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국민행동 세종로 농성 두 번째 날

2010.09.01 | 4대강

다시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저마다의 깔개 아래에서 대충 엉덩이만 깔고 앉았던 어제와 달리, 주변의 나무를 활용해 최소한의 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는 천막을 설치하고 나니 농성장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8월 31일)은 그동안 이포보에 올라가 농성을 진행하고 있던 세명의 환경활동가가 41일간의 농성을 마무리하고 내려오기로 한 날이다. 함안보 크레인에 올랐던 두 명의 환경활동가가 태풍 때문에 20여일의 현장액션을 마무리하고 내려온 뒤에도 계속 이어가던 이포보 현장액션을 이제 국민들과 함께 하는 액션으로 넘어가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41일동안 뙤약볕과 강폭우, 경찰과 찬성측 주민들, 공사관계자들의 밤낮없는 협박과 식량과 물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상황 속에서 진행된 농성으로 세 사람의 건강과 안전 역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통 속에서도 “몸이 망가졌지만 멀쩡한 강이 망가지는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마음으로 41일을 버텼습니다”는 농성자 중 한 분의 말은, 지금 가장 처첨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새기게 해 주었다.
농성을 마무리하기로 한 세시가 넘어서도 농성자들이 내려왔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내려오자마자 농성자들을 연행하겠다고 하는 경찰과 제발 가족들만이라도 만나게 해 달라는 요청이 제대로 협의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만 계속 들려왔다. 결국 5시가 넘어 이포보 위의 농성자들이 내려왔지만, 모여있던 이들을 만나지도 못한 채 바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거기에서야 가족들만 만날 수 있었다.

이포보 위에서 세 명의 활동가가 농성하는 동안, 정부는 4대강 사업 추진에 더 열을 올리며 법으로 공사를 금지하고 있는 홍수기간에도 24시간 공사를 강행하였다. 온갖 수단으로 4대강 찬성 여론을 만드는 데에 열을 올렸지만, 소통과 대화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방영하려던 MBC PD수첩이 갑자기 방영이 취소되었다 우역곡절 끝에 다시 한주 뒤 방영되는 소동이 있었다. 이포보 현장액션을 격려하기 위해 다녀간 수천명의 사람들은, 또 이 상황을 지켜본 이들은 이미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거짓말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공사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 멈출 수 없다는 논리로 공사강행을 외치는 이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이미 모두가 아는데, 그들은 그들이 거짓말이 사람들에게 통하고 있다고 믿고 있나 보다.

오늘 밤은 금속노조의 노조원들이 촛불집회에 함께 했다. 노조에서 촛불집회에 결합한다는 소식에 경찰차가 농성장을 둘러싸고 전경되는 배치되는 살풍경속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었지만, 집회는 평화롭기만 했다.  

글 : 정명희 (녹색연합 정책팀장)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