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마트 과대포장 퇴출 촉구 ‘플라스틱 어택’ 진행

2018.07.01 | 폐기물/플라스틱

“과대포장 쓰레기는 사지 않겠다” 뿔난 시민들의 ‘플라스틱 어택’

– 세계 1회용 비닐 안 쓰는 날 앞두고 시민 40여 명 참여

– 서울의 한 대형마트서 쇼핑 후 불필요한 포장 벗겨 카트에 적재하는 ‘플라스틱 어택’ 진행

– 불필요한 포장재 저감 및 PVC 재질 포장 규제 요구

‘세계 1회용 비닐 안 쓰는 날’ 앞두고 서울서 플라스틱 어택 열려

자발적인 시민 모임으로 이루어진 플라스마이나스 팀, 제로 웨이스트 매거진 쓸, 일회용품을싫어하는사람들의모임(일싫사), 그리고 국내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주최로 오늘(7월1일) 낮 12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플라스틱 어택’을 진행했다.

오늘 열린 플라스틱 어택은 7월 3일 ‘세계 1회용 비닐 안 쓰는 날’을 앞두고 진행되어 그 의미가 깊다. 플라스틱 어택에 참여한 40 여 명의 시민들은 비닐을 옷에 붙이고 장을 보거나, 손에 ‘No Plastic(노 플라스틱)’을 적는 등 퍼포먼스를 통해 포장재가 곧장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불필요한 포장을 규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필요 없는 포장을 쇼핑 카트에 모아 버린 후 각자 가지고 온 장바구니와 파우치, 유리 용기 등에 옮겨 담아 “제품 포장재나 비닐봉지가 없어도 대안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플라스틱 어택이란?“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은 유통업계 포장재 저감을 요구하는 시민 직접행동을 가리킨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이후 플라스틱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불거졌고, 세계 곳곳에서 1회용 플라스틱 포장 퇴출을 요구하는 ‘플라스틱 어택’이 열리고 있다. 이는 기업의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 실태를 고발하는 한편 상품 유통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공익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어택으로 확인한 마트 포장 문제점

1) 환경부 대책 후에도 심각한 과대 포장

환경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1회용 비닐 사용량은 2013년 192억 개에서 2015년 211억 개로 늘어났고, 마트에서 사용하는 속포장 비닐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밖에 재활용이 어려운 스티로폼이나 코팅된 받침대를 사용, 추가 증정품에 과도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 등이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이 발표되었고, 여기엔 생산-유통 단계 과대포장 억제 정책 강화에 대한 내용과 온라인 쇼핑 택배 포장 가이드라인 수립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4월에는 5개 대형마트 사업자가 ‘1회용 비닐 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환경부와 맺으며 마트 내 속비닐 50% 감축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이 협약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의문이다. ‘묶음 판매용’ 비닐 포장이 이중으로 된 재포장이 너무 많고, 속비닐도 여전히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9조에 따라 제품의 제조자와 판매자는 포장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합성수지재질로 된 포장재의 연차별 줄이기’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연차별 줄이기’의 구체적인 목표치가 설정되어 있지 않고, 대상 제품1)은 미비하다. 해외 각국에서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기조로 정책이 변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선진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이날 플라스틱 어택 참가자들은 직접 구매한 제품의 포장재를 뜯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과대포장의 심각함을 다시 확인했다. 한 참가자는 현장에서 ‘개인이 의식적으로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기 위해 개인 용기와 에코백 등을 가지고 다니는 등 노력을 하더라도, 생산 단계에서 포장을 줄이거나 대형 마트 같은 유통업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2) 인체에 해롭고 재활용되지 않는 PVC 재질 포장 다수

포장재의 문제는 과도한 양만이 아니라 그 재질에서도 확인되었다. 바로 PVC 재질 포장재의 문제다. 이날 많은 양을 차지한 포장재 중 하나인 PVC는 ‘폴리염화비닐(Poly Vinyl Chloride)’의 약자로 ‘염화비닐’이라는 화학물질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프탈레이트라는 가소제를 첨가해 딱딱한 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든다.

염화비닐은 국제암연구소에서 분류한 발암성 물질인 데다가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 즉 환경호르몬이기 때문에 일부 식료품 포장재에는 PVC를 사용할 수 없다2). 또한 포장재 재질 중 페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페트에 PVC가 약간만 섞여도 모두 재활용할 수 없는 등 자원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 날 ‘플라스틱 어택’을 통해 확인된 바, 일부 포장재의 재질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PVC인지 아닌지 재질을 확인할 수 없는 품목이 있었다. PVC는 대부분의 식품용기에서 사라졌으나, 여전히 생활용품, 잡화류, 전자기기, 문구류 등의 포장재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어린이가 사용하는 완구 및 장난감류의 경우 PVC 포장재가 많이 사용되며, 포장재 크기와 부피가 크다. 그러나 포장재 재질 표시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환경과 건강에 유해하고 재활용도 어려운 PVC 포장재는 당장 페트로 재질 변경이 가능하다. 실제 똑같이 생긴 건전지 포장의 경우 상표에 따라 페트와 PVC 재질로 나뉜다.

이에 참가자들은 우려를 표하며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자 폐기할 때에도 다이옥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다른 재질의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도 어려운 PVC 포장의 퇴출을 요구했다.
 

우리의 요구

○ 속비닐, 이중포장, 받침접시, 묶음포장 등 생산 및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유통업계 PB 상품 등을 포함한 제품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라.

○ 향후 환경부와의 포장재 저감 자발적 협약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을 공개하라.

○ 유통 업체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와 1회용품 등을 ‘합성수지재질 포장재 연차별 줄이기’제도에 포함시켜 대상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목표치를 마련하라.

○ PVC를 포함한 포장재 재질 표시 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나쁜 재질의 포장재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라.

플라스틱 어택을 기획한 ‘플라스틱 어택 코리아’ 팀(플라스마이나스, 매거진 쓸, 일싫사, 녹색연합 등)은 위의 요구사항을 포함한 내용을 5개 대형 마트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플라스틱 어택’을 계기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통업체의 변화를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들은 시민 스스로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속비닐 이용 자제와 과대 포장되지 않은 상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2018.07.01

녹색연합


1) 대상제품은 계란난좌ㆍ팩, 사과ㆍ배 받침접시, 농ㆍ축ㆍ수산부류 받침접시, 면류용기, 전기용품 포장용 완충재 등 5개 제품

2) ‘제품의 포장재질ㆍ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제품 제조자와 수입자, 판매자는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를 사용하고, 중금속이 함유된 재질의 포장재를 제조하거나 유통하면 안 된다. 또한 PVC를 사용하여 첩합(래미네이션)ㆍ수축포장 또는 도포(코팅)한 포장재(제품의 용기 등에 붙이는 표지를 포함)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포장재 재질이 PVC일 경우라도 제품에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해물질이라고 알려진 PVC를 포장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의: 녹색연합 활동가 배선영 070-7438-8508 bsy@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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