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 속, 우리강엔 녹조가 끓고 있다!

2018.08.13 | 4대강

전 세계가 폭염으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은 기온상승이 장기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이면 이슈가 되는 녹조 또한 기온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녹색연합과 이상돈의원실이 함께 폭염 속 낙동강의 녹조 현황을 살피고 왔습니다.

– 일시 : 2018.08.03

– 기온 : 최저온도 25 ℃~최고온도 38 ℃ (맑음)

– 조사 구간 : 낙동강수계 상주보, 낙단보, 강정고령보의 상류와 하류 8개 구간

– 강 길이 약 105mk

 

조사 중심지역인 상주보는 정부의 보개방 모니터링 일환으로 올해 3월~4월 한 달여간 수문을 개방 했지만 현재는 미개방 상태 입니다. 낙단보는 정부의 보개방 모니터링 기간 동안 개방되지 않았으며, 강정 고령보는 작년 9월부터 1m 이내로 부분개방한 상태입니다.

 

(현황 표)

조사를 진행한 낙동강 유역은 4대강 사업이 체 끝나기 전부터 녹조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한 지역이기도합니다. 상주보와 낙단보가 위치한 상주 지역의 올해 7~8월 평균 기온은 2016, 2017년 대비 약 2.5℃ 상승(기상청자료),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7.7배 증가하였습니다(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자료).

유해 남조류는 섭취 시 간독성을 나타내는 마이크로시스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닫혀 있는 상주보, 낙단보와 부분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강정고령보를 비교한 결과 상주보의 유해 남조류 수는 강정보령보 대비 4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목리 /금천, 내성천, 낙동강 합수부 / 누치) -사진 / 이상돈의원실-

조사 시작지점인 상주보 상류 이목리 인근에서는 녹조 없는 강에서 헤엄치는 누치 무리가 치어와 함께 목격되었습니다. 누치는 강 상류의 물이 맑고 깊은 곳을 좋아하며, 모래나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4-7월에 10-100cm 깊이의 모래와 자갈이 있는 곳에 알을 낳는데, 누치가 목격된 이목리 삼강 합수부는 막힘없이 상류 강물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영풍교 하류)

 

(2018년 3~4월 상주보 부분개방당시 영풍교 하류)

– 상주보 부분개방으로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모래톱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대백로-

상주보 상류 영풍교 (영강, 낙동강 합수부) 일대는 지난 3~4월경 상주보를 부분개방 했을 당시의 풍광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으며, 상류 이목리 와 비교 했을 때 강물의 탁도는 높은 상태였습니다.

 

(경천대)

경천대는 낙동강 천삼백 리 물길 중 아름답기로 첫 번째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사 당시 낙동강 제 1경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상주보 상류 경천대 부근의 녹조 상태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상주보)

현재 수문이 닫혀 있는 상주보 인근에서 낙동강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강물의 색이 사진 안에 있는 나무보다 더 짙은 초록색을 띱니다. 전날 상주보 인근의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90,263(cells/㎖)에 이르렀습니다.

 

(강창교) -사진/이상돈의원실

상주보 하류에 있는 강창교에서 보아도 강물의 녹조 농도는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이 목격되었는데요. 녹조에 포함된 유해 남조류의 유해성을 정부에서도 인식하고 조류경보제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조류경보제 기준이 완화되면서 그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녹조발생은 국민 건강에 직접접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실효성 있는 조류경보재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낙단보)

낙단보의 조사 전날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89,200 (cells/㎖)로 상주보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녹조 농도였습니다.

 

(강정고령보)

강정고령보의 조사 전날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20,680 (cells/㎖)로 당일 상주, 낙단보 지역의 평균 기온보다 3도 이상 높음에도 불구하고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4배 이하로 측정되었습니다. 현재 강정고령보는 10개월 이상 부분개방을 이어왔습니다. 개방의 수위는 낮지만 강물의 흐름이 유지되면서 녹조 개선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불타는 지구촌, 북극권도 30도 넘겼다 북반구 남반구 곳곳에서 최고기온 경신 릴레이… 광범위한 고온 현상이 보내는 경고 주목해야 (한겨레 2018.08.06.)

수십년 내 온실지구기온 4~5, 해수면 10~60m ↑ 가능성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호주국립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가 소위 ‘온난기'(Warm Period)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합뉴스2018.08.07.)

수온 상승, 강물의 체류시간 증가, 오염원으로 인한 강물의 부영양화가 녹조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 발생 시 대량이 생성되며 식수 및 관개용수 공급의 주요한 위협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폭염이 더 이상 어느 한 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녹조 피해의 증가 또한 충분히 예측 가능합니다.

 

지난해 4대강 보를 개방한 이후 1년만인 2018년 6월 29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농식품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는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위와 같이 밝혔습니다.

정부는 보 개방 모니터링을 통해 보 완전개방이 녹조 해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년까지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한강, 낙동강은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완전개방된 곳이 없습니다.

4대강 16개 보 중 정부 보 개방 모니터링 기간 동안 3개월 이상 완전개방한 곳은 단 4개 보 뿐입니다. (금강-세종보, 공주보/영산강-승촌보, 죽산보) 나머지 12개 보 가운데 6개 보(금강-백제보, 낙동강-상주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는 일시적이거나 수위 조절로 부분개방 되었고 다른 6개 보 (한강-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낙동강-낙단보, 구미보, 칠곡보)는 정부 보 개방 모니터링 기간 동안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낙동강은 기온상승과 4대강 보에 막혀 녹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급속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국민 식수원 보호를 위한 녹조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도 알고 있듯이 녹조 저감에는 수문 개방이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 더 이상 국민의 건강과 생태파괴를 걸고 보 완전개방의 시기를 늦출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4대강의 모든 보를 활짝 열어야 합니다.

 

 

 

 

문의 : 녹색연합 정책팀 /이용희활동가 (010-5139-2711 / radha5@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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