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 비대면 쓰레기 줍기 <두런 두런 다줍깅> 열어

2021.10.23 | 폐기물/플라스틱

녹색연합, 비대면 쓰레기 줍기 <두런 두런 다줍깅> 열어

  • 비대면 쓰레기 줍기 행사에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130여 명 동참
  • 누구나 쓰레기 줍기를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쓰레기 줍기 가이드북> 발행

쓰레기 문제에 대해 배우고, 쓰레기를 줍는 시간 마련
오늘 10월 23일 토요일, 녹색연합과 130여 명의 시민들은 <두런 두런 다줍깅> 행사를 진행했다. <두런 두런 다줍깅>은 ‘두런 DO LEARN’ 쓰레기 문제에 대해 배우고, ‘두런 DO RUN’ 달리면서 쓰레기를 주우며 쓰레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활동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화상 회의 플랫폼에 접속해 비대면으로 소통하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는 사소해 보이지만,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과 쓰레기로 연결된 또 다른 존재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시민들이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강력한 실천 중 하나이다. <두런 두런 다줍깅>에는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넘어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대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시민들, 시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이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쓰레기 박사’로 알려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의 <기후위기 시대 슬기로운 쓰레기 생활> 강의와 연계해 진행되었다. 쓰레기를 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의 현실과 분리배출 시 유의점 등에 대해 미리 살펴보고, 쓰레기 처리 방법 및 재활용 가능 여부 등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홍수열 소장은 이날 강의에서 분리배출은 선별이 쉽게 되도록 해 쓰레기가 좋은 재생 원료로 재탄생하게끔 하고, 위생과 안전 등 선별장 작업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재질별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만 현재 생산자가 해야 할 재활용의 책임까지 소비자가 모두 지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시민들이 생산자와 기업, 정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1. <두런 두런 다줍깅> 현장 사진

사진 2. 비대면으로 진행된 <두런 두런 다줍깅> – 줌 화면

130명의 시민들, 쓰레기를 주우며 다양한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 방향을 고민

일반적으로 비대면 플로깅의 경우 참여자들이 각자 가능한 시간대에 쓰레기 줍기를 진행한 후 개인적으로 인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두런 두런 다줍깅>에선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2시간 동안 화상 회의 플랫폼에서 시민들과 함께 걷고 뛰면서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 처리에 대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민들은 쓰레기를 주우며 자연스레 쓰레기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주운 쓰레기가 왜 이곳에 있을지,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동자들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해양 동식물은 쓰레기로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쓰레기 문제로 연결된 이들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는 것은 <두런 두런 다줍깅>의 기획 취지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모든 쓰레기 줍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부터 재질 상 재활용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고, 되도록 자연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해 다회용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부분의 시민이 공감했다.

참여자들은 쓰레기를 주운 후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로 분류해 보았다. 담배꽁초와 음료 포장재, 배달 용기 등 오염된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고,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과 작은 쓰레기 또한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일회용 컵의 경우 복합재질 플라스틱의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으로서 컵 보증금 제도 등 다회용 시스템이 정책적으로 마련될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 3. 시민들이 직접 기록한 쓰레기 줍기 기록

이어서 참여자들은 녹색연합이 제공한 <언제 어디서나 쓰레기 줍기 가이드북>에 있는 쓰레기 기록지를 함께 기록했다. 재질별로 쓰레기가 몇 개 나왔는지 확인한 후 어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왔는지, 가장 큰 쓰레기는 무엇인지, 가장 작은 쓰레기는 무엇인지, 어떤 기업에서 만든 쓰레기인지 살펴보았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과대 포장 등 폐기물 문제가 고려되지 않는다면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에 어떤 기업의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은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업은 최대한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안내하며 시민들은 올바르게 분리배출하고 변화하지 않는 기업과 정부에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자원을 투입해서 물건을 만든 후 쓴 후에 바로 버리는 경제 시스템이 아니라, 몇 번씩이고 반복해서 재사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함을 확인했다. 행사는 주운 쓰레기를 각 지역의 규정대로 지정된 곳에 버리고, 배출할 곳이 없는 경우 집으로 가져가 버려달라는 안내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시민들이 쓰레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기회 중요

비대면 다줍깅에 참여한 한 시민은 ‘플로깅을 실천하고 싶은데 지역에서 함께할 사람이 없어서 매번 다짐만 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플로깅을 시작하고,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선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산책하면서 항상 쓰레기가 눈에 들어왔는데 이번 기회로 플로깅을 시작해 보고 싶다’, ‘쓰레기를 줍는 요령이나 주의할 점을 알고 싶어 참여했다’며 다양한 이유로 비대면 쓰레기 줍기에 함께했다.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실질적으로 쓰레기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녹색연합은 국내에서 유일한 쓰레기 줍기 가이드북인 <언제 어디서나 쓰레기 줍기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누구나 쓰레기 줍기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방치된 쓰레기들이 야기하는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도 안내하여 일상 속 쓰레기 문제에 대한 생태적 접근을 꾀했다. 가이드북과 함께 제공된 쓰레기 줍기 키트는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한 파우치와 집게, 장갑 등 이후에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물품 위주로 구성되었다. 

사진 4. 쓰레기 줍기 이후 시민 참가자들이 녹색연합으로 보내온 인증 사진

사진 5. 쓰레기 줍기 이후 시민 참가자들이 녹색연합으로 보내온 인증 사진

사진 6. 녹색연합이 시민들에게 제공한 비대면 쓰레기 줍기 키트. 현수막 업사이클링 파우치, 쓰레기 집게, 장갑, <언제 어디서나 쓰레기 줍기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었다.

문의 : 녹색연합 녹색이음팀 진채현 활동가 / member@greenkorea.org / 02-745-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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