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낙동강 칠곡보 어도와 제방일부 유실, 낙동강 곳곳 무너져

2011.07.13 | 4대강

낙동강 칠곡보 어도와 제방일부 유실, 낙동강 곳곳 무너져
– 칠곡보 어도부분 및 제방일부 유실
– 저수호안, 지천 역행침식 등 광범위한 피해
– 피해사실 숨기려는 정부와 시공사는 눈가리고 아웅말고 정확하게 피해사실 밝혀야 

이번 장맛비로 칠곡보 어도부분 및 제방이 유실되는 등 4대강 공사장의 피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공사가 끝나지 않은 임시물막이 내부가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것부터 하상유지공 주변이 침식되고 공사가 끝난 저수호안부분의 침식도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피해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문제없다’고 거짓주장을 펼치고 있다.

녹색연합이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낙동강을 모니터링한 결과, 다양한 피해내용들이 발견되어 4대강 공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북 칠곡군에 건설 중인 칠곡보 좌안의 제방이 유실된 것은 지난 5월 이포보 제방 유실과 6월 상주보 제방 유실과 같이 보 주변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심각한 사안이다.

1. 칠곡보 어도/제방 유실
녹색연합이 7월11일 낙동강 모니터링 도중 확인한 바로는, 칠곡보 좌안에 위치한 통합관리센터 앞 제방 일부가 유실되어 시공 중인 건물에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제방부와 함께 조감도 상에 어도가 위치하는 지점이 강물의 흐름에 쓸려가 버렸다. 4월 20일, 5월 20일에 찍은 사진을 보면 이곳이 흙으로 채워져 있는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공정상 어도는 소수력 발전소 완공 이후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차량, 자재들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에 건설중인 이포보의 문화광장, 어도 등이 유실되었다. 아울러 주변 제방이 3-400미터 붕괴되었다. 또한 6월26일에는 경북 상주시의 상주보 직하류 제방이 수문 앞 유속의 증가로 크게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7월11일 확인된 칠곡보의 사건도 4대강사업으로 건설 중인 보 주변의 수해피해라는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보 건설이 주변 제방 등의 시설물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은 오랫동안 환경단체가 경고해온 바이다.

보 좌,우 제방부분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은 이포보, 상주보 사례를 통해 이미 드러났으며 칠곡보 주변 제방마저도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 확인 되었다. 이는 제대로 된 설계와 수리모형시험 등이 속도전에 밀려 하지 못했던 데에 원인이 있다고 추정된다. 또한 근본적으로 이 사업이 홍수예방 등 재해방지 시설이 아닌 ‘재해유발’시설이 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2. 기타 수해피해 상황
현장에서 확인된 주요 피해사례는 칠곡보 제방유실 외에 다음과 같다.

(1) 함안보 임시 물막이 침수, 둔치지역의 공사자재 유실 추정(합천보, 달성보 임시물막이 침수)
(2) 청도천 하상유지공 좌안 둔치유실
(3) 경남 창녕 남지철교 부근 저수호안 침식/유실 확인
(4) 이계천, 광암천, 감천, 병성천 등 역행침식 확인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고 한동안 비가 계속될 것 같아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물이 다 빠진 이후에는 하상유지공 유실과 일대 제방유실, 본류구간 재퇴적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 함안보 상황
7월 9일 오후 함안보 공사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임시물막이 아래까지 물이 차 있었다. 물막이 안쪽에는 마지막 교량을 연결하기 위한 사각형의 철골구조물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주변 곳곳에는 ‘준설공사 완료’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이 일대는 보 공사를 제외한 공사는 대부분 완료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날 다시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임시물막이는 완전히 침수되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교량이 될 철골구조물은 물에 휩쓸려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반대편 자재를 쌓아두었던 높은 둔치지역도 침수되어 임시화장실이 기울고 한 곳에 모여있어야 할 자재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미 일부 자재는 유실된 것으로 보였으며 이 시간 이후 낙동강 수위가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남아있던 것들도 쓸려내려갔을 것이라 예상된다.

