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동해안 산불 1년, 올해도 안심할 수 없다.

2023.03.05 | 기후위기대응

2022년 3월, 대한민국은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마주했다.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동해안 산불(울진·삼척 산불) 발생 1년이다. 213시간 동안의 화마로 300가구가 불타고 서울의 3분의 1이 넘는 숲(2만 ha)이 사라졌다. 1년을 맞은 동해안 산불은 이제 복원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야 한다. 상처를 회복하지 못한 이재민의 일상 회복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22년 발생한 산불은 740건으로 최근 10년 평균(535건) 보다 38%이상 증가했다. 동해안 산불을 비롯해 11개의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2월 16일 영덕 산불부터 6월 2일 밀양 산불까지, 영하 10도 한 겨울부터 영상 33도 한 여름까지 산불이 이어졌다. 2015년 이전 산불은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한달 남짓 비상대책 기간이었다. 그러나 2017년부 5월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바뀌었다. 그리고 2022년 산불은 일상화, 대형화 되었다.

23년 3월 3일 기준 166건의 산불로 194 ha의 피해가 발생했다. 3월 8일부터 전국적으로 영상 20도 전후의 따뜻한 봄 날씨가 예보되어 있다. 3월 10일까지 비 소식은 없다. 따뜻하면 그만큼 더 건조해 진다. 여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 산불 위험은 최고조에 달한다. 올 봄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산림당국을 비롯 재난 관련 공공기관은 산불 대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시군, 시도 지자체장부터 산불을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산불위험이 주의 단계로 올라가는 곳은 감시활동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집중 배치해야 한다. 건조 예보에 초속 5미터 이상 바람이 예보되면 차량 진입이 가능한 산촌, 산자락 산불 집중 감시 등 현장에 일선 공무원등 인력을 전진 배치 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전 세계를 덮친 기후위기 재난 대형산불은 지구 곳곳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숲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한반도의 봄은 꽃 소식이 아닌 산불 소식으로 시작되고 있다. 고온·건조한 기상 상황에 산불은 봄철 한때가 아닌 여름까지 긴장 늦출 수 없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대한민국에서 산불 안전지대란 없다. 안전을 위한 대비에 과유불급이란 없다.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