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 서울입성 기자회견

2015.03.01 | 탈핵

탈핵은 가능해서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은 무효다, 월성1호기 폐쇄하라!

– 정부 여당은 고리1호기 폐쇄를 명확히 천명하며, 같은 이유로 월성1호기 폐쇄를 천명하라!

 

오늘 3월 1일, 이곳 광화문은 96년 3.1절 바로 그 시간에서 멈춘 듯하다.

나라를 잃었기에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생명을 안전을 담보 받지 못했다. 국민을 지켜줄 국가가 존재하지 못했기에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만 했고, 총알받이로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최전선에 서야만 했고, 위안부로 끌려가야만 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다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생명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려는 현실이 배를 침몰시켰고, 국가가 한 명의 생명조차 제대로 구조해내지 못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여전히 왜 아까운 생명들이 죽어야만 했는지에 대해 가족들이 그 진실을 밝히고자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전히 이곳 광화문을 지키고 있다.

국민의 안전보다는 핵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월성원전의 수명연장을 승인한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바라보면서, 과연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96년 전과 지금의 현실이 무엇이 다른가?

탈핵국토도보순례는 2013년 6월 6일부터 시작하여 고리에서 삼척, 삼척에서 서울광화문, 서울광화문에서 영광, 영광에서 고리, 그리고 다시 고리에서 대전유성까지 120일간 1,976Km를 순례했다. 그리고 지난 2월 1일 대전유성을 출발하여 오늘 바로 이곳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그 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과연 탈핵의 희망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왔다. 과연 탈핵은 가능합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질문의 답을 찾는다. 96년 전, 우리 조상들은 대한민국의 독립 가능성을 타진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의 독립이 절박했기에, 그래야 내 자신과 후손들의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기에, 맨손으로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 독립만세를 외쳤다.

핵발전소는 100% 안전하지 않다. 그리고 만에 하나의 사고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끔찍한 현실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에서 그 현실을 목도한다. 이것이 탈핵을 외치는 절박한 이유다. 탈핵은 가능하기에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탈핵은 96년 전 조상들이 절박하게 외쳤던 대한민국의 독립처럼 우리 세대에 실현해야만 할 과제이다.

월성원전 1호기의 폐쇄,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처럼 수명이 끝난 원전을 하나하나 폐쇄해 나가고, 더 이상 원전을 짓지 않는다면 그것은 멀지않은 미래에 실현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정부는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승인이라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길 간절히 촉구한다. 만약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96년 전 오늘처럼,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15년 3월 1일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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