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월] 사진으로 보는 녹색현장

2020.06.03 | 기후위기대응

  1.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백두대간 가문비나무
지리산 반야봉 부러진 가문비나무
지리산 중봉 고사한 가문비나무

구상나무에 이어 가문비나무도 기후변화로 집단 고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한 가문비나무의 대표적 집단서식지인 지리산 반야봉과 중봉-천왕봉 일대를 지난 3월말 현장조사 하고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특히 지리산 반야봉 북사면에선 지난해부터 30~50년 수령의 가문비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죽어가는 것이 탐방로에서도 쉽게 관찰되었습니다. 덕유산의 경우 가문비나무가 1990년대 후반까지 향적봉을 중심으로 50여 개체 서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확인 결과 10여 개체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백두대간을 지켜온 나무들이 기후 변화로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2. 온실가스 배출 1위 포스코, 기후위기에 응답하라!

2018년 기준,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에 이릅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포스코는 지난 8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다른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완공되면 연간 1,300만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을 것입니다. 포스코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기후위기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리기 위해 주주총회장 앞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이-인 (Die-in)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포스코가 벌이는 각종 사업이 지금은 기업과 주주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지구 기후를 망가뜨리고 우리 모두를 멸종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3. 철창 속에서 나온 곰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열악한 사육환경에 방치되어 있던 4마리의 반달가슴곰. 반이, 달이, 곰이, 들이. 구출 이후 4마리의 곰이 어떻게 지내는지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청주동물원에 사는 반이, 달이, 들이는 넓은 방사장에서 생활하면서 나무도 잘 타고 나무껍질로 침대도 만들고 해먹에서 잠도 자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주동물원으로 간 곰이는 예민한 상태라 구출 이후 1년 5개월 만에 합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긴장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합사했습니다. 곰이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또 흙을 밟으며 야외방사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니 참 감격스러웠어요. 남아있는 사육곰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진짜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다짐하게 됩니다.

4. 제주에 공항이 더 필요할까요?

지난 4월말, 한국환경회의 활동가들이 모여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일대에서 조류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제2공항의 불필요함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예정지는 제주 성산읍 동부지역 5개 마을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섭지코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하도리에서 오조리까지 이어지는 철새도래지와 맞닿아 있어 ‘항공기-조류충돌’ 위험성이 있습니다. 법정 보호종인 새들의 서식지도 위협받을 테고요. 공항 예정지 주변에서 국토부 조사에서 누락된 거대 동굴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 항공여객은 매년 100만명씩 급증해 하루 평균 약 10만명이 제주를 방문합니다. 이미 제주도는 섬이 품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과연 제주에 2개의 공항이 필요할까요? 관광객을 규제해 제주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보다 현명하지 않을까요?

글, 정리. 박효경 상상공작소 팀장

  • 녹색희망 271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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