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소나무 재선충병 전국확산

2022.09.21 | 고산침엽수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경북과 경남은 물론이고 경기도, 강원도 등으로 급속히 퍼져가고 있다. 대도시인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에도 확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 경주의 세계유산과 국립공원, 안동의 문화재보호구역 등에도 붉게 물든 소나무가 즐비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남양주, 양평, 가평, 춘천 등과 중앙 선철도 청량리~서원주 구간에도 붉게 물든 소나무가 곳곳에서 관찰된다.

심각한 곳은 포항, 경주, 안동, 밀양, 대구, 남양주, 양평 춘천 등이다. 포항은 온 산의 소나무가 가을 단풍 든 것처럼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감염되어 있다. 밀양, 안동, 대구 달성 등도 산 전체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쉽게 보인다. 시가지나 마을, 도로 근처에서도 감염목이 쉽게 관찰된다. 경주의 경우 세계유산과 문화재보호구역 구석구석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퍼져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수도권인 경기도 남양주, 양평 가평 포천 등의 급속히 확산이다. 여기에 더해 강원도 춘천과 홍천으로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과 춘천으로 연결되는 중부권 벨트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와 강원도 모두 감염목의 실태조사와 방제에 소극적이다.

이런 양상은 지난 7월부터 확인되었다. 소나무는 상록수다. 연중 늘푸름을 유지하는 나무다. 그런데 전국의 주요 소나무재선충 창궐 시도와 시군에서는 마치 가을 단풍이 든 것과도 같은 소나무가 숲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확산이 심각한 광역과 기초 지자체의 산림당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심지어 현장의 상황을 점검하는 전문가들 사이에는 ‘방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88년 부산에서 시작되어 2004년 전후에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2014년을 전후하여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의 소나무숲을 위협하며 전국적으로 퍼졌다. 이때 한해에 200만 본이 넘는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되었다. 산림당국은 소나무재선충병을 국가적 재해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을 했다. 2016년을 거치면서 피해목이 줄어드는 추세도 보였다. 그러나 2020년을 전후하여 다시 피해지역이 퍼지기 시작했다. 

반면 소나무재선충병의 조사와 감시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시도와 시군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예찰부터 방제 그리고 평가까지 빠진 감염목이 있었고 대응시스템도 느슨해졌다. 특히 산지재해로 규정하고 대응을 천명한 산림청의 기조와 달리 시도지사와 시장·군수는 소나무재선충병의 대응에서 관심이 없었다.

2022년 9월 20일 현재 전국의 주요 소나무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은 활발하게 퍼져가고 있다. 88년 한반도에 감염이 유입된 이래 도로와 철도변 도심 곳곳에서 쉽게 관찰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가장 극심했다는 2014년 상황에 버금가거나 그보다 더 퍼지고 있다.

정부가 소나무를 재선충병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면 이렇게 확산을 방치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현장의 상황은 ‘정부가 소나무재선충병 포기 출구 전략을 찾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서 근본적 접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꼭 지켜야 할 보호구역과 재해위험이 매우 큰 지역의 소나무는 사수하되, 나머지 소나무숲은 재선충병의 확산을 인정하는 정책의 검토가 필요하다.

광역구분극심 시군산림용도구분상황특징
경기도남양주 양평가평 포천상수원보호구역남양주 포천 양평급속히 확산중서울춘천고속도로중앙선 철도 확산
강원도춘천 홍천사유림 공유림  
경상북도포항 안동경주 고령도시녹지 사유림 공유림포항 안동 경주극심국립공원 세계유산문화재보호구역 확산
대구광역시달성 북구도시녹지 사유림 공유림달성 극심22년부터 대구 급속 확산
경상남도밀양 하동거제 창녕사유림 공유림국립공원밀양 극심남해안 벨트 확산
부산광역시기장 강서사유림 공유림도시녹지기장 극심22년 가덕도확산
울산광역시북구 울주사유림 공유림도시녹지울진 경주 기장 동해안 지역 확산시가지 도로변 확산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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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팀 박은정 팀장(070-7438-8503, greenej@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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