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기관투자자에게 4번 외면받은 삼척석탄 회사채, 6개 증권사, 개인투자자에게 ‘좌초자산’ 판매한다.

2023.03.14 | 탈석탄

공사비 조달 위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2021년 이후 4차례 미매각돼
상업운전 일정 차질·탈석탄 금융기조와 기후 대응 등 첩첩산중…

청산이 맞다”

오는 15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6개 증권사가 2250억원 규모 삼척블루파워(삼척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를 발행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는 앞선 2021년부터 4차례 발행된 적 있었으나 기후위기 대응 기조와 화석연료 자산의 좌초자산 우려에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전 발행된 회사채 7450억원 중 130억원을 제외되고 미매각됐다. 당장 회사채로 공사자금 조달이 필요한 삼척블루파워가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7%란 높은 회사채 수익률이 삼척블루파워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임을 방증하고 있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앞에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를 주관하는 6개 증권사를 비판하고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게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석탄을 넘어서’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 투자를 배제하고,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 가능한 에너지, 녹색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국내는 물론 이미 글로벌 대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6개 증권사 역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와 판매를 비롯한 석탄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탈석탄 선언에 걸맞은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석탄을 넘어서’는 증권사, 관련 기업을 비롯해 정부, 국회에도 요구사항을 전했다. △6개 증권사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더 이상 개인투자자에게 되팔지 말고 석탄 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포스코그룹,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와 산업은행은 삼척블루파워의 건설, 운영에 따른 재무적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정부와 국회는 삼척화력발전소가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밝혀내고 운영 중단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기후솔루션 고동현 연구원은 “6개 증권사 중 대부분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에 국한하고 있으며, 이전에 체결된 총액인수확약을 근거로 석탄금융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미매각 된 채권을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 판매해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고 연구원은 “이는 명백한 그린워싱이고, 기후금융이 아니라 석탄금융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인 강원대 성원기 명예교수는 삼척블루파워의 상업운전에 현실적인 난항이 있음을 지적했다. 성 공동대표는 “시험가동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내년 2월 항만공사 완공 이후에나 시험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삼척블루파워 1호기 10월, 2호기 내년 4월 준공하기로 한 정부와의 발전사업인가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발전사업인가가 취소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 공동대표는 “이러한 사업에 대해 투자가 아니라 청산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석탄을 넘어서’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국내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 중단을 비롯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조기 폐쇄돼 2030년까지 탈석탄이 완료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기후위기 가속하는 석탄발전, 투자가 아닌 청산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와 판매를 규탄한다.

국내에서 건설 중인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삼척화력발전소 운영업체인 삼척블루파워가 지난 2021년부터 총 4번의 채권 발행에서 거듭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았음에도 2,25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이 또 한 번 진행됐다. 우리는 ESG, 기후금융을 내세우며, 탈석탄을 선언하고서도 석탄 금융을 지속하는 금융기관들을 규탄하고, 보다 전면적인 투자중단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삼척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과 인근 해안 침식 등의 환경 훼손에 따라 지역 주민의 반대는 물론, 시민사회, 국회, 관계 당국이 지속적으로 발전소 건설의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050MW 터빈 2개를 갖춰, 최대 출력을 가정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연간 1,282만t으로 2020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2%, 2030년 감축 목표 배출량의 3%에 해당하는 양이다. NDC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4%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삼척화력발전소가 내뿜을 온실가스는 우리 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중대한 걸림돌이다.

국제사회는 한국과 같은 선진국에게 2030년 탈석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선진국들은 2030년 전후 탈석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이러한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합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석탄 산업은 이로 인한 정책 변화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언제든 좌초 자산으로 몰락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삼척블루파워의 재무적 안정성에도 중대한 위험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총 4.9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 원이 조달되지 않은 상태로 본 공사에 착수했고, 건설자금 조달을 위해 2019년부터 8회에 걸쳐 총 9,45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취되고, 금융기관 또한 이를 중대한 위험요소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 2021년부터 이번 발행 건을 포함해 4회에 걸친 7,450억 원의 채권 발행은 130억 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와 같은 금융시장의 외면과 위험은 삼척블루파워 채권의 연간 7%라는 높은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삼척블루파워의 ‘석탄채권’이 금융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데도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6개 증권사는 계속해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를 주관하고 있다. 이중 키움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저마다 기후금융, 저탄소금융을 내세웠음에도 탈석탄 투자 정책이 신규 석탄발전에 국한되는 것이며, 선언 이전인 2018년에 체결된 1조 원 규모의 총액인수확약을 근거로 석탄금융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삼척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 지원은 탈석탄 선언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이들 증권사는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인수한 뒤 다시 개인투자자 등에게 판매하는 리테일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의 재무적 위험 요소가 반영된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게 석탄채권과 기후위험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석탄금융 행위가 지속되는 한 이 기관들이 내세우는 탈석탄, ESG, 기후금융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 투자를 배제하고, 화석 연료가 아닌 재생 가능한 에너지, 녹색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국내는 물론, 이미 글로벌 대표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6개 증권사 역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와 판매를 비롯한 석탄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탈석탄 선언에 걸맞은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

이에 우리는 증권사, 기업, 그리고 정부와 국회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6개 증권사는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더 이상 개인투자자에게 되팔지 말고, 석탄 금융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포스코그룹,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하여 재무적 투자자와 산업은행은 삼척블루파워의 건설, 운영에 따른 재무적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하라.
하나, 정부와 국회는 삼척화력발전소가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밝혀내고, 운영 중단 방안을 마련하라.

2023년 3월 14일
석탄을 넘어서

문의: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 박수홍(070-7438-8510/clear0709@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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