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북’ 씨앗을 심는 사람들

2011.12.14 | 기후위기대응


– ‘녹색성북, 어떻게 만들까?’ 시민리더 워크숍에서 생긴 일 –


지난 12월 2일, 고요하던 노틀담 수녀원 교육관이 북적였습니다.
녹색연합, 한살림 북동지부, 정릉종합사회복지관, 두산위브아파트, 한성여자중학교 학생들까지, 24명의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시민들 이야기 속에서 설레임과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이들은 시민의 아이디어와 실천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녹색성북을 만들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시민이 만드는 성북구 기후행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해왔답니다.
이날은 그동안 야심차게 펼쳐온 활동들을 공유하는 시간. 그 모의작당 속으로 GO GO~!


녹색성북 만들기, 대학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
성북구는 서울시 25개 행정자치구중가장 많은 8개의 대학이 위치하고 있으며 재학생만 7만여명에 달합니다. 그만큼 에너지 사용량도 어마어마해 대학이 위치한 지역과 타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차이도 큽니다.
녹색연합과 고려대학교 재학생들은 에너지 사용, 먹을거리, 그리고 그린캠퍼스 정책 등 대학, 대학가의 환경이 대학생의 에너지 사용 태도와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의식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직접 설문지를 만들고 조사를 진행해 더욱 생생한 학생들의 목소리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성북구민이다!
녹색성북을 만드는데 성북구민이 빠질 수 없지요. 성북구민 대표로 두산위브아파트의 환경동아리 ‘에코’에 참여하는 어머님들이 중심으로 맹활약 중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녹색아파트로 소문난 광주신안모아아파트에도 직접 방문해 ‘선배님들’의 경험담도 듣고, 환경 콘서트도 참여했습니다. 어머님들이 느낀 ‘우리아파트도 녹색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바로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집에서 새어나가는 전기가 없는지 가정에너지진단도 받고, 얼마 전에는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기 위해 지렁이 분양에도 도전했답니다.


두산위브아파트, 지렁이를 분양받고있다.


가장 좋은 난방은 튼튼한 집입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은 혼자 살고 계시는 두 어르신들께 따뜻한 집을 선물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매해 겨울마다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연탄을 놓아 드리면서 많이 낡고 열악한 집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은 더 따뜻한 집으로 수리해 드릴 수 있게 됐답니다. 이날 참여한 시민리더들이 힘을 모아 청소와 집수리를 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을 선정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두 집만 부분적으로 손볼 수밖에 없어 아쉽지만, 모든 작은 첫걸음이 큰 변화의 시작입니다.


건강한 먹을거리는 석유가 아닌 농부의 사랑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한살림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들의 먹을거리와 에너지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 쉽게 교육하고 교안을 만드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부제와 각종화학성분이 들어간 먹을거리, 이산화탄소를 폴폴 뿜으며 멀리서 여행해온 먹을거리에 익숙해진 아이들.
한살림 교육으로 건강한 먹을거리의 중요성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도 하고, 제철에 나는 가까운 먹을거리로 요리도 척척 해냈답니다.

BMW캠페인 모습, 한성여자중학교 학생들


여중생, 대학로의 중심에서 BMW를 외치다.
회의장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활기찬 이유가 있었습니다.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꺄르르 웃는 다는 여중생들이 대거 참여했거든요. 바로 한성여자중학교 환경동아리 ‘초록숟가락’과 ‘오래된 미래’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입니다. 직접 친환경 재료로 고추장, 간장을 만들어 판매해 얻은 수익을 기부할 만큼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예쁜 학생들. 이번에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공기 좋은 우리 마을을 만들기 위해 BMW(Bus Metro Walk)를 외치기 위해서 말이죠. 직접 만든 예쁜 홍보물을 들고 캠페인을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성북구의 주민이자 미래 환경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이어서 모둠별로 ‘우리가 꿈꾸는 녹색성북’을 다양하게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한성여자중학교 학생들이 꿈꾸는 학교가 눈에 띕니다. 빗물을 저장해 텃밭을 가꾸는데 다시 사용하고, 음식쓰레기를 훌륭한 거름으로 변신시켜주는 지렁이를 키우고, 태양과 바람이 주는 에너지를 이용해 공부하는, 다름아닌 ‘숲과 바람과 태양의 학교’였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학교 매점을 ‘한살림’과 같은 안전하고 친환경 먹을거리를 파는 매점으로 전환하자는 다소 ‘급진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답니다^^


2011년 4월 5일 식목일, 성북구에 위치한 다양한 시민단체가 모여 성북구를 녹색으로 물들이고자 똘똘 뭉쳐 ‘녹색성북네트워크’를 출범한 이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심혈을 기울인 첫 합작품!
지금까지는 예고편, 12월 15일 오후 2시 성북아트홀(성북구청 4층)에서 열리는 ‘저탄소 녹색성북, 시민참여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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