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배달앱 3사, 음식배달 다회용기 시범사업 참여를 환영한다.

2022.03.25 | 폐기물/플라스틱

오늘(3/25), 서울시는 배달플랫폼 4곳과 함께 음식 배달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것이라 발표했다. 지난해 배달특급과 요기요가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시행한 데 이어 배달앱 3사가 참여함으로써 일회용 배달용기 쓰레기 저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 팬데믹 2년을 보내고서야 배달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늦은 감이 있다. 더구나 그동안 시민들의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 요구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행정 기관이 나선 후에야 협력 입장을 낸 것은 매우 유감이다. 서울시가 음식 배달 시 다회용기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배달 쓰레기 문제 해결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배달앱 3사는 행정기관의 예산 지원에 머물지 않고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 배달특급과 요기요가 수행한 시범사업 결과 참여한 음식점의 수는 각 70여 개에 그친다.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일회용기와 다회용기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고, 매장 내 용기를 적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음식점주가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이런 불편함보다 환경적 책임을 같이 지겠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배달 플랫폼은 음식점주가 다회용기 사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홍보 효과를 높여 더 많은 음식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달 플랫폼은 서비스 구현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둘째, 음식 종류의 특성을 고려한 표준화된 다회용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 시범사범이 실제 다회용기 서비스가 가능한가를 실험하는 것이었다면 올해는 활성화 방안을 위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배달 주문이 가능한 음식의 종류가 많다. 음식 종류별 용기를 마련할 수 없지만 2-3가지의 종류로는 한계가 많다. 음식 종류별, 용량별, 음식 특성별(온도 영향 여부 등)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음식점주가 다회용기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는 어려움도 용기의 크기나 종류가 적절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다회용기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위생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깨끗하고 안전하게 용기가 회수되고 관리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걱정 없이 맘껏 즐긴다“라는 식의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곳은 오피스와 1인가구가 밀집된 곳이다. 이 지역에서 음식물처리가 어려워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소비자는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한 후 헹궈서 반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일회용 배달용기로 인한 쓰레기 문제 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배달앱 3사에게 다회용기 서비스 도입을 촉구해왔다.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회용기 사용을 높이기 위한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배달앱 3사는 시범사업을 계기로 전국 어디서나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다회용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협력과 감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2022년 3월 25일

녹색연합

*문의: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허승은 팀장(070-7438-8537,plusa213@greenkorea.org)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