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라 발도나도의 편지와 미군기지정화위원회 새해 예산

2006.01.15 | 군기지

이 편지를 작년 무렵에 받았습니다.
편지를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긴 여행을 떠나느라 이제야 전합니다.
올해부터 미군기지정화위원회에 중요한 펀드가 끊어져
만원계에서 달마다 후원금을 보내 줄 수 있냐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계원들이 그리 많지 않고 계돈도 많지 않아
달마다 보내면 수수료 지불만 늘어날 거라는 답을 보내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정의로운 길, 여러 사람들을 위한 옳은 길이라면
좋은 방법이 생기겠지요.
혹시 주변에서 아시아를 지원하려고 하는 분이나 모임이 있다면
이 편지를 전해 주세요.
그리고, 올해도 녹색만원계에 뜨거운 애정을 계속 보내주세요.
필리핀 미군기지정화위원회 뮐라 발도나도 사무총장의 편지와
새해 예산을 함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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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평화를 기원합니다.

이 편지가 도착했을 무렵 저는 필리핀으로 돌아가 있을 겁니다. 저는 2005년 가을 두 달 반 동안 미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Texas, Indiana, Ohio, Chicago, San Diego, San Francisco에서 아주 풍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저를 늘 지원해 주는 사람들과 친구들, 가족들의 이해가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평화와 환경을 위해 일하는 저와 우리 조직을 언제나 믿어 주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민족차별을 없애는 방법과 평등이 존재하는 여성가장들의 모임에 참석하여 회의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우리의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동맹자를 만날 수 있어 무척 행복했습니다. 가장 뜻 깊은 것은 한국처럼 독립국가이면서 미군기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그 미군기지를 정화하기 위해 미국의 로비를 계속할 수 있는 합의를 처음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느리고 즐겁고, 그리고 가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Stonehaven Ranch, Texas, Grailville, Ohio에서 우리 조직의 문제를 재평가하고 전략을 생각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편지를 쓰는 것은 국제미군기지동맹(Alliance for Bases Clean-up, (ABC-International)과 필리핀 미군기지 정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자금을 구하고 있는 희생자 모임을 위해서입니다. 재정 문제는 정말로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가 닥쳤습니다. 조직을 위해 이미 헌신하고 있는 저의 난처함을 따로 제쳐두더라도 2006년 활동을 위해 우리는 필요한 자금을 꼭 구해야만 합니다. 저는 이것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를 위해, 미군기지 동맹을 지원하는 현금기부를 간청합니다.

당신의 기부는 독성오염의 희생자를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소중한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미국에게 미군기지를 정화하라고 압박하는 캠페인을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이런 활동을 하기 위한 우리 단체의 재정은 아주 좋지 못합니다. 예전부터 우리를 후원하고 있던 펀드들이 올해부터 지원을 중단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스스로 재정자립을 하지 못한 우리는 아주 어려운 시기를 맞았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이해할 것입니다. 재정이 없어서 조직이 사라지고 활동가들이 그만두고, 사무실마저 없어지는 상황이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를…
우리는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활동가들은 우리 단체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재정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ABC의 사무총장인 제가 사례금 200달러를 받는 것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또, 자원봉사자 4명에게 주는 각각 100달러 역시 충분치 않습니다. 우리는 필리핀에서 매우 적은 돈으로 생계를 잇고 있고, 활동비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들 역시 하루종일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념만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여기 필리핀에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우리 가족이 달마다 사례금을 기부하고 있고 다른 여러 도움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을 계속할 수 있고, 퀘손시에 있는 우리 집을 본부 사무실로 공짜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활동하고 있는 동료없이는 일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펀드를 모금해야만 합니다. 우리 동료들의 가족은 미군기지 오염으로 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혹시 생길 수 있는 비상사태를 위해 비상금을 약간씩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2006년 우리 단체의 지출예산은 14,600,000원입니다. 매달 최소한 1,200,000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가족회원 3,000명과 개인회원 15,000명이 있는 큰 단체입니다. 필리핀 전체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환경교육을 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적지 않은 단체입니다. 첨부한 자료에서 ABC의 2006년 예산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4,400,000원 더 많습니다. 우리는 이 예산으로 조직이 움직이고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기부자를 계속 찾을 것이고, 미군기지 정화를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미군기지 희생자들을 위한 의학비용과 훈련, 희생자 복지를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평화를 위한 연대활동 역시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는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가 기부한 돈으로 수빅 클라크 기지의 100명이 넘는 아이들의 건강프로젝트를 아주 훌륭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생자를 위한 인도주의 원조를 얻기 위해 UN로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간의 후원금을 보낸다면 우리는 평화와 환경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돈의 쓰임과 활동을 당신에게 보낼 것입니다.  

2006년 미군기지 정화위원회 예산

예상 수입 10,200,000원(후원금+보조금)      
           Genevieve Vaughan(기부자 이름) 7,200,000원
           뮐라 발도나도 가족(미군기지정화위원회 사무총장 가족) 2,400,000원
            Deyi Fidel(기부자 이름) 600,000원

예상 지출 14,600,000원

           사무실 운영비($250 x 12 months) 3,800,000원
           활동비($200 x 2 staff x 12 mos, officers) 4,800,000원
           활동비($100 x 4 staff x 12 mos. staff) 4,800,000원
           통신비($100 x 12 mos.) 1,200,000원
           잡비($50 x 12 mos.) 600,000원
           (미군기지정화위원회는 수빅과 클라크에 2개 사무실이 있습니다.)

부족액 4,400,000원

뮐라 발도나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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