(2) 청도천 하상유지공 좌안 둔치유실
7월 9일 청도천 하류는 급류에 둔치가 유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단단한 보호공 부분은 그대로인 듯 보였지만 우안은 이미 지난 비에 유실되어 보강해놓은 흔적이 있었고, 좌안은 계속 무너지고 있었다. 물이 빠진 뒤에는 유지공 아래 물살로 깊이 파인 것과 좌우 유실된 둔치부분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 저수호안 침식/유실 확인
경남 창년군 남지철교 부근의 저수호안 부분은 곳곳이 침식되거나 유실된 상태였다. 저수호안은 둔치(고수부지) 아래의 강과 직접 만나는 부분으로 공사 전에는 강과 부드럽게 만나거나 안정화가 된 상태였다. 그러나 억지로 많은 부분을 깎아내고 직강화 했다. 보의 수문을 닫고 관리수위까지 물이 차게 되면 대부분 잠기게 될 부분이지만 물이 흘러갈 때는 무너지고 깎이게 될 것이란 걸 보여준 것이다. 혈세를 써 친수공간으로 조성될 둔치(고수부지) 부분이 매우 불안한 상황에 처 해 있는 것이다.

(4) 이계천, 광암천, 병성천 등 역행침식 확인
수위가 비교적 낮거나 둔치부분이 높은 지천은 역행침식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계천은 하천 좌안에 있던 경작지가 사라졌으며 광암천은 현장 사무실로 쓰고 있는 부분 아래까지 무너진 상황이었다. 병성천은 합류지점에서 1.5km 떨어져 있는 병성교가 있는 곳까지 침식이 일어나고 있었다. 물이 빠지고 난 뒤의 지천들은 심각한 침식의 흔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3. 평가
남한강의 이포보, 낙동강의 상주보, 칠곡보에서 보여주듯이,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되는 대형 보(댐)이 수해피해를 증가시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스런 물의 흐름을 왜곡함으로써 주변 시설에 악영향을 미쳐 홍수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대부분 보의 경우 장마철 전 완공된 수문에 대해서는 임시물막이를 철거하는 등 대비를 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나 소수력발전소, 교량공사 등 아직 완공이 되지 않는 부분까지 이번 비에는 속수무책으로 침수되고 일부는 유실되기도 했다. 10월 ‘그랜드 오픈’을 하겠다며 공사를 강행한 탓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둔치에 쌓아둔 자재까지도 쓸려간 것으로 보이니 피해규모가 예상보다는 훨씬 더 클 것이라 추측된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준설이 얼마나 큰 ‘홍수저감 효과’가 있었는지는 밝혀내야 하겠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준설한 것만큼 수위가 낮진 않아 보인다’는 주장을 한다. 강 주변에서 항상 사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준설효과를 보지못하고 있는 셈이다. 추정컨데 보 건설현장 등 4대강 사업구간에서도 이 정도로 물이 불어날 것이라 예상을 하지못한 것으로 보인다.

4대강 공사는 일종의 ‘재해대비’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속도전으로 밀어부쳤다. 그러나 큰 비가 온 뒤 오히려 재해는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40여년 간 꾸준히 대비한 뒤에는 없었던 문제이다. 4대강 사업의 효과가 크게 의심되는 부분이다.

비가 이어지는 8월까지는 공사를 중단하고 진짜 공사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사업의 타당성을 정확하고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결과는 ‘4대강 사업 중단’임을 확신하며, 앞으로 일어날 재해가 우려된다.

※  관련사진은 웹하드 (www.webhard.co.kr / 아이디: greenku / 패스워드: 8500) 폴더:“4대강”->“110712_보도용_칠곡보 어도유실 등”)
※  현장취재 문의는 황인철 팀장에게 해 주십시오.

2011년 7월 13일
녹색연합 · 대구경북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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