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7일차 소식 “사회의 정의는 어느 곳에서든 숨쉬고 있습니다”

2009.06.17 | 4대강

조계사 앞에 천막을 차린지 꼭 일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비가 온 날이 반이고, 천막은 세번이나 다시 설치되었습니다. 조계사 주변에서 밤낮없이 울려퍼지는 불경만도 벌써 140시간 째 듣고있고, 이제 방명록은 100페이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농성장에 인터넷이 설치되었습니다. 활동가의 업무공간도 좌식에서 입식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부족했던 하나하나가 채워져가고 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시민들을 향해 나가보려 합니다.



오늘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캠페인과 서명운동, 플래쉬몹을 진행하였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4대강삽질을멈춰라’, ‘MB정부독주를멈춰라’라고 씌어진 큰 양면 피켓을 들고 활동가 9명이 점심시간 내내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대한문 주변에는 용산 철거민 분향소와 민노당 단식 농성장 등 여러 천막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젊은 활동가들의 발랄한 퍼포먼스에 다들 신선해하는 반응들입니다. 천막 안에서 응원을 보내주시던 분들께, 저희는 더 큰 응원을 보내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농성장을 함께 지켜주신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분들은 자전거를 타고 천주교 시국선언이 있었던 명동성당과 강남 일대를 누볐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즐거운 캠페인에 보는 사람들도 즐거워집니다.

농성장에서는 오늘부터 4대강 사업 중단을 염원하는 3000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박진섭 공동집행위원장이 매일 농성장 앞에서 몸을 낮춰 4대강 생명의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여성환경연대 이보은 처장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종교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진 날입니다.
불교계는 ‘국민이 부처입니다’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 역시 정부의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민노당은 민생경제 회복과 민주주의 회복의 목소리를 담아 매일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모임에서부터 종교계, 타 정당까지 국민들이 현 정부의 일방 소통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비판하며 현 시국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 정부는 꿈쩍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국 선언을 한 사람이 전체 국민 중 얼마나 되냐며 애써 무시하려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할 수 있을까요. 하늘은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는 것이고, 사회의 정의는 어느 곳에서든 숨쉬고 있는 것일텐데요.



시국선언 전 조계종 스님들과 삼보일배 후 민노당 강기갑, 홍희덕 의원님이 지지방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환경전문기자로서 누구보다도 큰 사명감으로 현장의 곳곳을 직접 뛰어다니시는 SBS 박수택기자님도 응원의 말씀 전해주셨습니다. 서로에게 감사합니다.

농성장의 밤, 천막을 지키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작은 강연회가 벌어졌습니다.

‘유기농으로 지킨몸, 4대강 대응에 바친다’는 결연한 의지의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이 맛있는 핫케익을 가운데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7일째 밤이 저뭅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남미정 외(여성환경연대), 강기갑, 홍희덕, 양홍관(민주노동당), 박수택(SBS), 현각스님, 지관스님, 금강스님 외(조계종), 이상헌(한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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