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평화! – 밀양과 청도이야기

2014.08.06 | 탈핵

모두들 기억하실까요?

녹색연합 회원이 바라는 새해 꿈 1위는 핵없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그리고 2위는 평화였지요.

 

그. 런. 데.

6/11 밀양에서는 우리의 꿈과는 전혀 거리가 먼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건설되지 않은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송하기 위한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위해 행정대집행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은 평화라는 우리의 꿈과 밀양 주민들의 탈핵을 위한 희생을 짓밟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밀양 6.11행정대집행 관련영상

▶ 밀양 6.11행정대집행 이후 관련영상

힘겨운 시간들이었지만 밀양 할머니들은 이 시간들을 견뎌내고 더 단단해져 돌아왔습니다. 밀양 할매들은 그 단단해진 마음으로 새로운 송전탑 반대활동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나눔이란게 무엇인지 청도 삼평리 연대를 통해 몸소 실천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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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삼평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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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는 345kV 송전탑 건설 예정지입니다.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765kV로 밀양을 거쳐 북경남변전소로 보낸 다음 청도를 거쳐 대구로 보내기 위한 것이지요. 청도지역 총 40기의 송전탑 중 각북면에만 19기가 세워집니다.

신고리 핵발전소 -> 밀양 (765kV) -> 북경남변전소 (변전) -> 청도(345kV) -> 대구

이곳에는 밀양 할머니들과 같이 6년동안 송전탑 반대활동을 해오신 70, 80대 주민분들이 계십니다.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연약한 몸으로 탈핵과 평화를 위해 공권력에 맞써 싸우고 있으시지요. 한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이 원하지도 않는 송전탑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더욱 마음 아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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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한전은 600여 명에 달하는 경찰병력과 직원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한전은 밀양에서 행해진 행정대집행에서 자행된 불법적 행위들이 논란이 되자 청도 삼평리 부지에서는 '대체집행'을 하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대체집행 청구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7월 25일에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7월 21일에 기습적으로 대체집행을 한 것이지요. '대체집행'은 법원에 청구하여 재판 내용에 따라서 제3자가 집행가능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행정대집행과 달리 공무원의 동행없이 용역을 동원해서 집행을 할 수 있는 형태인거죠.

무엇이 급해서 한전은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고 ,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와 765송전탑이 다 건설되지도 않은 이 상황에서 명분도 없는 공사를 진행 한 것일까요.

7월 21일 이후, 청도 할머니 분들은 매일매일 성치않은 몸을 이끌고 공사장 앞에서 목이 터져라 공사를 그만두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발생하는 경찰들의 폭력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도 정신이 돌아오면 바로 공사장 앞으로 직행합니다.

지금 이 분들에게는 연대의 힘이 절실할 때입니다. 이 마음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밀양 주민분들은 삼평리 주민들의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게 매주 토요일에 진행하던 촛불문화제를 삼평리로 이동하여 삼평리 주민들과 함께 문화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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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발생한 6.11 행정대집행. 공사를 강행하고자하는 한전과 정부의 폭력적 의지는 주민의 안전과 의견은 무시한 채 진행되었고 그 과정은 정말 참혹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밀양에서 공권력에 의해 발생하는 끔찍한 일들이 밀양만의 문제 혹은 밀양 주민들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보려하지 않습니다.

청도군 삼평리의 송전탑 반대 싸움은 이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며,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지역 여기저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은 지역의 많은 문제들과 관련된 한국의 정책적 제도와 정부의 행태들이 바뀌어야 함을 알기에 6.11 행정대집행 이후에도 싸움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명량'에서 극한 상황에 수군을 육군으로 편입시키라던 무능한 나라를 위해 싸움을 준비하던 이순신 장군처럼요. ^^

밀양과 청도삼평리에도 녹색연합 회원들의 소망처럼 평화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글 : 김수지(정책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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