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 광화문 거리를 네발로? 자연의 권리 게릴라 퍼포먼스 ‘공생2’

2025.05.22 | 환경일반

50명의 시민들이 게릴라로 펼치는 광화문 야생동물 퍼포먼스 공연

작년에 이어 올해는 더 커진 규모로 선보이는 자연의 권리 퍼포먼스 ‘공생2’

– 설악산 산양, 금강 흰수마자 등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을 대신해 그들의 권리를 몸짓으로 표현

– 시민 50여명이 야생동물이 되어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를 네발로 건너가는 게릴라 퍼포먼스

– 게릴라 퍼포먼스를 통해 “이제는 인간을 둘러싼 모든 관계들과 ‘공생’할 때” 메시지 전달


광화문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네발로 건나가고 있는 시민과 무용수들

녹색연합은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이해 자연의 권리 퍼포먼스 ‘공생2’을 진행했다. 퍼포먼스 ‘공생2’는 작년 환경의 날에 진행한 ‘공생’ 퍼포먼스에 이어 우리나라의 많은 보호지역과 동식물들이 법인격을 부여받고 우리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 국립현대무용단 리허설 디렉터 안영준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진행하는 이 퍼포먼스는 국내 최고의 전문 무용수 5명과 35명의 시민, 7명의 무용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퍼포먼스를 보고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 덕분에 2배 이상 인원이 늘었다. 이들은 짧은 연습시간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산양, 금강 흰수마자, 낙동강 고니, 새만금 저어새, 제주도 연산호 다섯가지 동물을 대신해 그들의 권리를 최선을 다해 몸짓으로 표현했다. 인간과 동물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그들의 연결까지 담고 있는 퍼포먼스는 시민단체와 일반시민, 전문무용수 등 새로운 관계와 연결을 통해 또 다른 ‘공생’을 만들었다. 

‘서울 도심에 야생동물이 나타났어요!!’

자연의 권리 퍼포먼스 ‘공생2’은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공생2’는 퍼포머들이 일반인처럼 거리를 걷고 일상을 보내다 연출가의 신호에 맞춰 갑자기 동물로 변하며 진행된다. 동물들은 서울 도심에서 자신의 몸짓을 드러내며 권리를 찾으려 애쓰지만, 인간과 끊임없는 충돌을 일으킨다. 결국 자연이 그물에 걸리며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경계선은 점점 희미해지고 갈등은 사라진다. 마침내 인간과 동물 모두가 ‘공생’하는 결말을 맺는다. 도심에서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이 게릴라 퍼포먼스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대학로 아르코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애니멀’의 일부분을 연출한 전문 무용수들의 몸짓은 길가던 시민들을 멈춰서기에 충분했다. 특히 작년에는 없었던 시민들의 군무는 보다 웅장하고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를 완성하며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새롭게 등장한 인간얼굴 가면도 시선을 끌었다.

도심에 나타나 자신들의 권리를 외치는 산양
전문 무용수가 표현하는 동물과 인간의 연결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네 발로 걷는 장면이었다. 퍼포머들은 일반 시민들 속에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신호가 바뀌면 한두발자국 내딛고 서서히 네발 동물로 변하며 걸어갔다. 횡단보도를 걷던 시민들은 놀라기도 하고 그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광화문 사거리의 빌딩숲 사이의 횡단보도를 네 발로 걷는 모습은 진귀한 장면이었고, 마치 동물들이 서울 도심을 활보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인간이 안전하게 다닐 ‘권리’를 보장받는 횡단보도를 걷는 동물들은 마치 “우리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라고 외치는 듯 하였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네발로 건나가고 있는 시민과 무용수들

‘우리도 이 땅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어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유엔이 생물다양성협약을 발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196개국이 가입한 생물다양성협약은 지구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보전을 바탕으로 지구 생태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협약이다. 하지만 26번째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는 현재도 지구는 인간의 분별없는 난개발로 인해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기후와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뉴질랜드, 에콰도르 등의 국가에서는 자연공간과 개체들에게 법인격을 부여해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자연을 보존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제주도 ‘남방큰돌고래’에게 법인격을 부여하는 활동을 시작으로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간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존재이며, 모든 생물종은 ‘공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제도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퍼포먼스를 총괄기획한 녹색연합 황일수 활동가는 “처음 퍼포먼스를 진행한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우리는 여전히 자연을 이용대상으로 바라보고 있고, 정부는 전국에서 각종 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류세를 사는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선시하고 자연과 공생하지 못하며, 그 곳에 깃들어 사는 다양한 생명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 자연의 권리 퍼포먼스 ‘공생’에서 표현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의 산양, 가덕도 신공항의 상괭이, 새만금 신공항의 저어새, 4대강 사업의 흰수마자, 제주도 기후위기의 연산호 이 다섯가지 동물들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이러한 난개발과 생태파괴 사업은 생물다양성의 감소와 기후위기, 인간의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우리 미래세대가 자연과 온전히 관계맺고 살아갈 수 있게 지금의 정책과 제도를 돌아봐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많은 자연공간과 개체들이 생태법인으로 지정되고 안전하게 살아갈 ‘자연의 권리’를 보장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그린프로젝트팀 황일수(070-7438-8529, brightday@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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