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KB손보, 메리츠화재, MG손보 “기후위기에 부채질”

2021.08.10 | 탈석탄

시장 점유율 45% 주요 보험사들, 이미 ‘탈석탄 보험’ 선언

삼성화재, NH손보는 건설보험만 중단… 반쪽짜리 탈석탄이라는 비판 받아

어제(9일)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발표해 지구 평균 온도 1.5℃ 상승이라는 ‘티핑 포인트’를 2021~2040년에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추정된 시점보다 12년가량 앞당겨진 수준이다. 극단적 기후변화가 시작됐음이 명백해졌지만, 일부 손해보험사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발전에서 여전히 손을 털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진행한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 인수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에서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석탄을 넘어서’는 3개 보험사 본사를 찾아 각 보험사가 기후위기로 뜨거워진 지구에 부채질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열었다. ‘석탄을 넘어서’는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보험 인수 의향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에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여전히 석탄발전에 대한 보험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보험사도 일부 있다. 삼성화재와 NH농협손해보험은 석탄발전소 건설보험은 중단하겠지만, 운영에 대한 보험은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여진 기후솔루션 캠페이너는 “탄소중립 사회에 들어서면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이 재무적으로나 환경적인 타당성을 잃었기 때문에 있지도 않을 건설보험 인수 중단을 선언하는 것보다 운영보험을 중단하는 것이 더 기후 대응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신규 석탄발전소에 보험을 제공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탈석탄 흐름에 벗어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보험사가 내다보는 미래에 기후위기가 포함되어 있다면, 보험중단을 약속하는 탈석탄 선언은 가능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무응답과 부족한 선언에 그친 보험사가 있는 반면 국내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 45%에 이르는  주요 보험사  6곳은 ‘석탄을 넘어서’ 캠페인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탈석탄 보험에 뜻을 모았다. DB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는 건설과 운영보험 모두 중단을 선언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했다.

국제적으로도 보험업계를 비롯한 재보험업계 역시 탈석탄 보험을 받아들이는 추세를 보이며 석탄발전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보험개발포럼’에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보험회사들이 석탄사업에 대한 보험인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재보험업계에서는 석탄 관련 보험 인수를 제한하거나 보장범위를 축소한 재보험사의 비율이 2016년 3.8%에서 2020년 48.3%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2018년에 이미 석탄발전비중이 30% 이상인 회사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했다.

2021년 8월 10일

석탄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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