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용산미군기지 오염, 여전히 방치되고 있어

2016.03.18 | 군기지


-발암물질 벤젠 660배, 중추신경계 손상 TPH 8,800배 검출
-최근 기지주변 토양오염조사 결과, 3곳 이상 오염 확인

최근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오염 관련 정보공개청구 결과, 여전히 고농도의 유류오염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의 경우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660배를 웃돌았으며, 캠프킴 인근 지하수에서는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유류오염물질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허용기준치의 8,800배를 초과하였다. 두 곳 모두 기준치를 거론하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고농도로 오염된 상황이다.

용산 미군기지 유류오염사고는 사고(2001년 녹사평역 인근, 2006년 캠프 킴 인근) 이후, 두 곳 모두 오염원이 미군기지 내부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측은 기지 내부는 주한미군 측이, 외부는 서울시가 정화 작업을 하도록 협의하였다. 이후 2016년 현재까지 서울시가 기지 외부에서 오염 지하수를 양수처리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여전히 오염물질이 확인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실제 해당 정화 작업을 진행 중인 서울시의 용역보고서(녹사평역/캠프킴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에 따르면 “오염원 부지특성과 누출이력(누출탱크 위치, 누출유류 종류, 유종별 누출량 등), 오염원 관리(Source Control)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오염원 하류부의 정화는 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적혀있다. 즉, 사고 이후 미군기지 내부오염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오염원의 제거여부 및 추가누출 여부 등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조사지역의 관측공에서 고농도 유류오염 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지 주변의 오염지하수를 양수처리하고, 분기별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동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용산미군기지 내부오염원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2015년 하반기,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녹사평역과 캠프킴 두 곳의 지하수 작업 외에 추가적으로 용산기지 주변지역 13곳에 대하여 토양오염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80만평 규모의 용산기지 주변을 모집단이라고 한다면, 그 중 13곳은 지극히 적은 표본이다. 그럼에도 조사결과 3곳(Gate10 앞 도로, 캠프 킴 인근 2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이 확인되었다. 기지 주변의 조사 자료들 모두 용산미군기지 내부의 토양지하수가 오염되었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곧, 평택으로 기지이전을 앞둔 용산미군기지의 오염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부는 용산미군기지 반환 이후, 공원화 계획에 대한 청사진들을 잔뜩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깨끗하고 안전한 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원을 만들만큼 안전한 상태로 용산기지 터를 돌려받는 것이다. 그동안의 오염자료를 토대로 반환협상 자리에서 주한미군 측에 ‘오염자 부담의 원칙’을 요구해야한다. 끝.

 

2016년 3월 18일

녹색연합

 

문의 : 신수연 (평화생태팀장 070-7438-8503, gogo@greenkorea.org )

참고 1.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정화작업 위치 및 오염물질 데이터 (이미지 출처: 서울시 정화용역보고서/ 데이터, 기존 및 최근 정보공개청구 자료 정리)
-녹사평역 주변 (사우스포스트 외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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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 주변 (사우스포스트) 연도별 지하수 오염 최고농도 (단위: m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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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킴 주변(camp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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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킴 주변 연도별 지하수오염 최대농도 (단위: m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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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2. 2015년 하반기, 서울시에서 시행한 용산미군기지 주변 토양오염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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