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특파원이 들려주는 세계의 기후 늬-우스?
녹색연합과 함께 하며 해외의 기후위기 관련 자료 번역을 도와주시는 고마운 시민분들이 계십니다.? 작년에 영화 <익숙함과 작별하기, 변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기>를 번역하여 상영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올해엔 ‘기후 특파원‘으로 변신하여 세계의 기후 관련 뉴스와 유튜브 영상 등을 번역해서 전해주고 계세요.
긴긴 비가 그치고 찾아온 폭염과 우리 곁을 떠날 줄 모르는 코로나로 고통 받는 요즘, 그야말로 온 몸으로 기후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었지만… 기후 특파원이 준비한 네 번째 이야기도 그리 달갑지는 않은 소식들인데요.? 기후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도 못 가고 있는 중국 청소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류는 물론 유인원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수준에 다다랐다는 소식 등… 우리가 처한 기후위기의 현실을 만나러 가 볼까요??
중국 최초 기후파업 활동가가 받은 경고: 포기하지 않으면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
The Guardian, 2020년 7월 19일
우 홍이(Ou Hongyi)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기후파업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참여한 청소년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그가 기후파업을 포기해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그의 우려를 중국 정부가 정부의 통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FridaysforFuture 시위에 참여했던 우 홍이(Ou Hongyi)는 그의 활동을 멈추지 않으면,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선전(심천) 주재 저널리스트 마이클 스탠대르트
17살의 우(Ou)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기후파업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참여한 청소년으로서, 중국 정부의 공격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는 기후파업 활동을 정부의 통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는 자신이 2018년까지 다니던 학교(계림에 위치한 광서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기후 활동을 그만둘 것을 중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한다.
하위(Howey)라는 영어 이름을 가진 우는 학교 국제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후, 2018년 12월에 학업 과정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SAT 시험과 TOEFL 공부를 독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원하는 그의 꿈과 부모의 바람에 따라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우가 가디언지에 말한 바에 따르면, 지방 교육 당국은 그의 부모를 여러 차례 불러 그가 기후 활동을 멈추고 해외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우와 그의 아버지에 따르면, 학교 교장인 리 린보(Li Linbo)는 우가 재입학을 하려면 기후 활동을 그만둘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5월 29일 열린 회의에서) 말했다.
“저는 멈추고 싶지 않아요.” 우는 그의 기후 활동에 대해 말했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원해요.”
(중략)
홍콩중문대학교(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의 언론학부 조교수인 커청 팡(Kecheng Fang)은 “중국 정부는 어떤 류든 집단 행동 자체를 매우 민감하게 다룬다”고 얘기한다.
팡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지만 이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주제는 점점 제한되고 있는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정부의 의욕에 의문을 제기할 경우 특히 그렇다.
우는 학교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면서, ‘생존을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Survival)’라는 그가 주도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를 통해 중국의 젊은이들이 더 많은 나무를 심도록 장려하고 있다. 해당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난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이린(계림)시와 그 주변에 3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남극에서 활성화 된 해저 메탄 유출 현상 첫 발견
The Guardian, 2020년 7월 22일
남극에서 처음으로 메탄 유출 현상이 발생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남극 해저에 축적되어 있는 메탄 가스는 보통 대기로 나오기 전에 이를 먹는 미생물로 인해 유출되지 않지만, 해당 미생물군의 형성이 더뎌지고 그 수가 줄어들면서 메탄 가스가 대기로 빠져나오게 되었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양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빙하가 녹고 수심이 얕아지면서) 더 많은 양의 메탄 가스가 유출 될 확률이 높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강력한 온실가스가 분명 대기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환경부 기자 다미안 캐링턴
남극 해저에서의 활성화 된 메탄 유출이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구원들은 강력한 온실가스가 대기로 흘러가기 전에 이를 먹어치우는 미생물이 예전보다 적은 수로 5년에 걸쳐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남극 해저에는 방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해양이 따뜻해지면 더 많은 양의 가스가 유출될 수 있는데, 연구원들은 이를 두고 “믿기 힘들 정도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략)
활성화된 침출지는 2011년 잠수부들에 의해 우연히 처음 발견됐으나, 2016년에서야 과학자들이 현장을 다시 방문하여 세부 조사를 하고 실험실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오레곤 주립 대학교 소속의 앤드류 서버 박사는 “(미생물이 메탄 가스를 먹는 속도의) 지연 현상이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 미생물이 나타나는 시간이 5년 이상이나 걸렸으며, 미생물 등장 이후에도 메탄 가스가 빠르게 해저를 빠져나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중략)
또한 서버 박사에 따르면 침출지 형성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의 젬마 워드햄 교수는 “우리는 (남극 대륙) 빙하 아래에 엄청난 양의 메탄 가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미생물이 메탄 가스를 먹는 속도와 오늘날 녹아가는 빙하로 인한 메탄가스 침출지의 형성 속도 차이가 얼마나 크냐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략)
메탄 방출의 요인은 아마 남극 퇴적물 아래 묻혀 부패하는 조류(藻類) 침전물이며, 수천 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양 해저에서 유출되는 메탄 가스의 대부분은 보통 퇴적물이나 바다 상층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하지만 메탄 가스 침출지(*역주: Cinder Cones, 맥머도 만 수심 10m에 위치) 주변 미생물 수의 더딘 증가와 얕은 수심은 메탄 가스가 대기로 빠져나오고 있음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워드햄 교수는, 본 침출지를 연구하는 데 걸린 지난 5년은 여전히 짧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해당 침출지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연구를 이어나가는 게 좋겠지요. 또한 이러한 발견은, 남극 주변 바다의 메탄 가스 유출 현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빈번하지만 그저 드물게 발견되는 것 뿐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오죠.”라고 얘기했다.
