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기후정의행진] 성명__기후재난, 폭여 속 쉴 권리를 위한 쿠팡 노동자 파업은 정당했다!

2023.08.25 | 기후위기대응

지난 8월 초, 전국이 폭염으로 끓어 오를 때, 쿠팡 노동자는 쉴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벌였다. 더위 속에서 일하다 쓰러지고 또 목숨까지 잃은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던 때였다. 기후재난 속에서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폭염 속에서 쉴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자 파업은 너무나 정당하였다.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기후부정의를 염려하는 많은 시민들이 동감하고 지지했었다. 폭염시 시간당 10분의 휴게 시간을 요구하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가 아닌가.

쿠팡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여전하며, 폭염 속 노동자들의 아찔한 노동은 지속되고 있다. 40도 가까운 뜨거운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이 여전히 위태롭지만, 정부와 기업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후재난 앞에 내몰린 수많은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이 처한 막막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의 건강 쯤이야 우습게 여기는 자본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거대한 생산과 소비로 자연을 착취하도록 부추긴다.쿠팡 노동자들이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위태로운 기후와 노동자 건강을 보호하려는 싸움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어제 경찰은 쿠팡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문제삼아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쿠팡노조 지회장의 핸드폰과 차량을 압수해갔다. 경찰은 2월과 4월의 일상적인 노조 활동을 문제삼아 진행되었던 조사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쿠팡 폭염 파업에 대한 보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노조를 지지하고 함께 기업 권력에 맞서기 보다는 노조의 정당한 활동에 적대를 일삼고 있는 현 정부의 태도에 비춰 볼 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해석이다. 이번 쿠팡 노조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기후위기 최일선에 서 있는 노동자들의 기후정의 투쟁에 대한 탄압이다. 기후위기 해결을 방관하고 있는 것을 넘어서, 기후정의 투쟁을 탄압하고 나서는 경찰과 정부를 규탄한다. 그 뒤에 서 있을 쿠팡 자본 역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923 기후정의행진은 기후재난 속에서 안전하게 일하고 쉴 권리를 요구하며 싸우는 쿠팡 노동자와 함께 싸울 것이다.

2023년 8월 23일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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