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의 에너지원은? 성북절전소 회원이 에너지다!

2016.04.20 | 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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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8일 성북절전소 공동체 워크샵이 진행됐다.

2011년 녹색연합과 성북구청이 인연을 맺으며 시작된 ‘실감나는 성북절전소’(실천으로 감축하고 나눔이 있는 성북절전소)는 2013년 3개의 절전소로 시작하여, 올해 4년차를 맞이하였다. 그사이 절전소는 55개에 이르렀고 무엇보다도 꾸준한 절전 활동으로 3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전기소비량을 줄이며 성북구의 온실가스감축과 탈핵을 위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4년차에 접어든 2016년 성북절전소의 점프업!을 향한 워크샵 주제는 ‘에너지자립마을 상상하기’다.

마을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은 사전적 의미의 자립을 의미하지 않는다. 에너지 문제로 고통 받는 지역을 돌아봤을 때 불행히도 대한민국의 에너지문제에서 가해자이기만 한 서울의 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자는 것이다. 절감과 효율, 생산을 넘어 에너지 약자들에게 에너지의 혜택을 나눌 수도 있고 이러한 공동체의 긍정적인 선순환이 마을경제를 형성해 일자리 창출을 만들어 내도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자립마을의 그 모든 것이 주민들의 자발성에서 출발한다.

대도시의 에너지전환을 위한 조직적인 주민참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작년 12월 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열리던 기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박원순 시장이 Fobes지의 지면에 소개 되었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사업’은 꽤 유명해졌다. 성북구에는 김영배 구청장의 절전소가 있다. 성북구의 김영배 구청장은 주민참여로 예산을 세우고 55개에 이르는 주민조직을 절전소로 묶어냈고 지원한다.

작년 4대 지자체장이 에너지전환을 위한 공동선언을 했고 경기도는 에너지자립마을 100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서울시나 성북구처럼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만드는 마을은 아니다. 주민이 참여해서 성과를 내는 것은 굉장히 더딘 일이다. 지자체장이 자신의 임기를 생각해서 효율성과 빠르기만을 선택한다면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주민참여라는 해결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좋다는 재생에너지 산업도 대규모 자본이 작은 지역 마을로 들어가면 마을 산새를 갈아엎고 보상만 떠돌아 그 모양새가 폭력으로 변하기도 한다. 민간업자들이 설치하는 중,소규모의 태양광발전소들 역시 농업이나 축산업 같은 지역 생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혹은 경관, 소음 등의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민참여는 더디지만 주민을 민주주의 시민으로 성장시키고 과정과 결과에 있어 갈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성북구와 같은 관이 정책을 집행함에 있어 주민의 관심사와 이야기에 집중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주민참여형 에너지전환 활동은 단순히 기후변화대응과 탈핵을 위한 정량적 성과 외에도 공동체 성장에 있어 큰 의미가 있다.

각각의 절전소들이 2016년 절전목표를 세웠다. 더 이상 줄일 것이 없다고 푸념을 하지만 올해도 성북 절전소는 주민모임 확대와 교육을 통해 동지를 모아서 재미나게 움직일 것이다. 일흔이 넘은 성북구 절전소 소장님이 워크샵의 마지막 맨트를 해주셨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 우리 소중한 이쁜 아이들을 위해서 해야하지 않겠냐!’고, ‘힘내서 2016년 파이팅하자!’고 손을 번쩍 드셨다. 박원순 시장이 Fobes인터뷰에서 그랬다. ‘서울시의 에너지는 시민’이라고. 성북 절전소의 회원들이 소중한 에너지다.

글 : 에너지기후팀 김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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