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제작 다큐멘터리 <야생동물통제구역>,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20년의 궤적과 오삼이의 발자취를 담다

녹색연합이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주제로 기획·제작한 다큐멘터리 <야생동물통제구역>이 이번 6월 두 차례 시사회를 가진다. 지난 6월 7일 지리산에서 첫 시사회를 진행하고, 6월 21일 두 번째 시사회를 앞둔 <야생동물통제구역>은 복원곰 KM-53, 일명 ‘오삼이’의 일생을 따라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역사와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다.
2년 전 오늘, 2023년 6월 13일. 경북 상주시 화남면 구봉산 인근에서 민가로 향하던 반달가슴곰 KM-53, 일명 ‘오삼이’는 인명사고를 일으킬 위험으로 인해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쏜 마취총에 맞고 이동하다 계곡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다. ‘방랑곰’, ‘가출곰’ 등으로 불리던 오삼이는 지리산으로 한정되어 있던 복원곰의 서식지를 벗어나 덕유산, 가야산, 수도산 등 백두대간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던 모험심 강한 곰이다.
2004년에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방사하며 시작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복원된 반달가슴곰들은 지난 20년 가까이 지리산 일대를 서식지로 살아왔으나, 2015년에 태어난 ‘오삼이’로 인해서 인간이 그어놓은 울타리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서식지 복원 없이, 야생동물과 멸종 그리고 인위적인 종복원에 대한 충분한 철학적 숙의 없이 진행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그 아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사건 중 단연 주목받았던 것은 오삼이의 죽음이었다. 인간 중심, 개체수 중심의 종복원사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와 철학적 질문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에 녹색연합은 오삼이의 2주기를 맞아 그 죽음을 기억하고, 지난 20년간의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궤적을 돌아보며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을 묻는 다큐멘터리 <야생동물통제구역>을 제작했다. 본 다큐멘터리는 오삼이와 관계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현실과 방향, 앞으로 마주해야 하는 생태적 윤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두 번째 시사회는 오는 6월 21일 (토) 서울시 동작구의 독립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열린다. <‘동물권 너머, 자연의 권리’ 시리즈 – 왜 어떤 곰은 먹고, 어떤 곰은 보호할까?>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다큐 제작자인 임기웅 감독과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서해 활동가가 GV로 참여한다. 또한 ‘공존을 위한 응답의 정치’라는 주제로 곰을 둘러싼 행정과 정치가 공존을 위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최명애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녹색연합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는지 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대해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의 과정을 거치기를 기대한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 (2018~2027)’을 통해 멸종위기종 개체 증식·보충 위주로 복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서식지를 먼저 평가·분석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녹색연합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시작 이전부터 서식지 보전 중심의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활동을 펼쳤고 변화를 이끌어냈다. 앞으로도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을 통한 서식지 보전 중심의 종복원 ▲국립공원공단을 넘어선 통합적인 종복원관리체계 마련▲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책 기반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나갈 것이다.
오삼이의 죽음을 기억하는 일은 단지 한 명의 야생동물의 사라짐을 애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삼이를 통해 우리는 야생동물과 맺는 관계를 되묻고 공존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야 한다.
별첨1. 다큐멘터리 및 시사회 개요
<야생동물통제구역> ○ 감독: 임기웅 ○ 기획·제작: 녹색연합 ○ 제작지원: 파타고니아 ○ 상영시간: 120분 ○ 2차 시사회: ▷ 일시: 6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장소: 서울시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 (유튜브 라이브 동시 진행) ▷ 프로그램:다큐멘터리 <야생동물통제구역> ▷ 상영발제: <공존을 위한 응답의 정치> (최명애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GV <감독, 활동, 연구자와의 대화> ▷ 출연: 임기웅 감독, 최명애 교수(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서해 활동가(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별첨2. <2025 동물권 너머, 자연의 권리 시리즈> 포스터


별첨3. <야생동물통제구역> 포스터

문의: 자연생태팀 서해 (070-7438-8565, shunane@greenkorea.org) / 자연생태팀장 이다솜 (070-7438-8533, leeds@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