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배달앱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즉각 도입하라

2021.09.02 | 폐기물/플라스틱

■ 일시 : 2021년 9월 2일(목) 오전 11시
■ 장소 :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 앞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2 장은빌딩 앞)
■ 주최 : 녹색연합· 라이더유니온
■ 내용 : 
발언 1.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발언 2.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
기자회견문 낭독
퍼포먼스 – 1만 시민의 서명을  배달앱에 전달하는 모습  

배달앱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즉각 도입하라.
-1만 시민들의 강력한 목소리를 배달앱에 전달-

온라인 음식 서비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조 972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57.3%가 늘어난 금액이다. 주문 금액이 늘수록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민 2명 중 1명은 배달 주문이 늘었고, 4명 중 3명은 배달 주문 시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왜 시민들에게 죄책감을 전가하는가. 이제 우리는 불편한 마음을 갖는 것에 머물지 않고 배달앱에 쓰레기 없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직접 요구한다.

일회용 쓰레기 남는 배달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금처럼 배달음식 용기가 쓰레기로 남아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면 배달 산업은 지속될 수 없다. 지금까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머물러 있었다. 죄책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용기를 직접 가져가 포장하거나,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하는 것뿐이다.시민들의 노력은 의미 있고 필요하지만, 시민의 자발적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생산과 유통단계의 변화가 없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감소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는 얼마 전 확인된 배달앱에서의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본값 변경 사례에서 확인되었다. 일회용 수저를 필요할 때만 선택하도록 바꾼 이후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률이 10%에 머물던 것이 70%대까지 늘었다. 배달앱이 선택 값 하나 바꿨을 뿐이지만 행동을 결정하는 환경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기본값 변경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변화를 만들었다.

시민들은 직접 행동한다.
이미 시민들은 요구해왔다. 지난해 8월 녹색연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 쓰레기 대책으로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시스템 마련 (40%)이 가장 시급하다 꼽았고, 이어 일회용기 사용 규제(33%)가 필요하다 답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용기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은 직접 행동했다. 지난 4월 배달어택 캠페인에 배달 용기를 직접 보내 배달앱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후 전국의 시민들은 배달쓰레기 대책으로 다회용기 시스템을 요구하는 ‘1만 시민 서명 캠페인’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일회용 배달 쓰레기 저감을 위한 배달 플랫폼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용기 회수, 세척과정도 배달 과정의 하나다! 배달앱은 다회용기를 도입하라.
배달 플랫폼은 시민들이 일회용 배달용기가 아닌 다회용기를 선택해 쓰레기 없는 배달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식당 정보를 공개하고, 다회용기 사용 식당에 대해 수수료를 낮추거나, 다회용기 사용 식당 정보를 상위에 노출하는 등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고 촉진해야 한다. 다회용기 사용이 식당과 다회용기 서비스 회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강건너 불구경 하고 있으면 안된다.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회수, 세척과정 또한 배달과정이므로 배달앱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구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미 포장, 배달에 다회용기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식품공급업체가 소비자에게 일회용 컵이나 음식 용기를 사용하는데 비용을 부과하고 배달앱 주문 시 일회용품을 요구하지 않음을 기본 설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조례에 담고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은 음료용 컵과 음식 용기를 포함하여 일회성 포장용품에 소비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도록 했고 올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23년까지 모든 유럽국가 내 케이터링 업소, 음식 배달업소,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식기와 포장 용기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위기 시대, 다회용이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
일회용의 편리함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된 것은 급변하고 있는 기후, 쓰레기 대란이다. 전세계가 일회용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정부, 생산자, 소비자 함께 대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 누구보다 친환경 정책과 소비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 저감을 위한 실질적 해결 방법이다. 다회용기 사용은 자원 절약 및 온실가스 저감, 폐기물 발생 감소 등의 효과뿐 아니라 재사용을 위한 수집, 선별, 판매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으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다회용기 서비스는 환경을 지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 배달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배달앱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해 일회용 배달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리의 요구
하나. 배달앱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즉각 도입하라
하나. 배달앱은 일회용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2021년 9월 2일
녹색연합·라이더유니온

*문의)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070-7438-8537/ plusa213@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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