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시민들이 해냈다. 요기요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을 환영한다.

2021.10.06 | 폐기물/플라스틱

민간 배달앱에서의 다회용기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오늘(10/6) 서울시와 요기요, 잇그린은 강남지역에서 배달음식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10월 12일부터 3개월간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음식 배달 시 100% 다회용기 사용을 목표로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녹색연합이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직접 요구하고 행동한 결과다.

코로나 19이후 온라인 음식 서비스 시장은 급성장 했다. 불과 3년 사이 주문량은 600% 증가했다. 2021년 6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조 9,722억 원에 이르며 이는 전년 대비 57.3%가 늘어난 금액이다. 주문 금액이 늘수록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시민 2명 중 1명은 배달 주문이 늘었고, 4명 중 3명은 배달 주문 시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개선을 요구했다. 2020년 8월 녹색연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 쓰레기 대책으로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시스템 마련 (40%)이 가장 시급하다 꼽았고, 이어 일회용기 사용 규제(33%)가 필요하다 답했다.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 보고서에서도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지 못하거나 실천하기 어려운 친환경 행동은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21.6%)로 나타났다.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는 앞서 살펴본 친환경 행동 실천율(28.3%)도 낮았다. 이것은 소비자가 실천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히고 있다.

시민의 요구에 공공배달앱이 응답했다. 경기도 배달특급은 동탄 지역에서 올해 7월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회용기 사용 확산에 있어 공공배달앱의 낮은 이용률은 어려움으로 남아 배달 플랫폼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배달앱 3사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이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의 다회용기 시범사업은 민간 배달앱의 첫번째 시도로서 배달앱 시장의 90% 점유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을 견인할 것이라 기대한다.

여전히 남은 과제는 많다. 일회용 쓰레기가 남는 배달 산업은 건강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더욱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배달에 필요한 ‘일회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기에 배달 쓰레기 문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배달앱은 일회용품 판매가 아닌 다회용품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지원해야 한다. 지금처럼 배달음식 용기가 쓰레기로 남아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면 배달 산업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지난 2019년부터 일회용 배달용기 문제 해결을 위해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와 제도를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 2020년 배달쓰레기에 대한 시민설문조사, 배달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캠페인, 2021년 공공배달앱의 다회용기 시범사업 도입 협력, 배달주문시 일회용 수저 안받기 기본값 변경 요구, 배달어택을 통한 용기수거와 1만 시민의 서명 캠페인등 다양한 활동으로 배달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녹색연합은 배달 주문시 쓰레기 없는 배달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요구하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배달용기를 1회용품 규제 품목으로 포함해 일회용 배달용기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 활동에 힘쓸 예정이다.

2021년 10월 6일
녹색연합·배달어택 1만시민

*문의)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허승은팀장(070-7438-8537, plusa213@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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