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은 그 날 온통 주황색 물결이었습니다 …
함께 행진하며 내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밀양의 고요한 외침 …
얼마나 답답했을까 … 그 마음이 안쓰러워서 …
외로움이 깊어지면 생명은 스스로 시들어 버립니다.
외로움 끝에 선택한 분노의 죽음 …
외면하지 않고 잘 들으며 함께 했다면
생을 저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두 분 이치우 어르신과 유한숙 어르신은
아마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송전탑, 에너지 … 어려워서 나는 모릅니다.
나 하나 삶을 버텨내며 살아가기도 벅찹니다.
남의 죽음 또한 애도할 여유가 나에겐 없습니다.
내가 아는 한가지는 … 외로움은 죽음을 부르고
죽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밀양 … 그곳을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여 목이 메입니다.
발이 떨어지지 않고 올라오기 싫었지만
내 삶 챙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참 미안합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 더이상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지 마세요 …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밀양 하늘에 울려퍼진 생명 평화 희망의 외침 …
그 외침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모두가 바랍니다 …
글 사진 : 녹색연합 정책팀 이재구 (2014. 1.25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