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전나무 대경목 쓰러짐과 부러짐 가속화
– 오대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전나무 부러짐 등산로 위협, 안전 대책 시급
사진1. 오대산 상원사 전나무 부러짐 |
- 전나무 거목의 부러짐 위험
백두대간의 오대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함백산 등의 등산로 인근에 서식하는 전나무 대경목이 부러지거나 뿌리 뽑혀 쓰러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탐방객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다. 오대산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의 주요 등산로 주변에서 서식하는 전나무 대경목에 대한 점검과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탐방로와 겹쳐지거나 탐방로 인접한 거목 또는 대경목 전나무에 대해서 정밀조사와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지난 2020년 전후부터 백두대간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 등의 전나무와 지리산국립공원 가문비의 부러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나무는 부러지면서 줄기가 땅바닥에 부딪혀 부서진다. 무게가 2~3톤 가까이 되는 전나무 대경목이 부러지면서 나무 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침엽수 대경목이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자연 고사 외에 기후스트레스로 인한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처럼 기후스트레스가 겹쳐서 부러지거나 뿌리채 뽑혀 죽는 양상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2. 오대산 상원사 중대사자암 등산로 사이 곳곳에 부러지고 뿌리뽑힌 전나무 |
- 함백산
먼저 위험이 확인된 곳은 함백산 자락이다. 함백산 정상으로 연결된 고한 만항리 일대의 등산로의 전나무 대경목 5그루 이상이 부러져 있다. 키 20m, 지름 1m 가까이 되는 전나무가 부러져서 숲속 바닥에 쳐박혀 있다. 지난 2020년 봄부터 확인된 전나무 부러짐 현상은 기후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최근 20년 동안 전나무 대경목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왔다. 적설량 부족에 겨울과 봄철의 건조가 겹쳐지면서 힘겹게 버티던 전나무가 강풍에 부러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땅바닥에 전나무가 줄기가 조각조각 나면서 쓰러지고 있다. 본래 침엽수는 태어날부터 수백년 이상 자라는 과정에서 태풍이나 강풍 등 모진 바람에도 꿋꿋이 견디며 살아 간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에 기후스트레스가 가속화 되면서 곳곳에서 부러짐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진3. 함백산 지름 1m, 키 30m가 넘는 전나무 대경목이 부러져있다. |
- 오대산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의 전나무 거목들이 계속해서 쓰러지거나 부러지고 있다. 거목일수록 스트레스 징후가 구체적으로 보인다. 쓰러지거나 뿌리 뽑힐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나무의 고사는 점진적이지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등산로에서 20~50m 가량 떨어져 있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꼼꼼히 살펴 보면 쓰러진 전나무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적멸보궁 근처 돌계단 등산로의 대경목 중에서 허약한 나무가 곳곳에 눈에 보인다.
상원사 주차장을 지나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돌계단 바로 옆 지름이 약 120cm가량 되는 대경목의 줄기 아래쪽이 썩어가고 있다. 껍질이 이미 벗겨지고 있으며 심재부까지 구멍이 뚫리고 있다. 밑둥이 썩고 타들어가거나,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뿌리채 쓰러질 수 있다. 등산로 바로 옆이라 태풍이나 강풍이 불 때 밑둥이나 중단부가 통째로 부러지면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4. 오대산 비로봉 입구 탐방로 옆 전나무 대경목 부러짐 위험 |
- 설악산
설악산국립공원은 오대산과 함께 전나무가 잘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설악산 전나무도 부러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설악산 오색-대청봉 구간의 등산로에서 전나무 거목이 부러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등산로가 지나가는 반대방향으로 부러진 나무가 행여 등산로 방향으로 부러졌다면 아찔한 상황이 될 뻔한 현장이었다. 설악산은 백담사 주변을 비롯하여 수렴동계곡 곳곳에 원시성 전나무숲이 있다. 내설악의 장수대 지구도 전나무숲이 곳곳에 있다. 설악산도 오대산처럼 전나무가 부러지거나 뿌리뽑히는 현상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5. 설악산 오색등산로 전나무 대경목 부러짐 |
- 지리산 가문비 나무
지리산국립공원 가문비나무도 곳곳에서 부러졌다. 다행히 비법정탐방로에 위치한 것이 많이 부러졌다. 대경목 가문비가 부러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가문비나무도 2020년 전후에 강풍으로 부러졌다. 지리산 중봉 등산로 바로 옆에 지름 1m, 키 30미터의 대형 가문비였다. 다행히 이곳 역시 비법정탐방로라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 대책
기후위기로 인한 구상나무와 분비나무의 집단고사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리산구상나무, 오대산과 설악산 분비나무가 기후스트레스로 집단고사하고 있다. 전나무는 구상나무, 분비나무와 형제다. 소나무과 전나무속이다. 같은 과 같은 속으로 생리생태가 거의 흡사하다. 전나무는 국내의 침엽수 중 부피와 무게가 으뜸이다. 가장 큰 것은 키가 약 30미터 가량 된다. 이러한 대경목이 고사하면서 부러지거나 뿌리뽑힐 경우 매우 위험하다. 대경목이 부러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죽어가는 것도 있지만, 최근에 스트레스로 고사되는 것도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기후변화의 영향이 겹쳐지면서 부러진다.
등산로 주변의 전나무 고사는 탐방객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일대의 국립공원과 주요 사찰에 서식하는 전나무로 인한 등산로 안전 위협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백두대간을 비롯하여 오대산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 등의 등산로 반경 100m 인접한 전나무, 가문비, 구상나무, 분비나무, 잣나무 등은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건강에 문제가 있는 나무들은 별도의 관리를 함에 따라 안전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때이다.
2020년 전후 전나무 거목 부러짐 피해 함백산(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전나무 부러짐 수도리(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전나무 부러짐 가야산 학사대(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 전나무 부러짐 오색리(강원도 양양군 서면) 전나무 부러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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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4일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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