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 어디까지 가능할까… 플라스틱 파헤치기 2강 후기

2024.07.24 | 생활환경, 폐기물/플라스틱

우리는 너무도 단순하게 분리만 잘해서 버리면 진짜로 이 많은 쓰레기들이 에너지가 되든 또 다른 물건이 되든 재활용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조금은 안심하고 써왔던 것 같다. 그런데 청천벽력과도 같이 다 똑같아 보이는 생수통 하나도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첨가제를 넣어 만든다는 이야기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토록 재활용이 어렵고 안 되며 플라스틱 쓰레기의 매립과 투기가 60%에 달하는구나 너무 암담했다. 플라스틱의 재질 구조 개선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끝없는 이윤 추구로 만들어낸 포장재와 소비자의 쉽고 편안함과 안일함으로 포장된 게으름이 맞아떨어지며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를 더욱 많이 생산해 내고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쓰게 되는 하루하루를 반복해서 살게 되는 것 같다. 결국 기능 좋은 플라스틱은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의 효용성엔 충실할지 몰라도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소각도 매립도 분해도 어려운 괴물로 끝없는 시간을 살게 되는 것 같다. 합성수지나 천연수지에 쓰이는 수지란 나무가 상처가 났을 때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라고 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내는 수지는 오히려 지구에 큰 상처를 남기고 결국 우리가 호모 플라스티쿠스로 지구에 한 획을 긋고 사라지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안인경님의 후기 자세히 보기

나는 우연히 미세플라스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우리의 몸과 식생활을 보이지 않게 위협하는 플라스틱 문제에 관해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녹색연합에서 플라스틱에 관한 네 가지 주제로 강연을 해서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다. 만화 ‘오 나의 여신님’에 나오는 여신들은 원자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있어서, 원자를 재배치하여 마음에 드는 옷으로 순식간에 변신해 바꿔입는다. 나는 미세플라스틱과 고래의 배 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1인 분량이라도 줄여보려고 길을 다닐 때 페트병을 주워 수퍼빈 재활용 기계에 넣는다. 줍다 보면 원자를 움직이는 초능력자들을 쓰레기 선별장에 한 명씩 배치하여 1초 만에 쓰레기들을 유용한 고순도의 자원으로 분류시키는 상상을 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플라스틱을 고품질로 업사이클링을 하려면 애초에 생산단계에서 플라스틱이 동일하게 순수해야 하지만, 같은 요리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레시피가 다르듯 플라스틱도 용도와 제조사에 따라 들어가는 첨가제의 종류와 양이 모두 달라 이것들이 재활용을 위해 모이더라도 저품질의 재활용으로밖에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다 같은 소재인 것 같았던 투명한 페트도 병페트와 판페트는 들어있는 첨가제가 다르다. 📝박지형님의 후기 자세히보기

일주일 후 두 번째 강의, 플라스틱 산업과 재활용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홍수열 소장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강의를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플라스틱 재활용, 과연 어떤 수준을 목표로 하는가에 따라 그 방식이 다르다”라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목표가 무엇일까, 단순 재활용률일까, 강의 내내 집중하게 되었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방법은 크게 그 목적이 원료 회수인지, 에너지 회수인지에 따라 구분되고, 이를 얻는 방법이 물리적 공정을 거치는지, 화학적 공정을 거치는지에 따라 또 나눠진다. 예를 들어, 폐플라스틱을 기계적 파쇄, 성형 후 석탄의 대체연로로 쓰면 물리적·에너지 회수가 되고, 화학적 분해공정을 통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면 화학적·원료회수가, 또 화학적 공정으로 분해해 기름을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면 화학적·에너지 회수가 된다.
일반적인 재활용 방법인 물리적 방식은 현재 대다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화학적 방식에 비해 비용(에너지 소요 포함)이 적은 반면, 순수원료와 에너지 회수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열을 가할수록 물성이 변화하는 열화현상으로 물리적 방법으로는 플라스틱의 무한 순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down recycling을 담보로 30년까지 재생원료 투입 30% 기준이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한다.무한 순환을 위해서는 순수 폴리머 단계의 원료를 얻을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이 뒷받침되어야 신재에 준하는 고품질 재생원료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나, 고품질 재생원료를 얻기 위해 화학적 방식만 고집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화학적 방식은 열분해 방식 하나만 보더라도,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이 되어야 하며, 기술 및 시설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등 고비용 구조이기 때문에 열분해 방식만 추구하기는 어려워, 그 목표를 플라스틱 to 플라스틱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물리적(기계적) 재활용을 통해 고품질 재생원료 생산이 가능한 경우 물리적 재활용을 우선 적용하고, 화학적 재활용의 경우 정제, 해중합, 열분해 등 다양한 기술 생태계가 구축되어 고품질의 재활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를 통해 제대로 고품질의 재생원료가 공급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 📝곽명진님의 후기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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