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리 트리스마스!

2022.12.24 | 고산침엽수

딸랑딸랑 매해 연말이면 거리에 종소리가 울립니다. 올 한해도 수고 많았다며 사랑의 인사를 나눕니다. 맹추위에 언 손발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데웁니다. 겨울을 맞이한 나무들도 조용히 잎을 떨구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거리 곳곳에 대신 자리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리로 알려진 구상나무는 매해 겨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누적된 스트레스가 나무의 집단 고사 원인입니다. 

침엽수네 족보 

생물종 분류에서 소나무속(pinus), 전나무속(Abies)과 가문비속(Picea)는 모두 소나무과(Pinaceae)의 한 가족입니다. 따라서 소나무속 나무는 공통적으로 뾰족한 잎을 가지고 있는 등 생리생태적 기본적 구조 뿐 아니라 서식 양태도 동일합니다. 겨울철에서 늘푸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분이 공급되어야 하고 일정한 기온과 습도 등 날씨가 유지되어야 하죠. 그래야 건강한 나무로 계속 숲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기후 스트레스로 트리가 사라진다 

2010년 전후부터 겨울철, 눈이 매우 적게 내려 침엽수의 위기입니다. 대게 건조하고 추운 기후에 강해서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데, 기후위기로 급변하는 겨울철 건조와 가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백두대간 주요 생태축의 침엽수가 온몸으로 죽음알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부터 보호관리해 온 금강소나무도 집단적으로 죽어갑니다. 상록수는 잎이 붉게 타들어가다 2년 사이 하얀 뼈대를 남기고 죽습니다. 

기후위기로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이 있는 지 정책적으로 살펴야합니다.​ 여러분은 거리에서, 숲에서 나무들을 만난다면 올 겨울도 겨울답게 추울 수 있도록 행동할게 이야기해주세요. 종종 떠올릴 수 있도록 위기를 맞은 일곱 침엽수를 소개합니다. 

7종의 나무들

구상나무소나무과 전나무속한국 특산종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종EN’ 지정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크리스마스로 대표적인 침엽수
주목주목과 주목속주로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해발고도 700m에서 서식. 가지는 옆으로 퍼져 원뿔 모양의 수형을 이룸
잣나무 소나무과 소나무속 국내에 널리 식재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일부 지역에 제한되어 분포하여 보호가 필요 
소나무 소나무과 소나무속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무. 그 중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결이 단단해서 문화대 보수복원용으로 사용 
전나무 소나무과 전나무속 백두대간을 비롯한 전국의 산지 사면 등에 서식 젓나무로도 불리우며 구상나무 분비나무와 흡사남한의 침엽수 중에서 키와 두께가 가장 크고 곧음 
분비나무 소나무과 전나무속 구안나무와 형태적으로 매우 흡사하여 구분이 어려움. 국립생물자원관(환경부)의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지정
가문비나무 소나무과 가문비나무속백두대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서식. 국립수목원의 ‘기후변화 취약 신림식물종’ 지정
(녹색연합 시민모니터링 매뉴얼 내용)

늘 곁을 내주는 나무, 이제 우리가 나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죽음을 말하고, 변화의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녹색연합에서는 고산 침엽수의 삶과 죽음을 꾸준히 관찰하며 기후 스트레스를 증명하는 활동을 합니다. 백패커들과 함께하는 ‘그린백패킹’ 프로그램, 백두대간을 오르며 나무를 조사하는 시민과학활동, 야생동물 탐사단 등을 매해 여러차례 진행합니다. 2023년에는 나무를 위해, 나무에 대한 활동 함께해요! 메리 트리스마스!

글. 김진아 녹색연합 활동가 

이 글은 빅이슈 코리아에 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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