(후략)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1,500만 년 전 수준에 근접해
The Guardian, 2020년 7월 9일
이번 지질시대 연구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지난 1,500만 년 간 도달한 적이 없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을 밝혀냈으며, 이는 인류 혹은 유인원들이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환경이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는 지구 기온 및 해수면 상승을 지금보다 훨씬 악화시킬수 있으며 파리협정 목표의 이행에도 거대한 과제를 남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을 때는 섭씨 3~4도 가량 더 뜨거웠고, 해수면은 20미터 더 높았다.
지구 환경 에디터 조나단 와트
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이 지난 1,500만 년 간 본 적이 없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나 유인원과 같은 종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수준이다.
(중략)
“우리가 알아낸 충격적인 결론은 선신세 때 가장 더웠던 시기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80~420ppm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토마스 초크의 말이다. “이 농도는 415ppm 정도를 유지하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는 이미 기온과 해수면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과거 시대와 같은 이산화탄소 농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2.5ppm 정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2025년이면 지난 3,300만년 간 기록했던 그 어떤 수준도 넘어설 것이라는 뜻입니다.”
연구 저자들은 지난 2세기 동안 산업 배출로 축적해 온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가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지구 역사 연구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빙하층은 배출된 이산화탄소량만큼 아직 녹지 않은 상태입니다. 우리는 뜨겁게 달구면서 선신세를 지나고 있고, 중신세(*역주: 선신세 이전)과 유사한 미래로 다가가는 중입니다.” 또다른 저자이자 사우스햄튼 대학의 동위원소 지구화학 교수인 개빈 포스터의 말이다. “우리는 이제 지금과 비슷한 환경을 찾기 위해선 과거 더 멀리까지 가야 합니다.”
중신세 중기에는 빙하층이 더 얇았고 해수면은 선신세 때보다 훨씬 높았다. 포스터에 따르면, 이 시기는 인간으로 간주되는 그 어느 것도 지구상에 진화하기 훨씬 이전 시대이다.
지난 목요일, 세계기상기구와 영국 기상청이 이끄는 새로운 국제협력체에서는 현재의 꾸준한 기온 상승에 대해 조명하였다. 앞으로 매년 발표될 향후 5개년 기후 예측의 첫번째 발표에서, 과학자들은 2025년 이전에 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0퍼센트의 확률로 1.5도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번 연구는 고도의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금세기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고, 더 나아가서 1.5도 상승 이내로 유지하게끔 노력하기로 합의했던 파리기후협정 목표의 이행이 얼마나 거대한 도전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인 페트리 탈라스의 말이다.
포르투갈, 탈석탄 계획 2년 앞당긴다
EURACTIV, 2020년 7월 15일
석탄발전소의 수익성 저하에 따라 유럽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탈석탄 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
프레데릭 시몬
포르투갈 전력 회사 EDP가 시네스 석탄발전소 폐쇄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포르투갈의 탈석탄 시점이 2023년에서 2021년으로 2년 앞당겨졌다. EDP사는 성명서를 통해 시네스 발전소에 더해 석탄 발전소 하나를 더 폐쇄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스페인 지역에서도 발전기 유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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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P 사장 직무대행 미구엘 스틸웰 드 안드라데는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이 상승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석탄발전소 수익 전망의 불가피한 하락세를 이미 작년에 목도했다”면서, “따라서 이베리아 반도에서 석탄발전소 폐쇄를 예측하고 결정한 일은, 유럽 지역이 정해 놓은 탄소중립 상한선과 이를 지키려는 정치적 노력에 부합하는 에너지 전환 과정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중 가장 심각한 오염원인 석탄발전을 신속히 중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반색했다. 유럽 비욘드콜 (Europe Beyond Coal)의 이사인 카트린 구트만은 “포르투갈은 탈석탄 시점을 2030년에서 2023년으로 이미 앞당겨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또 한 번 2021년으로 당기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청정 에너지 사용과 기후 행동에 대해 일단 합의만 되면 국가에서 얼마나 신속히 에너지 시스템을 바꿔 나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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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트만은 “신속한 석탄발전 퇴출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정부들은, 시장과 정책의 현실을 반영하는 야심찬 탈석탄 계획을 제때 마련할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비욘드콜에 따르면 추가적으로 7개 국가에서 2025년까지 석탄 사용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2022), 슬로바키아(2023), 포르투갈(2023), 영국(2024), 아일랜드(2025), 이탈리아 (202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