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쿨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바라본 바다 속은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형형색색의 산호가 일렁거리고, 오렌지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의 예쁜 물고기 니모가 말미잘 촉수에 몸을 휘감고 노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이런 풍경은 해외가 아니라 제주 바다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호는 흔히 식물, 혹은 광물로 오인되고는 하지만, 동물입니다. 제주 바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산호는 석회질 골격이 없고, 부드러운 줄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 물결에 따라 흔들리는 부드러운 산호, 연산호(soft coral)입니다.
산호는 예쁘기도 하지만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산호초는 산호 군락이 만든 탄산칼슘이 쌓인 지형입니다. 물고기와 갑각류 등 해양 생물의 산란장이자 은신처이며 지구에서 생물학적으로 가장 풍요롭고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이지요. 산호초의 면적은 지구 전체 바다 면적의 0.1% 정도에 불과하지만, 모든 해양 생물의 25% 이상이 서식처로 삼고 있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침식과 태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고, 여러 생물종들과 공생하며 광합성을 통해 엄청난 산소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산호와 산호초는 지구온난화, 해양 오염, 난개발 등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산호가 사라지는 현상은 생태계 파괴의 시작입니다. 인류의 생존과도 연결된다고 하지요. 산호 군락이 만들어내는 산소와 영양분은 작은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되고, 작은 바다 생물은 더 큰 포식자의 먹이가 돼 해양 생태계를 이룹니다.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산호가 멸종되지 않도록 전 세계 공동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난개발과 군사기지 건설, 해양 쓰레기 배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반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지요.
녹색연합은 지난 10년 이상, 제주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지를 모니터링하고 기록해왔습니다. 2017년부터는 강정 앞바다를 포함하여 문섬과 섶섬까지 확대하여 연산호의 모습을 관찰,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중 조사를 통해 확보한 연산호 사진과 영상을 정리하여 웹페이지를 제작하였고요. (http://softcoral.greenkorea.org)
군사기지나 연안 개발로 인해, 넘쳐나는 오폐수와 쓰레기로 인해,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는 제주 바다,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바닷 속 연산호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목소리에 함께 해주세요!!
서명은 10월 중 관련기관 대책마련 항의 활동에 전달될 것입니다. 서명자에게는 연산호 수중 조사, 서식지 보호 활동, 관련 행사 등에 대한 소식을 이메일로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