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90%가 ‘재생종이 교과서’를 원한다.

2008.05.04 | 폐기물/플라스틱

학생 90%가 ‘재생종이 교과서’를 원한다.

– 교과부는 미래세대를 위해 교과서출판에 재생종이를 사용하라. ―

녹색연합은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열흘 동안 온라인(녹색연합 홈페이지와 블로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초, 중, 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 1,500여명을 대상으로 재생종이 교과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재생종이 교과서 출판에 찬성했으며, 그 이유로는 ‘나무를 살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밖에 재생종이 제품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7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많은 응답자들이 ‘타 제품에 비해 가볍고’, ‘나무를 살려 환경보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같은 내용으로 실시한 오프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종합하면, 학생 및 교사, 학부모는 환경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구를 지키는 재생종이 교과서’ 발행에 적극 찬성을 표명한 것으로 설문 결과 드러났다.

■ 우리는 현행 교과서에 불만족한다.

조사 결과, 현행 교과서에 만족하는 전체 응답자의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이유로는 교과서의 무게를 첫 번째로 지적했고, 그 다음으로는 나무 소비량에 대한 우려가 뒤를 이었다. 이는 현행 교과서가 지나치게 외형에만 치중하여 100% 천연펄프로 교과서를 제작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무거운 교과서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저해하고, 지나치게 숲과 나무를 파괴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우리는 재생종이 교과서를 원한다.

재생종이 국정교과서 발행을 찬성하는 응답자는 94%에 달했다. 본 설문에 참여한 376명의 학부모와 교사 중 각각 98%, 92%가 재생종이 국정교과서 발행을 원했다. 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및 학부모까지 재생종이 교과서에 적극적인 찬성 의지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 중 63%가 ‘산림 파괴를 막아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어서’라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일산의 한 고등학생은 “한 학기만을 사용하는 교과서를 위해 어마어마한 나무가 베어지고 있는 사실이 놀랍고, 천연펄프를 사용하는 대신,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어 산림을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재생종이 교과서 찬성자의 21%는 재생종이 국정교과서가 교육적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이재영 교수는 “재생종이 교과서는 그 자체가 미래 세대들에게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환경교육의 교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종이 교과서에 대한 호응도가 90%가 넘는 것은 재생종이 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재생종이의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재생종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한편, 제지생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녹색연합이 연중캠페인으로 펼친 재생종이운동의 하나로 진행한 ‘해리포터 재생종이 출판’이후 학습지 출판사의 재생종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학습지 출판 관계자도 ‘학습지를 재생종이로 전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질이 나빠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고, 오히려 친환경학습지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학습지 출판사는 재생종이를 환영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 정부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재생종이 국정교과서를 발행하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06년 ‘교과서 외형체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교과서 본문 용지는 신개발 고급 교과서지로, 표지는 아트지에 UV코팅한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에 발행된 국정교과서 1억 1천만 부는 모두 ‘100% 천연펄프’로 제작되었다. 이것은 30년생 원목 110만 그루가 베어진 양에 이른다.

최근 계절의 구분이 없어지는 기후변화 현상을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증가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지구의 이산화탄소 저장고인 숲을 보호하여야 하며, 이는 곧 나무를 원료로 하는 100% 천연펄프의 사용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오는 6월에 있을 ‘2009년 국정교과의 발행을 위한 교과용도서 심의위원회’에서는 녹색연합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교과서 가격만을 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로써 올해에도 작년과 동일한 양의 수많은 나무가 희생되어 지구의 원시림이 파괴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우리의 미래는 그 주인공인 아이들이 어떠한 교육환경 속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따라서 녹색연합은 국정교과서를 재생종이로 출판하는 것이 지구온난화 위기시대에 하나의 대안으로 의미가 높기 때문에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주 교육자재인 교과서를 환경을 살리는 재생종이로 출판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다가오는 ‘2009년 제 8차 국정교과서 출판을 위한 교과용 도서 심의위원회’에서 가격선정 이외에 재생종이 교과서 발행 용지 변경에 대해서도 논의하길 촉구한다.

녹색연합은 전문기구 월간 ‘작은것이아름답다’와 함께 지난 12년 동안 재생종이문화를 일구어왔으며, 4월 4일에 재생종이운동 홈페이지 ‘그린페이퍼(www.green-paper.org)’를 열어 재생종이운동을 시민들과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과 함께 재생종이포스터 그리기, 교과부 장관에게 편지보내기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배움의 주체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재생종이 캠페인단과 함께 지구를 살리는 재생종이 교과서 발행을 위한 온라인, 오프라인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다.

2008년 5월 4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녹색연합 정책팀 김희정 간사 ☎ 02-747-8500 / 010-4702-0796 skyheejung@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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