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1회용품 규제의 사각지대인 체육시설, 1회용품 사용 저감 대책이 시급하다.

2023.06.13 | 폐기물/플라스틱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이때, 1회용품 규제의 사각지대인 체육시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체육시설인 야구장은 전국의 스포츠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35.7%를 차지할 정도로 쓰레기 발생량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풍선과 같은 비닐류 응원용품만 사용이 금지되어 있을 뿐 그 외 1회용품을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제한이 없다. 또한 이렇게 발생한 쓰레기가 제대로 분리배출조차 되지 않아 문제를 더욱 가중하고 있다. 스포츠 시설에서의 쓰레기 저감 대책과 분리배출 개선 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1회용품 사용 금지에 대해 정확하게 안내해야 한다.
2022년 11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막대풍선과 같은 합성수지재질의 1회용 응원용품은 체육시설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야구장 내 전광판에는 “KBO와 환경부의 ‘1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에 따라 막대풍선과 같은 비닐류 응원도구 사용을 금지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부가 배포한 보도자료(4.18)에서도 프로야구장에서 1회용품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1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고, 각 구단은 야구장에서 막대풍선 등 비닐류 응원용품을 쓰지 않는 등 1회용 플라스틱 응원용품 사용을 줄여나간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앞서 말했든 합성수지재질의 1회용 응원용품은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체육시설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환경부와 구단은 해당 응원용품이 법적으로 사용금지 대상이라는 사실을 관람객들에게 명확하게 고지해야 한다. 또한 야구장을 운영하는 구단은 외부에서 구매한 막대풍선의 반입을 제한하는 등 일회용 응원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쓰레기 배출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시민들. 경기장 내 쓰레기 분리배출 체계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경기가 끝나고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야구장 내 비치된 쓰레기통은 관람객들의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질별로 배출함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분리배출 항목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쓰레기를 재활용 품목별로 배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구장의 청소 및 환경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구단에서 쓰레기통의 배출항목 표시를 개선하거나 위치를 조정,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분리배출이 원활하도록 반드시 체계를 정비해야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자원의 재활용 또한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녹색연합은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1년 중 가장 많은 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의 쓰레기 발생과 처리 실태를 직접 확인한 이후 해당 시설의 운영 주체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에 개선 방안을 질의했다. 하지만 두 구단 모두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발적 협약이 그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면 해당 구단은 구체적인 쓰레기 저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체육시설 내에서의 1회용품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1회용품 사용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4월 환경부와 10개 구단이 맺은 자발적 협약을 통해 1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잠실야구장의 경우 현재 입점한 모든 식음시설이 포장판매시에 1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자발적 협약은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 환경부는 구단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체육시설에서 사용되는 1회용품의 실태를 낱낱이 확인하여 이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

2023년 6월 13일
녹색연합

* 문의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허승은 팀장 (070-7438-8537, plusa213@greenkorea.org)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진예원 활동가 (070-7438-8536, salromhi@greenkorea.org)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