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지리산 벗어나면 죽음 내몰리는 곰, 난립한 종복원기관 통폐합하고 컨트롤타워 수립하라

2018.06.15 |

지리산 벗어나면 죽음으로 내몰리는 곰

난립한 종복원 관련기관 통폐합하고 컨트롤 타워 수립하라!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6월 14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벗어나 전남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KM-55)이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불과 한달 전 KM-53이 수도산으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세계 최초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지 3일만의 일이다. 현재의 종복원사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5월 2020년 목표였던 반달가슴곰 50마리 복원을 2년이나 앞당겨 실현했다며 자축했다. 지난 15년 간의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업적만 포장했다.‘개체 수 증가’에서 ‘서식지 관리’ 로 정책 전환을 한다더니 지리산권을 벗어난 반달가슴곰 2마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는 환경부가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실행 계획이 전혀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멸종위기종복원 사업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환경부 산하에만 이미 종복원기술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이 멸종위기종복원 관련 기구가 난립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를 극복하고 멸종위기종복원사업 컨트롤 타워를 만들겠다며 또 다시 영양에 약 900억 원을 들여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건설했다. 그러나, 여전히 반달가슴곰복원을 비롯한 종복원사업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종복원기술원에 맡겨져 있다. 위계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전형적인 문어발식 운영에 예산낭비다. 국민세금으로 컨트롤 타워는 고사하고 같은 산하 기관끼리 영역 다툼을 하느라 어떤 협조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통합적인 종복원 계획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 국립공원을 벗어난 대안이 나올 수 없는 중요한 구조적 한계다. 지금까지 지리산권을 벗어난 곰들은 잡혀오거나 죽는 것이 유일한 방도였다.

3번의 이동 끝에 결국 교통사고를 당한 KM-53, 지난 2년 동안 소백산 인근에서 로드킬로 인해 죽은 5마리의 여우, 지난 5월에 경북 울진에서 로드킬 당한 산양 등의 죽음에는 몸집만 불린 종복원 기관들 사이에서 정작 컨트롤타워를 세우지 못한 환경부의 무능함이 중심에 있다.

 

환경부는 즉각 난립한 복원관련 기관 통폐합하고 제대로된 컨트롤타워를 수립하라.

일체의 반달가슴곰 인공증식, 도입, 방사를 중단하고 서식지 안정화 방안 수립하라.

 

2018615

녹색연합

 

 

 

문의 : 임태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070-7438-8510, catsvoice@greenkorea.org)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70-7438-8501, thund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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