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연합, 전국 야구장 현장에서 2,020명의 시민 인식 조사를 진행
- 야구팬 83% “야구장 쓰레기 문제 심각”, 56% “야구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어려워”
- 프로야구단, 쓰레기 저감 목표 세우고 전 구장 다회용기 도입 필요
자원순환의 날, 야구장 쓰레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려
오늘(9월 5일), 녹색연합은 전국 야구 관람객의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 결과를 발표하고, 프로야구단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야구팬이 직접 참여해 프로야구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다회용기 사용 구장은 2023년 2곳에서 올해 3곳으로 늘었지만 일부 매장에 국한되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도 여전히 전국 야구장 모두 쓰레기 분리배출함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고, 한꺼번에 버려진 쓰레기들로 청소노동자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전국 스포츠시설 중 쓰레기 배출량 1위인 프로야구장의 쓰레기 문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야구 관람객 83%, 쓰레기 문제 심각성 인식
야구 관람객의 8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녹색연합이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국 9개 프로야구장을 방문한 관람객 2,02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한 경기에도 수 만 명이 찾는 야구장은 대부분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판매한다. 더위를 식힐 음료의 소비량도 많다. 때문에 경기 후 일회용품이 가득 쌓인 쓰레기통을 쉽게 볼 수 있어 관람객 또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야구 관람객 56% 쓰레기 분리배출에 어려움 느껴, 분리배출 체계 개선 시급
응답자의 56%는 야구장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품목별로 분리배출함을 비치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러나 녹색연합이 프로야구장 9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9곳 모두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일부 구장은 재질별로 배출함을 구비하지 않아 분리배출 자체가 불가능했고, 경기 종료 후 퇴장할 때 많은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야구 관람객은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배출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분리배출 품목 표시의 시인성 강화(34%), 쓰레기통 위치 변경(33%) 등을 꼽았다. 그동안 구단은 분리배출 문제에 대해 청소노동자가 다시 분리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버려도 된다거나 관람객들이 느끼는 번거로움, 야구장 내 좁은 통로 등의 문제를 이유로 해결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야구 관람객이 분리배출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개선을 필요로 했다는 점이 명확하게 확인되었다. 이제 프로야구단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분리배출 품목 미표시) |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분리배출 품목 미표시) |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부산 사직야구장 (분리배출 품목 미표시) | 수원 KT위즈파크 |
인천 SSG랜더스필드 (분리배출 품목 미표시) | 서울 잠실야구장 | 창원 NC파크 (분리배출 품목 미표시) |
야구장 다회용기 서비스 이용해 본 관람객은 36%에 그쳐… 다회용기 활성화 방안 마련 필요
야구장에서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가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실제로 야구장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관람객은 36%다.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한 점으로 다회용기 반납에 대한 정보 부족(36%), 다회용기 서비스 매장에 대한 정보 부족(31%), 다회용기 반납함 개수 부족(27%) 순으로 꼽았다. 불편함이 없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관람객이 다회용기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회용기 사용과 반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반납함을 추가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잠실야구장 | 수원 KT위즈파크 | 인천 SSG랜더스필드 |
관람객은 쓰레기 문제 해결 의지 높아, 시스템 뒷받침 필요
야구장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다회용기 이용과 쓰레기 분리배출 노력’(39%)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프로야구단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과 확대’(29%)를 꼽았다.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람객의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프로야구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프로야구단은 구장별로 쓰레기 저감에 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회용품 사용을 확대해 쓰레기로 버려지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다양한 홍보매체 등을 통해 야구 관람객들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도 병행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KBO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구단의 대책을 점검하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야 한다. 전 구단이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일관성 있게 홍보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자발적 협약조차 이행하지 않는 구단. 보여주기식 자발적 협약의 한계 명확.
야구장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이미 구단과 KBO, 환경부는 잘 알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부와 KBO,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023년 4월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이하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야구장에서의 일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자발적 협약은 폐기물 발생을 저감할 수 있는 일회용컵과 용기 사용에 대해서는 적극 노력해야 한다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이라 보기 어렵다. 투명페트병에 대해서는 별도 배출함을 설치하고, 당해연도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량을 매년 12월 31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2023년 분리 배출량을 제출한 구장은 겨우 3곳 뿐이다. 협약을 맺어도 그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구단에 대해 환경부는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 자발적 협약으로 포장해 생색내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한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은 구단의 자발적 참여에 좌우되는 협약이 아니라 스포츠시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는 규제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쓰레기 없는 야구장을 요구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극심한 폭염으로 지난 8월 2일 프로야구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 경기가 취소되었다. 이후에도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더운 날씨로 급증한 전력사용량 때문에 야구장 전체가 정전이 되는 사태도 있었다. 지금 프로야구가 겪는 기후위기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으로, 이는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과 처리 한계를 넘은 쓰레기 문제와 밀접하다. 야구장은 전국 스포츠시설 중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며, 1인당 하루 평균 폐기물 발생량도 가장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쓰레기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 기후위기 시대, 더이상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야구를 위해서는 야구장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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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별첨 1] 전국 야구관람객 인식조사 결과
– [보도 별첨2] 전국 프로야구장 현장 조사 결과
– [보도 별첨 사진] 1. 보도자료 사진
– [보도 별첨 사진] 2. 전국 야구장 현장 사진
* 문의
녹색사회팀 진예원 활동가 (070-7438-8536, salromhi@greenkorea.org)
녹색사회팀 허승은 팀장 (070-7438-8537, plusa213@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