 구실을 찾기에만 급급하다.

이명박은 크게 착각하고 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말을 내뱉고,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될지 모르면서 함부로 발을 내딛고 있다. 신중하고 사려 깊은 걸음을 한 번도 걸어본 일이 없는 듯이 움직일 때마다 경솔하고 경박한 몰상식과 천박한 술수만 남았다. 녹색 페인트를 서툴게 칠한 불도저에 올라타고 온 국토를 만신창이로 만들면서 ‘녹색’이라 말하고, 쇳소리 나는 개발의 칼을 휘둘러 숨 쉬는 녹색을 쓰러트리면서 ‘녹색’을 입에 올리는 모순을 당연시하고 있다. 경적을 울리며 밀어붙이는 선택들 마다 참담하고 결과는 너무도 자명하다. 이 섣부르고 조급하며 무자비한 걸음을 모두가 한 목소리로 아니라고 하는데, 귀를 닫아버린 지 오래인 정권은 꿀맛 같은 공권력을 휘두르기에만 취해있다.

헤아릴 수 없는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일을 뒷골목 속임수로 꾸미고 밀어붙이고, 모든 일을 정권유지에 초점을 맞춘 듯 막무가내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 무엇보다도 ‘4대강 관련 사업’은 ‘살리기’라는 말을 붙이고 포장했지만 어디에도 ‘살리기’는 없고 강 따라 건설자본만 춤을 추는 ‘죽임’의 콘크리트 냄새만 진동하고 있다. 강이 흘러야 강이고, 강이 흘러야 살아있는 것이라는 당연한 상식마저 거꾸로 읽으면서 이 나라 모든 강을 죽이려고 작정한, 결국은 되돌릴 수 없는 죽임의 길을 걷고 있다.

전국에 있는 녹색연합 대표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착각과 경솔한 정책을 당장 멈추고 처음으로 되돌릴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지금 온 나라 시민사회와 권력의 바탕이며 진정한 권력인 국민들이 목소리 높여 말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상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은 이미 자신에게 준 유일한 기회를 내치고 있는 것이다. 철부지 망나니 죽임의 정권의 길을 고집한다면 국민권력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당장 포기하고 강이 강으로 흐르도록 내버려 둘 것을 촉구한다. 거짓녹색을 벗어버리고 광장의 소리를 듣고 진정한 소통의 마당으로 나오는 것이 지금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고, 이것을 저버리는 순간, 이명박 정권은 그 결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녹색연합은 모든 시민사회와 국민들과 함께 녹색살림의 가치가 상식이 되고 민주주의가 일상이 되는 순간까지 모든 마음과 힘을 모을 것이다.

2009년 6월 17일
녹색연합 전국 대표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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