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구시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0.04.08 | 기후위기대응

지구시간 캠페인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반달이가 인사하네요. 2010 지구촌 불끄기( Earth Hour) 행사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올해 지구촌 불끄기는 가히 폭발적인 관심과 각계각층의 뜨거운 참여로 풍성하게 치러졌습니다. 지구시간 공식 네이버 카페에는 수많은 댓글과 참여사진으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는지 잘 느껴집니다. 지금도 글이나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수 많은 댓글과 인터넷 공간으로 배포해주신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정말 힘이나고 든든했던 캠페인이었습니다. 2010 지구시간 캠페인,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더 늦기 전에 결과를 말씀드려야겠죠?

올해 진행된 지구시간은 역대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지구촌 불끄기는 시드니, 캔버라, 멜번, 방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몬트리올, 오타와, 위싱턴 DC, 괌, 베를린, 케이프타운, 코펜하겐, 두바이, 홍콩, 이스탄불, 리스본, 런던, 로스엔젤레스, 마닐라, 멕시코시티, 모스코바, 로마, 싱가폴, 토론토, 서울 등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올해 참가한 국가들은 125개 국가에 달합니다.

콜로세움, 에펠탑, 스핑크스, 오페라하우스, 101빌딩, 런던브릿지 등의 세계적 유명명소들이 유럽에서부터 아시아와 미대륙을 이어가며 한 시간동안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서 있었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37개(2009년 총 88개국 참가)가 추가된 것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지구시간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

올 해 지구시간 캠페인은 어느 해보다 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멜버른동물원에서 여러 동물들과 함께하는 어쿠스틱 콘서트와 야간소풍행사를, 캐나다에서는 거리에 Earth Hour 소원나무에 지구를 위한 소원을 적어 거는 행사를, 불가리아 소피아 중심부에서 촛불거리행진을 했다고 하구요. 갈라파고스섬에서는 모든 거리등을 촛불로 대체하고 영화를 상영을, 헬싱키와 두바이도 Earth Hour 종이전등 행렬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다뉴브강변에서 콩코드럼연주와 불쑈(?)를, 이태리 로마에서는 트레비분수에서 “천문학”강의를,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는 촛불아래에서 “이상한 (mystery)” 음식먹기 행사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촛불아래 아일랜드 전통복장과 음악들로 거리를 메웠고,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둠속에서 야광비치볼경기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유명 유적지의 스위치를 내리는 달리기대결을, 짐바브웨에서는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빅토리아 폭포앞에서 촛불을 켰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수몰 위기에 처한 투발루는 지구시간을 기점으로 전력에너지를 비롯하여 섬 전체 모든 도로의 차량 통행을 자발적으로 억제하여 캠페인 기간 동안 나라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을 ‘0’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참여가 폭발적이었습니다. 약 120여개의 시/군/구 단위 도시와 마을들이 참여했습니다. 대도시로는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시가 참여했구요. 광역지자체로는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가 참여했습니다. 부산에서는 부산지역 대학생연합인 가온누리 봉사단의 도움으로 부산 역 앞에서 지구시간 행사가 진행되었고, 부산 광복로 일대에 약 30여개의 점포가 일제히 소등을 했습니다. 광주에서도 지구시간 영상상영회와 촛불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고, 경기도 군포시 군포 의제 21 회원분들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시와 창원시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가정과 점포, 기업들에게 동참을 유도하며 의미있는 지구시간을 위해 힘써주셨습니다. 이 많은 도시와 지역 NGO들의 도움으로 2010지구시간 캠페인이 무사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각계 각층의 활발한 참여, 감사합니다
지구시간을 위해 약 200여 분의 자원봉사자분들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홈페이지 제작, 번역, 캠페인 권유,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캠페인 진행, 섭외 등등..이분 들이 없었다면 지구시간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으로 도움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는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했습니다. 참여한 기업은 네이버, 삼성화재, 대한항공, 맥도날드, 스타벅스, HSBC 은행, (주) 창의와 탐구, 대구 동아백화점, 웨스턴 조선 호텔 서울 부산지점, 인천 쉐라톤 호텔, 대구 노보텔, 명동 이비스 호텔 등 에서 공식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들 기업에서는 지구촌 불끄기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많은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네이버에서는 지구촌 불끄기 행사 당일, 네이버 검색 홍보 캠페인 배너와 사진갤러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지구시간 캠페인 사진갤러리에만 30만명이 접속해 역대최고 기록을 갱신했다고 하네요.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는 국내에 있는 전 매장 (300여개)가 행사시간에 소등에 참여하고 사전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행사내용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매장에 비치했으며, 맥도날드에서 전국 239개의 매장이 전등소등행사에 참여하고 자체 포스터를 제작하여 매장방문고객에게 행사홍보 및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코카콜라에서는 전국 코카-콜라 사업장과 고객사, 비지니스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했으며, 전구 모양의 “Earth Hour”초를 코카-콜라 직원들에게 나눠줘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초를 밝히며 다같이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초청 강연회 행사도 진행해주셨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환경에 대해서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삼섬화재에서는 사옥 경관조명 및 실내 등을 소등하고 포스터 제작 및 배포, 사내 방송을 통한 참여 안내, 포탈내 공지, 인터넷 고객 대상 이메일 발송, 자원봉사자 T-shirts 제작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대한항공에서 대한항공 소유의 전체 건물 (본사 및 국내외 지점 포함)이 소등행사에 참여함과 동시에 국내 및 국제선 기내에서 저희 한글자막 공식영상을 상영해셨고, HSBC 은행은 자체적으로 사진 콘테스트를 열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전국 140여개에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주)와이즈만 영재교육은 이번 Earth Hour 행사에 전국적으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동아백화점은 대구 및 경북에서 운영하고 있는 5개의 점포를 한 시간동안 일괄 소등을 하는 것으로 행사에 참가를 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에게 뜻깊은 행사를 알렸고, 한국 HSBC은행에서 본사 및 지점건물의 소등참여와 함께 행사 전날 직원들의 동참과 인식확산을 위한 사내 캠페인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조선호텔에서는 서울 호텔 , 부산 호텔, 외식, 협력회사, 전임직원 가정에서 1시간 소등 및 실내 온도 낮추기, 그린메뉴 개발, 촛불 사용, 고객들의 동참 독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인 행사를 진행해주셨고, 쉐라톤 인천호텔과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서울 호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 노보텔 서울&대구 호텔에서도 지구시간에 참여해달라는 자체적인 홍보물을 배포하여 호텔 고객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 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에서 자체적으로 소등에 동참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구시간 캠페인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인도에서는 올 해 지구시간을 기점으로 한 달에 한번씩 불을 끄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를 위한 행동이 어떻게 1년에 한번으로 충분하겠냐는 의도이겠지요? 또한 지구시간 캠페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고자하는 것에는 기업이든 도시든, 개인이든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작은 행동이지만 전기불을 소등하는 것만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지구를 쉬게 할 수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캠페인은 ‘한 시간’에서 출발하여 ‘우리 삶 속’ 깊이 고민해보자 하는 운동입니다. 단순히 1년 365일 중에 1시간 동안 전기불을 소등했다고 해서 지구를 위한 길을 아니겠죠?.. 캠페인은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올 해에 지구촌 불끄기에 참여한 모든 나라 모든 도시의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한 걸음 더 다가섰기를 바랍니다.

지구시간 사진은 지구시간 카페 http://cafe.naver.com/earthhou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사진 N 갤러리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 손형진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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