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절전소, 준비~~ 땅!

2013.05.10 | 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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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소”는 어디에 있는 건물이냐고요? 이미 절전소 참여를 하신 분이라면 고개를 저으실테고, 이제 에너지에 관심을 두시는 분이라면 관심있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절전소는 전기를 절약하면 발전소를 세우는 것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절전소는 발전소처럼 특정 지역에 있지 않고, 절전을 할 수 있는 모든 곳이 절전소가 됩니다. 우리집, 가게, 학교, 직장 등 전기를 쓰는 모든 곳이 절전소가 될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2012년 녹색성북네트워크(녹색 에너지 활동을 위해 모인 성북의 단체들의 모임)와 함께 “햇살씨앗절전소” 활동을 했습니다. 200여명이 넘은 햇살씨앗(에너지 절약 지킴이)의 노력으로 10,112kWh만큼의 전기를 절약했습니다.

2013년에는 절전소의 크기를 늘려 성북구 전체에 절전소 활동을 진행합니다. “실천으로 감축하고 나눔이 있는 성북절전소(실감나는 성북절전소)” 자~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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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첫 행사로 지난 4월 8일에 협약식이 있었습니다. 녹색연합·성북구청·녹색성북네트워크·북부녹색소비자연대·성북그린스타트네트워크의 5개 단체,기관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성북절전소는 시민단체뿐 아니라 성북구청과 협력하여 민·관의 강점을 특색있게 살려낼 것 같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성북구 안의 다양한 사람들이 에너지 절약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행동을 하게 됩니다.

성북절전소는 크게 마을, 학교, 가게의 3분야로 나뉘며, 마을은 다시 아파트(공동주택), 주민커뮤니티(동네를 중심으로 모임)로 구분하여 활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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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소의 대표는 절전소장! 절전소장들은 절전소 활동에서 중요한 몫을 하게 됩니다. 왜 절전소 활동을 하는지, 에너지 위기 시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각각의 절전소에 어떤 에너지 문제가 있는지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4일, 25일 이틀에 거쳐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30여분의 마을절전소장님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첫날은 아파트, 주민커뮤니티로 나눠서 각각 다른 장소에서 모였습니다. 아파트 절전소장 교육은 에너지 전환의 모범사례지인 석관두산아파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석관두산아파트는 주차장 조명시설을 LED로 교체하고, 디밍시설(평소에는 어두웠다가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조명이 밝아지는 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를 크게 감축하고, 각 세대에는 공동 전기요금의 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에너지 전환에 관심있는 곳에서는 석관두산아파트로 탐방을 많이 온다고 합니다. 석관두산아파트 관리소장님의 경험담을 다같이 듣고, 아파트의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윤전우(두꺼비하우징 마을만들기팀장) 강사님의 에너지 워크숍 도중 아파트 절전소장들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파트의 공통적인 고민은 공동전기였습니다. 어떤 아파트는 공동전기요금이 10만원이 넘는다는 말에 다들 입을 못 다물었습니다. 연말 절전소 활동 결과가 가장 기대되는 곳으로 꼽혔습니다.

주민커뮤니티 절전소장 교육은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있었습니다. 윤전우 강사님의 진행으로 가정의 에너지 절약 팁에 대해서 배우고, 각 가정의 전기요금과 난방가스요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로 단독주택에 살다보니 난방비가 엄청났습니다. 겨울에 한달 2,30만원 난방가스비가 나와도 춥다고 했습니다. 가스비가 아까워 전기장판을 주로 사용하는 집이 많았고,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더위로 고생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가족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전기요금의 편차도 참 컸습니다. 4인 가정의 A집은 월2만원이 안 나오는 데 비해 6명이 산다는 B집은 20만원 이상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연말 절전소 결과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둘째날은 에너지 위기, 지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유진 강사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오일 피크, 후쿠시마 원전사고, 우리나라 핵발전소 상황, 고압 변전소 갈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절전 등을 배우며 지구의 문제에서 가정의 실천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가정의 전기요금 절약 때문에 절전소를 시작했지만 강의를 들으며 건강한 지구를 위해서 더 좋을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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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실감나는 성북절전소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이 성북구청 성북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30여명의 절전소장님들이 위촉장을 받았고, 많은 절전소 구성원분들이 함께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성북절전소 결의문에 다같이 선언하며 올해 절전소 활동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절전소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햇살씨앗절전소와 제1,2,3호 에코절전소로 등록된 석관두산절전소, 동소문현대절전소, 청수골절전소의 사례를 보며 올해의 절전소 활동을 그려보았습니다. 9시뉴스에 나온 절전소 활동을 보며 공중파를 탈 수도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세남자의 신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손 머리 위로~ 짝!짝!짝!” 신나는 음악과 함께 절전소 흥을 돋구었고, 행사 중 굳었던 근육도 따라 흥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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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 협약식, 절전소장 교육, 발대식이 끝나고 보니 이제 햇살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더위와 함께 성북절전소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를 위한 절전이라는 거대한 목적 아래 매달 모여 관계도 나누고, 절전팁도 나누고, 재밌는 축제로 또 나누고! 절전을 통해 지구를 건강하게 하고, 전기요금까지 줄어주는 기쁨! 혼자 절약하면 재미없죠. 40여개 성북절전소가 함께 달립니다. 준비~~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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